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프트에 갇힌 '장애인전동차' 풀려나긴 했어도!...
어제 저녁 8시 10분경쯤 촛불집회에 참가차 지하철 종로3가역에서 환승을 위해서 이동하던중
한 장애인전동차가 멈추어 서 있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집회참석시간이 늦은터라 그냥 지나치려다가 리프트가 작동하지 않는 것을 보고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리프트를 작동시켜 보지만 꿈쩍도 하지 않고 있어서 지하철 직원을 호출했더니...
리프트에 오른 한 장애인은 '전진 레버'를 계속해서 작동시키고 있었지만 리프트는 꼼짝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곁에 있는 직원호출용 버턴을 누르고 직원을 불러서 상황을 이야기하자
지하철근무 직원은 금방 현장으로 다가왔습니다.
계속해서 '전진레버'만 작동시키고 있는 한 장애인이 리프트에 갇힌채 이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
지하철직원이 장애인전동차가 갇힌 리프트 작동을 시도해보자 여전히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그 직원은 다시 휴대폰으로 다른 직원을 호출하였습니다.
15분이 지나고 있었습니다.
리프트를 관리하는 '기계실'직원이 이곳저곳을 만지작이자 리프트가 작동했습니다.
그들은 리프트에 갇혔던 장애인에게 사과의 말을 건네고 계단 위까지 동행하며 그를 배웅했습니다.
저는 처음으로 이런 장면을 지켜 보면서
지하철이나 시내 곳곳에 설치해둔 리프트시설들이 저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연히 작동할 것으로 생각했던 리프트가 꼼짝하지 않았을 때 그 당혹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리프트에 갇힌채 전진레버만 움직이고 있던 장애인은 누구에게도 도움을 요청하지 않고 있었고
주변을 지나치던 사람들은 거들떠 보지도 않았습니다.
다만 한 아주머니와 제가 곁에 있어서 리프트속에서 풀려나긴 했지만,
리프트에 긷힌채 지하철 관계자를 기다리고 있다.
저 장애인이 '언어장애'라도 있다면 이웃과 소통이 불가능하여 더 오랜동안 고립되었을 것입니다.
다행이 그는 젊었고 쾌할하며 언어소통에 문제는 없었기에
자신의 사정을 묻는 말에 고마워하며 기다려 주었던 것입니다.
지금 서울지하철은 노사간 대립을 하고있는 상태입니다.
지하철 곳곳에 지하철노조가 '서울시 사용자'에 대한 요구사항을 도배해 놓았습니다.
이런 시설들은 시민들이나 지하철관계자가 잘 관리해야 할 소중한 장비다.
그들의 요구는 너무도 당연(?)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요구 뒤에는 이렇게 잘관리되지 못한 시설들이 시민들의 발을 붙들고 있는 것입니다.
이건 '서울시 사용자'들의 잘못이 아니라 시설을 잘 관리해야 하는 '지하철노동자' 몫입니다.
노사간의 극한 대립이 있는 때 일수록 시민들에게 더 안전하고 친절한 모습을 보여야 할 것입니다.
덕분에(?) 저도 십여분의 시간을 지체했고 결국 촛불집회 참가가 펑크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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