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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휴일 서울도심 학교서 '고성방가' 괜찮겠지?

휴일 서울도심 학교서 '고성방가' 괜찮겠지?


오늘 모처럼 하늘에 구멍이 난 것 처럼 장대비가 쏟아져 내리고 있습니다.
벌써 장맛비가 시작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집중호우는
봄가뭄의 해갈을 해 주는 단비로 농부들은 그 어느때 보다 기쁠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이 동영상은 학교로 부터 200m정도 떨어진 아파트단지에서 촬영한 그림입니다.

그러나 세상은 비가 오실 때 짚신장수가 소금장수를 걱정을 하는 것 처럼
농부가 좋아하는 빗님도 도시 노동자들에게는 치명적입니다.
그가 블루컬러이든 화이트컬러이든 모처럼의 휴일날 비로 지샌다는 것은 기분 잡치는 일이죠.^^



오늘 비가 오시는 가운데 광평대군 묘역 곁에 있었던 '궁마을'을 돌아보러 가는 길에
대규모 집회가 열리고 있는 듯한 한 초등학교를 방문했습니다.

최근에 이 근처를 자주 다니면서 본
 서울에서는 보기 드물게 숲속에 갇힌(?) 호젖한 초등학교입니다.

제가 방문한 대규모집회장은 이 학교에서 휴일을 맞이하여 한 동문회가 주최하여
처음으로 체육대회를 갖는 날이었습니다.



운동장에는 만국기가  비에 젖어 있었고
쏟아지는 빗줄기 속에서 동문들은 목청껏 가요를 열창하고 있었습니다.
그 소리는 바로 곁 아파트 단지를 울리게 할 정도로 큰 소음이었습니다.

지나던 사람들이 흘깃 거리며 '고성방가'가 일고 있는 학교쪽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이 분들은 처음부터 교정에서 고성방가를 할 예정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비가 쏟아지자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고성방가와 더불어 가무를 즐기고 있었던 것인데,

저는 그 분들을 이해하면서도 한편으로 서울 강남의 도심 한가운데 있는 학교에서
음주를 하며 고성방가를 하는 게 잘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모처럼 만난 동문들이 흥에겨워 소리를 지르며 춤을 추는 것 까지는 봐 줄만 하지만
이 학교에서 작은 이면도로 한쪽을 건너면 아파트 단지가 있고,

바로 뒤편으로는 환자들을 수용하고 있는 메머드급 병원이 있는데
그곳에서 체육대회가 아닌 가무와 고성방가가 행해지는 것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마무리는 차분히 잘 된 것 같았지만 저는 이 분들의 모습을 짧은 시간 지켜보며
반나절 동안 지속된 이 행사 때문에 고통을 참았을 이웃들을 떠 올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예기치 않은(?) 비가 오시긴 했지만, 예정된 고성방가나 가무가 있었다면
아파트단지가 밀집되어 있지 않은 시외나 학교가 아닌 다른 장소였으면 하는 바램이었습니다.



이정도 쯤이면 괜찮겠지 하는 생각 이면에는 일종의 특권의식이 작용한 것 같았고
집단이기가 동시에 발발했지 않나하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 봅니다.



특히 학생들의 휴일이나 방과후에 개방되는 학교에서 행해지는 행사들은
가급적 음주가무.고성방가 등과 같은 이웃들의 눈살을 찌푸리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학교는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엮어가는 너무도 소중한 공간입니다.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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