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 파타고니아 네그로江의 아침
-차마 잊을 수 없는 그 아침-
여행사진첩을 열어볼 때 마다 한숨이 난다.
이곳은 지구반대편 안데스를 품은 나라
한걸음에 쪼르르 달려갈 수 있는 곳이라면,
내 집처럼 무시로 들락거렸을 곳.
그곳은 마음에 자리잡은 너무도 먼 곳.
다시 그 자리에 서 본들
아득함에 울어버릴 듯한,
잊지못할 그날 아침 풍경이다.
차마 잊을 수 없는 그 아침
그날 아침...
아무 말 없이 풀잎에 맺힌 이슬 방울과
가끔씩 찰랑 거리는 소리 내는
강물의 숨비소리 들으며
뷰파인더 속에서 빠져나올 줄 몰랐다.
아이들처럼 착한 아라야녜스 숲...
봄이 너무 늦어 밭을 일굴 수 없는 땅이었지...
태초의 땅 보다 젊은 땅...
먼지 한 톨 없는
이 강을 너무 사랑했다.
강은 그저 말 없이 제 갈 길을 가는 곳...
강이 품은 고목 하나가 깊은 동면에 빠져있다.
강 건너편...
허드렛일로 삶을 이어가는 부자가 사는 곳.
북부 파타고니아 오르노삐렌의 아침은
뿌에르또 몬뜨의 오래된 과거와 다르지 않다.
아침과 저녁이면 빵을 굽는 연기가 모락모락...
오르노삐렌 강 하구로 마실을 나선 사람...
오랜 반려동물 말과 하나가 된 풍경...
유유자적이란 이런 풍경이 아닐까...
마셔도 마셔도 타는 듯한 갈증은 무슨 연유일까.
강과 뭍의 경계를 바라보며 긴 한숨을 품는다.
...
우리 가슴엔
서로 다른 별을 품고 산다.
다 같은 별이라면
그리움이 왜 필요할까...
별과 별을 잇는 그리움
그 정도가 크면 클수록
별은 더욱 세차게 빛난다.
밤이 깊으면 깊을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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