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야의 무법자 떠오르는 '청계천마차'
어제 오후,
미국산광우병쇠고기 수입저지를 위한 촛불문화제를 다녀 오면서 본
청계천의 '계천광광마차'는 재미있는 상상을 하게 했습니다.
오래전에 유행했던 '서부영화' 시리즈들 중에서 유독 머리속에 남는 영화였습니다.
'황야의 무법자'라는 영화였죠.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주연한 이 영화는 당시만해도 공전의 히트를 친 영화였습니다.
요즘 신세대들은 '구닥다리'로 보여질지 모르지만
60~70년대를 주름잡던 이 영화의 줄거리를 모르면 간첩(?)이었죠.
1966년 서울 명보극장에서 개봉된 이 영화는
단일관에서만 35만 관객을 동원하여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만든 영화로 알려져 있습니다.
마타로니 웨스턴으로 불리는 '황야의 무법자'는
정통 서부극에 길들여진 당시의 영화팬들에게는 충격으로 받아들여진 영화였습니다.
'마카로니 웨스턴'이라는 말은 이태리인들이 즐겨먹는 '마카로니'를 따서 만든 말이며
이태리 영화가 물밀듯이 쏫아져 들어오던 때 였습니다.
당시 이영화의 감독인 '세르지오 레오네'와 주연배우 '크린트 이스트우드'는 최고의 스타였고
특히 지금 흐르는 휘파람소리가 담긴 영화음악은 각종 영화제에서 '음악상'을 휩쓴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영화는 1820년대 멕시코를 배경으로 악당들에게 늘 괴롭힘을 당하는 마을 사람들을 돕는
떠돌이 총잡이에 얽힌 전설같은 이야기며
악당들이 주인공의 총에서 하나 둘씩 사라져가는 통쾌한 영화입니다.
이 영화가 얼마나 재미있었던지 우리나라에서 1977년 가을에 서울과 부산을 비롯하여
전국적으로 다시 상영된 영화로 알려졌습니다.
뭐...제가 '황야의무법자'라는 영화를 소개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구요.
청계천 주변을 왔다 갔다하며 이곳에 놀러 온 관광객들을 태우고 다니는 '계천마차'를 보며
예전에 서부영화에서 자주 보았던 마차가 떠오르는 동시에
마을 사람들을 괴롭히는 악당을 물리친 '떠돌이 총잡이'가 생각났던 것입니다.
제가 청계천 촛불집회에 참석하러 가던 중이었거든요.^^
사람들은 서부극에서는 볼수 없는 '꽃마차'를 타고 즐거워했는데
온 가족들이 꽃마차에 올라 앉아서 즐거워 하는 모습을 보니 저도 덩달아 즐거워 졌습니다.
비록 아스팔트 위로 또각 거리며 천천히 달리는 말이지만
늘 타고 다니던 자동차 하고는 전혀 승차감이 다른 '탈 것'이어서 그런지 사람들은 이들을 부러워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미국에서나 탓을 법한 저 마차가 우연찮게도 청계천을 배회(?)하고 있는 것이 아이러니 했습니다.
청계천은 주지하다시피 오늘날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에 현재와 같이 개조했던 것인데,
그가 미국을 너무도 사랑하여 영어공교육이니 미국산광우병쇠고기니 온통 '미제' 밖에 없어서
낭만적으로 보여야 할 저 꽃마차가 일순간 미국으로 부터 수입된 '나쁜문화'처럼 여겨졌던 것입니다.
한때 '황야의 무법자'가 공전의 히트를 칠 당시에는 '서부극'과 동시에 미국이라는 아메리카는
청소년들에게 꿈의 땅과도 같았습니다. '아메리칸드림'이 바로 그것이죠.
아마도 우리 대통령도 당시 그런 꿈을 꾸면서 학교를 다녔을 것이고 마침내 그 꿈을 대한민국에서 이루었습니다만
그가 꿈을 펼칠 대한민국 땅은 미국의 광활한 서부지대와는 달리 너무도 좁아서
사람들이 지지고 볶고 살아야 하는데 그 곳에 '광우병미국소'까지 수입하려고 해서 요즘 난리가 아닙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아우성을 치며 광우병쇠고기 수입을 목청 돋우며 반대하기에 이르렀는데
우리 대통령은 마치 황야의 무법자처럼 국민들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힘들게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촛불문화제 등을 통해서 광우병쇠고기 수입을 저지하고 취임 두달이 겨우지난 대통령 탄핵서명을 하는데
저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이런 행위가 마치 황야의 무법자에서 악당을 물리치는 주인공이
우리 시민들 같다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때마침 인터넷에서 이와 유사한 '패러디 포스터'가 나돌아서 자료로 사용해 봤습니다.
어제 촛불문화제에서는 우리 국민들의 '주권'이 등장했습니다.
너무도 당연한 이 주권문제가 등장한 것도 '주객이 전도'된 정치인들의 행태 때문이었습니다.
국민들이(유권자) 30%정도 그를 지지했지만 그는 70%이상의 권력을 행사하려 했고
마침내 민주공화국이 불도저공화국으로 변모하게 이르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권력은 국민으로 부터 나옴에도 그는 권력이 '황야의 무법자'로 부터 나온다며 착각하는 것은 아닐까요?
그가 서울시장시절 청계천을 개발하여 만든 '청계천광장' 곁에서
또각거리며 달리는 '계천마차'뒤로 촛불문화제가 성대히 열리고 있었습니다.
해가 뉘엿거리는 황야와 같은 도심속에서 말이죠.
머지않아 악당들이 섬멸되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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