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서 전혀 불필요해 보이는 논란이 일어날줄이야. 그것도 참하게 생긴 대한항공 조현아(40.아래 사진) 부사장으로부터 말이다. 논란의 실체가 궁금해 보도를 살펴보니, 대한항공 후진 논란을 단독 보도한 [한겨레]는 사건 발단과 과정 등을 이렇게 보도하고 있었다.
"한 승무원이 다른 일등석 승객들과 마찬가지로 조 부사장에게 마카다미아넛(견과류의 일종) 서비스를 위해 "드시겠느냐"고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조 부사장은 "무슨 서비스를 이렇게 하느냐"고 따지며 갑자기 승무원에게 비행기에서 내리라고 소리를 질렀다. 승무원이 "매뉴얼대로 했다"고 답하자 조 부사장은 매뉴얼을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조 부사장의 고함에 승무원 사무장이 매뉴얼을 보여주려고 태블릿피시를 들고 왔다.
그러나 조 부사장의 고함에 놀라서인지 사무장이 태블릿피시의 암호를 풀지 못하자 조 부사장은 승무원 대신 사무장에게 비행기에서 내리라고 소리쳤다. 조 부사장의 고함이 얼마나 컸는지 일등석 뒤로 붙은 이코노미석까지 들릴 정도였다. 당시 일등석에는 조 부사장을 포함한 2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승무원 기내 서비스 매뉴얼에 따르면 승무원은 승객의 의향을 물은 뒤 갤리(음식을 준비하는 곳)로 돌아와 마카다미아넛을 종지에 담아 제공하게 되어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당시 상황에 대해 "조 부사장이 달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승무원이 마카다미아넛을 갖고 왔기 때문에 규정에 어긋난 일이라고 지적하고, 사무장에게 서비스 매뉴얼을 갖고 오도록 했으나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다"며 "객실 안전을 책임질 준비가 안 돼 있다고 보고 사무장을 내리도록 지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출처:http://media.daum.net/economic/others/newsview?newsid=20141208080008700>
승무원의 과잉친절이 불러온 논란?
조 부사장의 지적은 틀리지 않아 보인다. 객실 매뉴얼에 따라 서비스를 하지않았다면 승무원이 질책을 받을 수도 있을 것. 더군다나 그녀는 대한항공 부사장일 뿐만 아니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맏이로, 이 분야의 임원직(대한항공 기내식사업본부 부본부장)을 꽤 오래 지낸 베테랑이었다. 따라서 기내서비스의 퀄리티 등 서비스에 대해선 누구보다 더 잘 알 것. 하필이면 이날 한 승무원(사무장)이 조 부사장의 눈에 잘못 걸려든 것이랄까.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다. 승무원이 잘못하면 질책 등을 통해 바로 잡으면 됐지만, 비행기에서 내리도록 한 조치가 논란의 중심에 선 것. 그녀는 이코노미석까지 들릴 정도로 큰 소리를 쳤다고 한다. 아마도 이랬을까.
"승무원, 이거 뭐하자는 거야. (비행기도 이륙 안 했는 데)누가 이런 거 하랬어? 그것도 비지니스석에서 말이야. 누구 한테 이런 거 배웠어? 당장 내렷...!"
현장에 없어서 자세한 내용은 모르겠지만, 조 부사장의 꾸짖음은 대략 이랬을 것 같기도 하다. 비지니스석에서 나름의 규정대로 서비스를 하지 못한다면 승객의 입장에서는 '꿈같은 설렘'이 잠시 깨질 수도 있을 것. 그런데 관련 보도를 살펴보고 있자니 승무원이 1등석에 탄 '대한항공 부사장'의 정체를 미리 알아보고 과잉 친절을 베푼것 같은 느낌도 든다. 예컨데 탑승객 수속 과정으로부터 조 부사장을 잘 챙겼드리라는 귀띔이 있었을 지도 모를 일. 당시 승무원이 "부사장님의 속뜻을 몰라뵈었습니다"라고 했다면 상황이 반전됐을까.
세월호 참사로부터 교훈을 배우라
비행기가 꾸역꾸역 활주로를 향해 이동하던 중 후진(?)을 한 게 그만 화근으로 작용하며 논란의 중심에 서게된 것. 그런데 보도 중에 석연치 않은 내용이 발견됐다. 대체로 기내 서비스는 비행기가 활주로로 이동을 하고 이륙을 한 다음 정상 고도에 접어들었을 때부터 시작될 텐데 그 부분이 생략된 게 눈에 띈다. 문제의 발단이 된 셈이다. 조 부사장과 승무원의 논란은 활주로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이때부터 객실서비스가 시작되는 곳이 1등석이란 말인가.
요즘 대한민국의 중심에서는 박근혜의 밤의 비서실장으로 불리우는 정윤회에 관한 문건 유출에 따른 '찌라시 논란'이 한창이다. 사건의 본질을 외면한 채 둘러대는 나쁜 습성들 때문에 스스로 '찌라시 정권'으로 자청하며 추락하고 있는 것. 찌라시 정국의 핵심은 박근혜였으며 수 많은 논란 가운데서 나라를 통째로 흔들고 있다. 박근혜와 새누리당에게 반드시 부족한 게 있다면 표준화된 '매뉴얼'이 없다는 것. 세월호 참사가 대표적인 예였다.
아울러 금번 발생한 청와대의 찌라시 사태를 살펴보면 '찌라시와 공공기록물' 조차 분간하지 못하거나 마음대로 해석하는 것. 찌라시 정국에서 대서특필된 대한항공 후진 논란은 사실 여부를 떠나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든다. 회사와 사회 그리고 정부는 권리와 의무 등이 포함된 표준화된 매뉴얼이 반드시 필요하다. 비행기 혹은 선박이 이륙하거나 출항한 다음에 일어나는 문제는 모두 특정 회사와 자국의 이미지로 귀결된다는 것. 세월호 참사에서 교훈을 배우라. 아무 때나 발끈할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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