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의 진실이 궁금하다
-진실에 입다문 정부와 KBS 왜?-
세월호의 침몰원인은 무엇 때문일까...
사진 한 장을 앞에 두고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묻고 있다. 언제인가 이런 날이 오고 말 것이란 막연한 생각이 눈 앞에 닥치자 마치 꿈을 꾸는 듯 하다. 뭐가 진실이며 거짓인지, 진실이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이며 거짓이면 또 어떻게 해야할까. 지난 16일 세월호 침몰사실이 처음으로 알려지자, 공영방송의 이름을 걸고 내 보낸 KBS의 트위터 글 속에는 "세월호가 07시 20분부터 침몰이 시작됐고, 수중탐색이 재개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정부가 내 보낸 침몰시간(8시 58분) 보다 무려 1시간 38분정도의 차이가 난다. 누군가 장난을 쳤다는 말인가. 그것도 <KBS_opening>이란 타이틀을 내걸고?...
세월호 참사가 열나흘째를 맞이하면서 필자부터 충격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인터넷 포털에 올라온 표정들을 살펴보면 적지않은 우리 국민들이 패닉현상을 겪으며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는 느낌이다. 이같은 분노의 원인은 여럿 있을 수 있겠지만, 사고 초기부터 세월호의 침몰소식을 전하고 있었던 언론이 주범(?)이 아니었나 싶은 것. 특히 세월호 침몰 직후 방송 3사가 보여준 '대국민 기망쇼'는 가뜩에나 실의에 빠진 유가족과 국민들의 의혹을 증폭시켰을 뿐만 아니라 분노하게 만드는 결정적인 작용을 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을 보도해야 할 언론이 소설을 쓰고 있었다고나 할까. 사실이 왜곡.호도된 내용이 전국에 방송되면서 세월호 침몰사고는 점점 더 사건으로 변질되고 비화되기 시작한 것. 국민들은 세월호 참사 과정을 놓고 정부를 심히 불신하는 문제가 발생하게 된 것이다. 서두에 언급한 세월호 침몰시간은 그 중 매우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기 시작했다.
트위터를 통해 전파된 세월호 침몰시간을 참조하면 정부가 내 보낸 침몰시간(8시 58분) 보다 무려 1시간 38분정도의 차이가 나는 데, 이같은 시간차는 정부 당국이 '사실을 숨기고 있다'는 강한 의혹을 낳기에 충분한 내용이다. 따라서 <연합뉴스>에서는 세월호 선원의 증언을 통해 "배가 기울기 시작했다는 시점이 오전 7시 40분께이며, 어민들이 배가 멈춰 있었다고 증언한 시점인 오전 8시라서 이전 위치 보고 교신 시각과 내용도 중요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며 쇄기를 박고 있는 것.<출처: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4/04/25/0200000000AKR20140425180600056.HTML?input=1179m> 정부의 발표에는 뭔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사실이 그러하다면 세월호는 침몰 직전에 어떤 상황에 직면해 있었을까.
세월호의 침몰원인에는 여러 가설이 있었다. 사고 초기에는 암초충돌설과 구조결함설 및 구조변경설,변침설(헝로변경설) 심지어 내부 폭발설은 물론 복합원인설과 느슨한 결박설, 과적 및 선체결함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러한 여러 원인들은 주로 세월호의 항적 중 일부분(침몰 전의 상황)을 생략한 데 기인한 것으로 보이는 바 침몰원인 가설 중에는 <선체결함설>이 설득력 있어 보인다.
세월호의 선체결함설은 최초로 신상철 전 천안함 민군합동조사단 민간위원으로부터 제기 됐는 데, 세월호가 어떤 이유 등으로 선체의 균형을 잡아주는 발라스트 탱크(평형수)에 문제가 발생했을 것이라는 것. 그 문제는 특정 지역에서 암초 등에 스쳐 선저에 파공이 생기면서 침수가 발생한 경우의 수가 있었다. 신 전 위원은 항해학을 전공한 항해사 출신이자 선박을 건조한 경험이 있는 선박전문가였다. 따라서 신 위원의 추론이 탄력을 받으려면 선체가 인양되기 전에 세월호 관계자들로부터 사실 여부를 알아볼 필요가 있는 것. 예상은 적중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세월호에 승선한 적 있는 전 기관사들의 증언이 있었다.
"물이 한쪽으로 실리는 경향이 있어요. 한 번 물을 딱 맞춰 놓으면 그대로 있어야 하는데…"
세월호는 발라스트 탱크에 문제가 있다는 것. 이같은 증언은 JTBC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아울러 세월호는 평형수 시설이 2월에 수리를 하고 안전점검까지 받아 통과했지만, 그 이후에도 '선원들은 전혀 고쳐진 바가 없다'는 말을 언급한 것이다. 따라서 인천발 제주행 세월호가 순항을 하며 진도 앞 바다 맹골수도 해역에 도착할 때 쯤 선체의 균형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 게 아닐까. 그 때 시각이 대략 오전 7시 20분부터 였으며 침몰되기 1시간 전인 7시 40분경부터 이미 배가 기울기 시작했다는 게 KBS와 연합뉴스에 드러난 보도사실이었다. 경악할 일 아닌가.
다년간 눈에 익은 항로로 항해한 선장과 승무원은 자신은 물론 승무원들과 승객들의 안전사고를 대비해 조난신호를 보내 구조를 요청하는 건 지극히 상식적인 일이었다. 따라서 SNS에서는 이러한 상식적인 판단과 후속조치(구조)에 대해 사실을 전달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뭉기적 거리거나 회피하지 않았나 하는 의혹이 무한 떠돌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사실이 그러하다면...아니 '의혹이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하고 싶으면 관계 당국은 8시 55분 이전에 세월호와 교신한 내용 전부를 공개해 국민적 의혹을 해소시켜야 마땅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열사나흘동안 세월호 참사 현장을 생중계 해 온 친정부 방송과 언론은 국민의 알권리를 제한하며 소설 쓰듯 현장의 상황을 마음껏 부풀리거나 왜곡 하는 등 수법으로 국민적 비난을 받게 된 것이다. 특히 팽목항 현지에서는 고발뉴스 이상호 기자가 연합뉴스 홍창진 기자에게 퍼부은 욕설이 국민적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거짓 보도를 일삼은 홍 기자와 연합뉴스에 대해 분노를 폭발 시킨 게 국민적 이슈로 떠오른 것. 그렇다면 친정부 언론과 정부는 왜 진실을 덮으려고 한 것일까.
*자료사진은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침몰사고 당시 방송을 켑쳐해 둔 것.
주지하다시피 <국가안보실 위기관리센터>는 사고가 실제로 일어났을 때인 대응 단계는 물론 예방, 대비, 복구 단계에서도 '위기관리에 관한 정보와 상황을 종합하고 관리'하는 것으로 돼 있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맨 먼저 가동돼야 할 곳이 전혀 작동하지 않았던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예컨데 세월호가 사고해역에서 맨 먼저 선박의 이상징후를 발견한 즉시, 해상교통관제센터(VTS)는 이 사실을 즉각 위기관리센터로 보고하고, 국가안보실은 사태의 심각성 등을 고려하여 군.경은 물론 민간인까지 총출동해 구조에 임했어야 했다.
그러나 세월호 사고 첫날, 김장수 청와대 안보실장은 '위기관리센터에서 구조현황을 파악'하는 것을 끝으로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자세히 알 길이 없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직무를 유기하고 사고를 방치한 중대한 범죄와 다름없는 일을 청와대에서 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는 것. 국민들이 청와대 홈피 등을 통해 정부는 물론 대통령의 존재가 국민들에게 백해무익함을 주장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 아닐까.
인터넷에 로그인 하는 순간부터 혹은 TV를 켜는 순간부터, 진실을 알고자 하는 노력이 얼마나 힘든 지 실감하고 있는 사회라면 그건 비정상이다. 특정 사건에 대해 합리적 의혹을 가지는 것부터 통제하거나 통제되는 사회가 '자유민주주의국가'라면 우리는 더 이상 그런 나라에서 어떤 희망을 안고 살아갈까. 세월호 침몰사건에 대한 국민적 의혹을 씻어내지 못하는 한 그 누구도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며칠 전 고발뉴스의 이상호 기자의 외침이 아직도 귀에 생생하다.
"넌 내 후배였으면 죽었어...연합뉴스 기자 개XX, 니가 기자야 개XX..."
이같은 일이 연합뉴스에 국한된 게 참 미안한 일이기도 할 것. 대한민국의 언론사 내지 기자들이 정부의 나팔수가 된 지 꽤 오래되었다면, 그건 언론인들의 해묵은 관행 혹은 관습이었을 것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연합뉴스가 사과한 이상호 기자를 '고소하겠다'는 겁박질까지 할 수 있었겠는가. 따라서 세월호 참사를 통해 드러난 언론의 헛발질 등에 대해 '사과 안 하는 언론'은 반드시 퇴출 시켜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그 일을 애국 네티즌들이 앞장 서 주길 바란다. 세월호 침몰원인을 밝히는 노력에 앞서 수렁에 빠진 나라와 민족을 구하는 매우 귀중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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