삼각김밥 왜 버렸을까
-배 고픈 사람과 배 부른 인간-
"음식을 이렇게 버려도 되나...?"
오늘(12일) 오후 4시 30분경 서울 강남의 ㄱ아파트단지의 한 모퉁이에서 개봉도 하지않은 삼각김밥이 눈에 띄었다. 지난해 마실출사를 다니면서 눈여겨 봐 두었던 [고발현장]을 취재하고 돌아오면서 만난 진풍경이다. 삼각김밥의 말끔한 겉모양 때문에 누군가 잠시 놓고 간 게 아닌가 싶어 주위를 둘러봐도 인기척 조차 없었다. 누군가 이웃들에게 선심을 쓴답시고 놓고 간 것일까. 카메라를 늘 소지하고 다니는 오래된 습관은 결국 수상한 삼각김밥의 정체를 알아보기로 했다. 삼각김밥 왜 버렸을까...?
삼각김밥이 버려진 이유는 단박에 나타났다. 모 처에서 제조된 삼각김밥의 유통기한은 3일이었다. 제조일자와 유통기한은 2015년 1월 9일 21시부터 2015년 1월 11일 09시까지였다. 그러니까 삼각김밥이 발견된 시간을 참조하면 하루가 지난 셈이다. 그렇다면 삼각김밥은 먹을 수가 없을까. 괜히 버려진 삼각김밥을 시식한답시고 뜯어 먹어볼 수도 없었다.
다만, 이틀동안 서울에 불어닥친 한파를 참조하면 삼각김밥은 냉장고에 보관된 상태나 다름없는 것.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삼각김밥을 버린 누군가 괘씸한 생각이 들었다. 먹는 음식을 함부로 취급한 배부른 인간이었던 것. 요즘 우리 사회는 양극화가 심화돼 배 고픈 사람과 배부른 인간의 이른바 '갑질 논란'이 한창인데 삼각김밥을 버린 누구인가는 세상 물정을 몰라도 한참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아울러 자기가 먹을 수 없다고 판단했으면 음식물 쓰레기통에 버리든 지, 사람들의 눈에 잘 띄는 장소에 슬며시 놓고간 심보는 또 무엇인가. 열심히 연장근로를 해 가며 만든 음식이 버려진 안타까운 현장이다. 2000원씩이나 인상된 담뱃값 때문인지 흡연문화가 서서히 자리 잡아가는 것 같고...아무튼 참 희한한 풍경이다.
내가 꿈꾸는 그곳의Photo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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