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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먹먹했던 2박 3일간의 진도 여행 11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슬픈 행진-
세월호 도보행진단이 진도 팽목항이 빤히 내려다 보이는 언덕을 넘어서자 사물놀이패가 팽목항에서 도보행진단을 마중나가는 풍경이 카메라에 잡혔다. 이분들은 도보행진단에 합류해 팽목항에 도착하는 즉시, 짜장스님(남원의 선원사 주지, 운천 스님)의 저녁 공양(떡국)을 받게 될 것. 팽목항 곁 개펄 위에 서서 도보행진단을 바라보고 있자니 감개무량했다. 대한민국은 아직도 이런 따뜻한 가슴을 지닌 이웃들 때문에 살만한 게 아닐까. 진도 앞 바다에서부터 바람이 불어온 날. 갈대가 서걱이며 쉬익쉬익 소리를 낸다.
당신들께서
얼마나 위대한 일을 하신지
아시기나 하십니까...!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遺書이자 詩였으며,
최고의 노래였으며...
가브리엘라 미스뜨랄이 간파한
'神의 그림자'인 '아름다움'이었습니다.
...
"이 분들이 죄인입니까...?"
19박 20일동안 450km를 걷고 또 걸으며 울었건만, 어미의 눈물은 해가 바뀌어도 마르지 않는다. 도보행진을 끝마치고 팽목항 분향소에 들러 아이들의 영정 사진을 보고 다시 오열한 세월호 유가족들. 진도 팽목항 방파제 위에서 만난 '어미의 마음'은 여전히 진행중이었다.
"2014.4.16
이날의 하루 전날로
돌아갈 수 있다면,
너희들을 꼭안고
절대로 아무데도
보내지 않을거야
정말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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