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가 좌현으로 완전히 기운 자료사진에서 세월호 우현의 프로펠러 모습이 포착됐다. 이후로 세월호 우현이 촬영된 자료사진을 볼 수 없었다.(이 포스트를 보신 분들이 보다 선명한 자료를 꼭 제보해 주시기 바란다) 공교롭게도 대부분의 세월호 침몰 당시 자료들은 세월호가 좌현으로 기운 쪽 모습만 보도하고 있었다.
그게 의심스러워 자세히 관찰해 본 우현 프로펠러를 보는 순간 소름이 돋았다. 프로펠러가 정상적인 모습이 아니었던 것. 어쩌면 이 한 장의 사진이 세월호 침몰원인 전부를 밝혀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단박에 든 것이다. 따라서 프로펠러 부분을 크게 확대해 봤다. 이런 모습이었다.
놀랍지않은가!...세월호 우현 프로펠러는 바깥쪽으로 크게 휘어진 게 보였다. 필자가 천안함 사건을 취재하면서 챙겨둔 자료사진(프로펠러)와 세월호 프로펠러를 비교해 보니 놀라운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비록 프로펠러가 휘어진 방향은 달랐지만 세월호의 프로펠러는 크게 휘어져 사실상 동력을 상실할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인 것이다. 따라서 프로펠러 부분만 따로 확대해 보니 프로펠러가 크게 휜게 도드라졌다. 그게 맨처음 본 사진 한 장의 모습이다. 이랬다.
"세월호,
프로펠러는
왜 휘어졌을까!!..."
소름이 돋은 이유를 아시겠는가. 세월호 참사 원인에 접근한 수 많은 정보들 중에서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정보들을 종합해 보면 세월호가 진도 앞 바다 맹골수로에서 왜 우왕좌왕 했는 지 명백해 진다. 물론 아직 확인 안 된 주장사실이다. 하지만 프로펠러가 크게 휜 모습 하나만으로 우리에게 알려진 의혹 대부분이 풀릴 것 같은 전망이다. 그렇다면 세월호 참사 직전 세월호 등으로부터 전해진 항적을 종합해 보면 침몰원인을 유추해 볼 수 있는 정황증거가 대략 몇 개로 압축된다.
세월호의 항적
1.세월호가 인천-제주로 항해하면서 진도 앞 바다에 도착할 즈음 바다는 잔잔했고 시계도 좋았다. 세월호는 정상 항로를 항해하고 있었다.
2.세월호는 사고해역에 도착하자마자 우왕좌왕했다. 4월 16일 아침(08:20분)항속을 20노트-17노트-14노트로 줄였다.
3.세월호가 속도를 줄이고 급변침한 이유는 자세하지 않다.
4.다만, 3등항해사 박 모 씨의 증언에 따르면 "세월호 맞은편에서 배 한척이 올라왔다","선박 충돌을 피하기 위해 급선회했다"고 했다.
여기까지 세월호의 항적 과정을 분석한 <뉴스타파>의 자료를 참고하면 이러하다.
세월호의 항적을 참고하면 세월호가 침몰직전에 이르기까지 속도가 점차 20노트-17노트-14노트-6노트로 변한 걸 볼 수 있다. 주목해야 될 부분은 사고 당일 아침 08시 48분부터의 궤적(항적)이다. 이때부터 거의 90도로 급변침된 세월호는 약 4분간(08시 52분까지) 느리게 항해하다가 그 다음부터는 조류를 따라 표류를 하게 된다. 필자를 소름돋게 만든 부분이 바로 이 장면이다. 세월호는 왜 속도를 줄였으며 급변침한 이후부터 표류에 이르렀을까 하는 의문이 나름의 결론에 도달하게 만든 것. 필자가 정리해 본 세월호 침몰 직전의 가설을 정리해 보면 이랬다.
세월호 침몰 직전(급변침)의 가설
가.정상적으로 항해하던 세월호(3등항해사)가 선수쪽에 나타난 괴물체를 보고 속도를 줄였다.(08:46~08:48)
나.한순간 괴물체와 추돌(08:48)하며 동력을 급상실 하며 4분간 떠밀려 갔다.
다.동력을 상실한 세월호(08:52)는 침몰할 때까지 진도 앞 바다에서 표류하게 된다. (목격자에 따르면)마치 '배가 정지해 있는 듯한' 모습이다.
라.세월호가 동력을 상실한 건 프로펠러가 제 기능을 할 수 없을 정도로 휘어진 이유 때문이다. 엔진을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세월호 승객의 초기 증언
그럴 듯 한가. 사실이 이러하다면 세월호의 프로펠러(스크류)를 휘게 만든 원인이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세월호에 승선해 구출된 승객들의 증언에 따르면 세월호가 급격히 기울어지기 직전 "쿵~하는 소리가 선수(뱃머리)쪽에서 들렸다"고 말하고 있다. 또 참사 초기 세월호의 침몰원인을 유추할 수 있는 증언 중에는 "암초에 부딪쳤다"는 방송도 있었다. 이같은 증언은 세월호가 좌초했다는 말인데 맹골수로의 수심은 대략 40m로 알려져있고 암초도 없는 것으로 미루어 이같은 증언은 추상적이었다.
그러나 두 증언과 당직 항해사의 증언 등을 종합해 보면 세월호를 가로막은 괴물체와 추돌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가 없다. 이같은 정황은 연속적으로 일어난 것으로, 당시 탑승 승객이었던 단원고 학생의 증언('선박이 이상하다'는 조난 첫 신고를 전남 소방본부에 했다)과 탑승객의 또다른 구조요청(122 긴급전화로 목포해경 상황실에 위기상황을 4차례나 신고)을 통해 세월호 침몰이 급격히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장면을 세월호와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타(VTS)의 교신내용을 재구성한 자료를 보면 이러하다.
세월호 참사 원인에 대해 입다문 정부와 해경(언딘)
위 세월호와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타(VTS)의 교신내용은 09:06분부터 09:37분까지 이어지고 있었다. 세월호가 동력을 상실한 직후부터 대략 40분동안 세월호는 걷잡을 수 없는 혼란속으로 빠져들게 되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이같은 사정에 대해 "왜 그때까지 아무런 조치를 하지않았는가"를 반문했고, 단원고 학생 등은 선내방송을 통해 "가만히 있으라"는 말만 믿고 탈출 기회를 잃고만 것이다. 그러나 세월호가 침몰한 지 두 달이 지나도록 침몰원인을 밝히지 못하고 '학살극' 의혹에 휩싸인 건, 차마 발설할 수 없는 비밀을 간직한 스모킹건이 세월호 프로펠러에 깃든 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