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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갤러리/도시락-都市樂

119의 생각과 고슴도치의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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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고슴도치가 산다[후기]
-119의 생각과 고슴도치의 판단-



"119의 생각과 

 고슴도치의 판단은

 어떻게 다를까?..."


지난 주말(21)부터 시작된 고슴도치 구출작전은 점점 더 판세가 커지고 있었다. 우리가 시도한 구조 노력은 점점 더 힘을 잃어가고 있었다. 어느덧 4시간이 흘러가고 있었다. 주말 오후를 도시 한켠의 하수구 곁에서 보내고 있었던 셈이다. 서 씨와 나의 몸은 온통 땀으로 젖어있었다. 고슴도치 한 마리가 뭐길래 이토록 사투(?)를 벌여야 할까. 


만약 과천에서 서울까지 한 걸음에 달려온 서 씨가 아니었다면, 고슴도치 한 마리는 그저 야생에 버려진 한 생명 정도로 치부되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서 씨 등으로부터 느껴진 고슴도치 한 마리에 대한 애착은 '생명의 존귀함'으로 여겨지며 구조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생각과 장비는 하수구 속에 웅크리고 있는 고슴도치를 구출해 내는 데 점점 더 한계를 느끼게 되는 순간 서 씨가 결국 119에 구조요청을 해 보기로 했다. 





고슴도치 한 마리 때문에 119가 출동하게된 사연은 하찮은 동물 한 마리 때문이 아니라 생명의 존귀함 때문이었으리라. 용케도 주말 저녁을 드시려던 소방관들이 잠시 수저를 내려놓고 고슴도치 구조현장으로 와 주신 것. 그렇다면 현장에 도착한 119소방관의 생각과 고슴도치의 판단은 어떻게 다를까. 그 현장을 함께 살펴보도록 한다.





고슴도치 구조에 대한 119의 생각


현장에 도착한 119대원들은 우리로부터 경위를 들은 직후 현상파악에 나섰다. 하수구 양쪽 웅덩이를 살펴본 대원들의 판단은 신속했다. 하수구 속에 웅크린 고슴도치를 생포해 낼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했다. 따라서 대원들이 생각해 낸 구출방법은 하수구 속에 갇힌 고슴도치가 탈출할 수 있도록 통로를 만들어 주는 것. 좁은 하수구에 기다란 나무를 대각으로 기대놓고 고슴도치가 탈출 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었다.




119대원들이 고슴도치를 맨 처음 발견한 장소에 하수구를 막고 탈출구를 만든 모습이다. 대각선 방향(구멍)이 고슴도치가 은신중인 곳.




고슴도치가 보다 더 편리하게 탈출 할 수 있도록 경사를 만들었다. 경사면은 대략 45도 정도. 




고슴도치 탈출로가 완성된 한쪽의 모습이다. 그렇다면 또다른 한쪽은 어떤 모습일까.





반대편 하수구에 설치한 탈출로는 이런 모습이다. 혹시 다른 곳으로 탈출할 때르 대비해 하수구 한쪽은 물만 흐르도록 해 놓고 막아버렸다. 119대원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이게 전부였다. 고슴도치를 구조하진 못했지만 이분들이 생각해 낸 구조방법은 최선을 다한 조치였다. 그 장면을 영상으로 확인해 보면 이렇다.


 



고슴도치의 판단?...

119대원들은 돌아갔다. 그렇다면 고슴도치는 119대원들의 생각처럼 탈출해 주었을까. 그런데 119대원들이 다녀간 직후부터 또다른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서울지역에 집중 호우가 퍼부으면서 하수구에 물이 철철 넘치기 시작한 것이다. 119의 귀한 출동에도 불구하고 하늘(?)이 도와주지 않았다. 이때부터 서유석 씨와 다시 녀석을 유인할 수 있는 방법에 몰두했다. 




몸은 이미 땀과 비에 다 젖고 카메라까지 물에 흠뻑 젖었다. 서 씨는 돌아갈 생각을 하지 못하고 좌불안석이었다. 체온도 떨어지고 배도 고프고...어느새 저녁 7시 반이 지나가고 있었다. 녀석은 여전히 무사할까. 하수구를 들여다 보니 비가 엄청나게 쏟아지며 하수구 속으로 빗물을 유입시키고 있었다. 서 씨에게 헤드렌턴을 비추게 하고 사진 한 장을 남겼다. 녀석의 판단은 우리와 119의 생각과 달랐다. 그곳에 고슴도치가 산다 [후기] 한 편을 끝으로 이틀간에 걸친 '고슴도치 구출작전' 이야기를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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