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달력에 생략된 4월 16일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2015년 달력-
"2015년 달력에 생략된 4월 16일...!"
이틀 전(29일), 인천 항동(연안부두)에 위치한 알파잠수기술공사(대표 이종인)에서 조촐한 송연 모임이 있었다. 모임에는 천안함 사건 당시 민군합동조사단 민간위원이었던 신상철(진실의 길 대표) 선생을 비롯해 [천안함 프로젝트]를 연출한 백승우 감독 등, 이 대표를 아끼는 민주시민과 언론인 여러분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날 대략 2시간 여의 시간동안 음식을 나누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는 데 송연 모임에서 돋보인 건 단연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이야기들이었다. 2014년 한 해를 뜨겁게 달군 사건이자 우리 국민들 가슴에 깊은 상처를 남긴 '국민적 트라우마'가 세월호 참사였던 지,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2014년 한 해에 대한 소회를 이렇게 밝혔다.
알파잠수기술공사 이종인 대표의 2014년 소회
이종인 대표의 일성은 '제일 끔찍했다'는 표현으로 시작됐다. 2014년 한 해는 대한민국이 통째로 세월호 참사 신드롬을 겪고 있었던 가운데 이 대표는 남다른 고통을 겪고 있었던 것. 세월호 참사로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다이빙벨 논란' 중심에 이 대표가 있었는 데 고발뉴스의 이상호 기자 등 관련 보도에 따르면 이 대표는 생사의 기로에 서 있었다. 다이빙벨 투입을 놓고 언딘과 해경이 고의적으로 다이빙벨 설치를 방해하거나 위협을 가하고 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었던 것.
알파잠수기술공사의 ㄱ부장의 증언에 따르면 "이들은 선후배 가릴 것 없이 죽기 살기로 대들었다"고 말할 정도였다. 누군가의 배후가 의심될 정도라는 것. 필자는 이같은 상황을 [고발뉴스] 등을 통해 지켜보면서, 실종자 수색도 좋지만 목숨을 담보한 이 대표와 알파잠수기술공사의 다이빙벨 투입이 매우 걱정되기도 했다. 만약 다이빙벨이 실적을 거두게 되면 능력 밖의 (언딘)수색팀이 언론과 국민의 눈 밖에 날 건 자명했기 때문이다. 친정부 언론들이 다이빙벨 비난에 나섰던 것도 이와 맥락을 같이한다고나 할까.
2015년 달력에 생략된 4월 16일
지난 한 해를 돌이켜 보면 세월호 참사만 일어난 게 아니라 언론까지 동시에 침몰한 한 해였던 지, 이 대표는 진정한 저널리스트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며 새해에도 흔들리지 않고 진실 보도에 충실해 주기를 바랐다. 그리고 송년 모임이 끝날 즈음 이 대표는 2015년 달력을 일행들에게 선물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너무 고통스러웠던 날이어서 2015년 달력에 아예 4월 16일을 빼버렸어...!"
달력에서 하루를 뺀다고 해서 세월호 참사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지워지긴 쉽지않을 것이다. 그러나 너무도 심한 고통에 시달리면 '망각'이라는 장치를 통해서 잊어야 하는 것. 이 대표의 소회 속에서 드러난 '끔찍한 한 해'는, 피해자가 '버러지만도 못한 존재'로 인식되게 만든 사회적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았다. 이른바 '기레기의 합창'이 만들어낸 산물이었다고나 할까.
2015년 달력에 생략된 4월 16일을 접하면서, 세월호 유가족들은 다가오는 한 해 전부를 지우고 싶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래는 과거와 현재의 산물이다. 고통과 절망에 빠져든 사람들을 모른체 하며 정치권과 우리 사회가 '행복'을 말하는 건 어불성설이다. 2015년 새해엔 생략된 빈 칸을 채울 수 있는 희망이 찾아들길 기원하며, 또 2014년 한 해에 '생명의 참 뜻'이 무엇인지 알게해 준 이종인 대표와 알파잠수기술공사 가족들의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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