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생겼구나...!"
오늘(10일) 오전,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찌라시의 실체'를 밝혀줄(?) 한 사람이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모습이 연합뉴스로부터 전송돼 인터넷을 들끓게 하고 있다. 이른바 새누리당 소속 박근혜의 '밤의 비서실장'으로 알려진 정윤회의 모습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정윤회 문건'내지 '찌라시의 실체'가 다시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정윤회는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면서 빼곡히 둘러싼 기자들 앞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런 엄청난 불장난을 누가 했는지 다 밝혀질 것. 불장난에 춤춘 사람도 다 드러날거다. 국정개입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
정윤회 일성에 담긴 가이드라인
청와대의 공공기록물이 찌라시로 둔갑되면서 찌라시에 거론된 정윤회는 이렇게 일성을 뗏다. 박근혜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의 문서(공공기록물)을 찌라시라고 언급한 것과 맥을 같이 한 것(가이드라인)이라고나 할까. 정윤회는 공공기록물(찌라시)을 불장난이라고 정의하고, 불장난에 춤춘 사람들의 실체가 밝혀질 것이며, 자신은 국정개입을 한 일이 없다고 말한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쉽게 수긍할 수 없는 건 청와대 문건이 왜 찌라시로 불리나 하는 것과, 이미 세계일보 등으로부터 널리 알려진 [靑(청와대)비서실장 교체설] 등 관련 VIP측근(정윤회) 동향]이라 적힌 문건이 존재했던 사실이다. 정윤회가 고소인 자격으로 검찰에 출석한 이후 정윤회의 주장사실(국정개입의혹은 사실이 아니다)에는 변함이 없겠지만, 정윤회의 출석이 널리 전해지면서 박근혜와 정윤회의 관계를 뜨겁게(?) 달구었던 세월호 참사 당시의 '박근혜의 행방'은 재점화된 양상이다. 여전히 세월호 참사 신드롬을 겪고 있는 게 박근혜와 청와대 모습인 것.
정윤회 출석으로 달라질 찌라시 정국
정윤회 문건으로 코너에 몰려 KO 직전까지 몰렸던 박근혜와 청와대가, 공공기록물을 찌라시로 둔갑시키면서 잠시 숨을 고르는 사이 새로운 라운드를 알리는 종소리가 울렸다.아직 숨고르기도 끝나지 않았는 데 다시 강력한 어퍼컷 한 방이 턱을 날린 것과 비슷한 모습이랄까. 정윤회가 검찰에 출석하자마자 묘한 여운이 흐르고 있었다. 그동안 세간에 알려진 '밤의 비서실장'이 민낮을 내밀면서 박근혜와 정윤회 두 사람 사이가 더 커보이는 것. 관련 기사 아래 적힌 댓글민심은 이랬다.
-. 도둑질 하는 현장을 보고 도둑야 라고 소리를 질렀더니 도둑은 안잡고 소리를 지른 사람을 소란죄로 몰아 가네
-. 떡서방이 떡검하고 입맞추고 훈계하고 나올듯
-. 별 쥐랄 변명 오리발 삽질 협박을 해도 국민들 맘속에서는 이미 결론 나있다.
-. 찌라시 아니었던가. 왠 엄청난 불장난?
-. 이게 무슨 X 지랄들이냐 너희들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고 권력 싸움에 사랑타령에 이 미친 인간들아
-. 제발 밝혀졌으면 좋겠다. 최태민,박근혜,정윤회 이 세명의 역겨운 관계가
-. 십상시 모임을 하건, 대통령이 정윤회를 신뢰하건, 그게 그렇게 중요한가? 정말 찌라시에 불과했다면, 찌라시를 공식 문건으로 작성한 것이 첫번째 문제이고, 두번째는 이런 문건이 유출되었다는 것이 문제이다. 세번째는 정윤회와 조응천 간의 폭로전이다. 한심하다.
<출처: http://media.daum.net/issue/852/newsview?rMode=list&cSortKey=depth&allComment=T&newsId=20141210101411655>
댓글민심 조차 찌라시로 여기면 모를까. 사람들이 공감하는 댓글민심에 따르면 박근혜와 정윤회는 어떤 변명을 한다고 해도 사람들이 믿어주지 않는 순망치한(脣亡齒寒)의 관계랄까. 순망치한이란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는 뜻으로 불가분의 관계란 것. 한쪽이 잘 못되면 다른 한쪽도 잘 못된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박근혜와 정윤회의 관계를 그렇게 정의하고 있는 것과 달리 정윤회의 일성은 딴 곳도 아닌 찌라시를 향해 불장난이라 말한 것. 박근혜는 공공기록물을 찌라시라 하고, 정윤회는 찌라시를 불장난이라 하고...(이러다가 청와대 홀라당 다 태우는 거 아녀...?)
진도 앞 바다에는 아직도 찾지 못한 세월호 실종자들의 넋이 잠들어 있다. 이들의 영혼이 구천에 떠돌며 진실이 밝혀지길 기다리는 데 108배나 금요철야 기도는 하지 못해도, 불장난 같은 말장난이 횡횡해야 되겠는가. 누가 봐도 권력의 암투가 횡행하는 구중궁궐의 모습인데 암투의 소리가 저자거리까지 생생하게 들려온다면 그야말로 종칠 때가 된 게 아닌가 싶다. 하루라도 빨리 세월호 참사 당시 자리를 비운 시간과 장소를 국민들 앞에 소상히 밝히고 용서를 구하는 게 도리다. 그래야 권력의 불장난이 청와대까지 불사지르는 일은 없을 것. 아무튼 정윤회의 출석으로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의 행방이 다시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혹 떼려다 모가지 자른 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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