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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그녀의 이름에 '꽃반지'를 끼워 주세요!

 그녀의 이름에 '꽃'를 끼워 주세요!

 

 오늘 정오쯤 탄천을 다녀 오면서 탄천변에 피어있는 '토끼풀 꽃'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요즘 보기 힘든 토끼풀은 번식력이 너무도 강하여 토끼풀이 자라는 잔디밭은
토끼풀 씨앗이 날아 들기만 하면 잔디가 전멸을 당하는 이유를 제공합니다.

그래서 잔디밭 광장이나 골프장 같은 잔디밭에서는 토끼풀의 자생을 적극적으로 막아내며
짬나는대로 토끼풀 자생지를 초토화 시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토끼풀의 입장에서 보면
'크로바'라는 이름으로 잎만 잘 달면 네잎의 '행운'을 가져다 주는 풀잎이 되었고
그 행운은 '꽃반지'와 같은 아련한 추억을 되새겨 주는 귀한 풀꽃으로 거듭나는데
저는 여자의 이름도 이와 같아서 갖다 붙이기 나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마누라...와이프...마눌...여편네...개똥이 엄마...여보...이 보게...아내...야...etc

 

 

아마 결혼을 하고나면 여자들의 이름은 이렇게 다양하게 불리우며
때로는 경멸스럽게 때로는 우아하게(?) 때로는 기가 막히게 때로는 화딱지나게 불리움을 당하는 게
'여자'라는 이름에 붙은 수식어 같습니다. 정작 자신의 이름은 불러주지 않습니다.

그녀도 사실은 자신의 이름을 불리고 싶고 사랑스럽게 이름을 불리우고 싶은데
남자들은 대게 그녀의 바램을 충족시키지 못해주고 있습니다. 물론 바라지도 않지요.

 

 

저도 주로 그런 환경에서 그렇게 살아 왔으나
 제가 결혼을 하면서 마음먹은 게 딱 하나 있는데 지금껏 주위에서 저를 부러워하더군요.
아내...집사람..마누라...와이프...보다 아내의 이름을 직접 부르는 것입니다.

처음엔 어른들로 부터 부지불식간에 부른 호칭 때문에 '그게 뭐냐?'라는 비아냥도 들었지만
해를 거듭 할수록 그 호칭은 저의 '상표'처럼 자리잡아서 친구들도 그렇게 부르려고 노력은 하고 있습니다.
(정말 쉬운일이 아니거든요.)

 

 

탄천을 다녀 오면서 '토끼풀 자생지'가 있어서 잠시 멈추고
토끼풀 꽃을 뜯어서 꽃반지를 만들었습니다. 어릴때 많이 해봤던 솜씨지요.
마눌(?)이 잠시 한눈파는 사이에 쭈물딱 만들어서 쨘!~하고 내밀며 어때? 하고 손가락에 끼워주었더니

"...혜은아!...이거...(긁적 긁적)..."

"...엥?...이게모야?...넘 유치해!...^^"

그런데 너무 좋아하는 거 있죠.(우히히...^^*)

 

 

제가 세상을 좀 살아보니까 가끔씩 여자들은 이런 유치한 일을 너무 좋아하더라구요.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마눌이 되었건 여편네가 되었건 개똥이 엄마가 되었건
그녀의 이름을 부르며 유치한 발상을 시도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내는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서 유치해져야만 하는 입장에서 남자만 바라보고 사는 사람입니다.
늘 보던 손이지만 그녀의 손에는 세월의 주름이 깊이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그 손에 끼워준 꽃반지를 '다이아 반지' 보다 더 소중히 여기겠다는 마눌...^^
그녀의 마음에 주름살을 펴는 것은 우리 남자들의 몫입니다.

 

 

 블로거기자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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