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 찾아온 가을의 일상
-숲 속에서 뭘 하는 사람일까-
"숲 속에서
뭘 하는
사람일까?..."
산행에 익숙한 사람들이라면 이러한 장면이 무엇인지 단박에 알아차린다. 숲 속에서 (이렇게)얼쩡거리는 게 친환경적 생리적 볼 일(?)을 해결하는 게 아니란 건 다 아는 사실. 입춘과 말복이 지나면서 도시인의 일상에 변화가 감지된다. 예컨데 웰빙 식품을 찾아나선 웰빙족들. 이들은 도시 근교의 산 속을 샅샅히 뒤지며, 밤(율: 栗)이든 도톨이든 가리지 않고 채취한다. 그래서 관할 구청에서는 이들을 위해(?) 경고를 하고 나선다.
"도토리와 밤 등
동물들의 주식을
채취하는 일을 삼가시오!..."
그런다고 이들의 습관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다. 산행을 하다보면 곳곳에서 쪼구린 모습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그 결과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연약한)다람쥐는 사라지고, 보다 덩치가 크고 까맣고 날렵한 몸매의 청솔모가 터줏대감으로 자리를 잡았다. 도시 근교의 산에서 볼 수 있는 생태변화의 모습이다.
도시 근교의 산에는 산이 내린 선물을 차지하는 동물이 두 종류로 나뉘어진 것. 청솔모와 인간이, 지난 여름동안 생산한 소출 전부(?)를 거둬들이고 있었던 것이다. 참나무 아래서 도토리를 줍는 한 아주머니는 그 중 한 사람일 뿐이다. 이들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날. 도시의 산 속에 가을이 깃든 걸 알 게 된다. 가을이 그림자처럼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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