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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fondamento della Cheonan/Naufragio del Sewol

[박근혜조문]왜 당신의 눈에는 눈물이 말랐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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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진도 타이밍이 중요하다
-왜 당신의 눈에는 눈물이 말랐나요-




너무 늦었던 것일까...


오늘(29일) 오전, 박근혜가 경기도 안산시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세월호 참사' 정부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을 하는 소식이 인터넷을 통해 알려졌다. 그녀는 조문을 통해 
"아직 못 구한 학생들. 다시는 
(이런 일이)있어선 안된다. 끝까지 지켜주겠다"고 한뒤 오전 9시8분께 청와대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관련 기사 아래 댓글민심은 "지켜줘? 뭘 지켜줄건데! 이게 지켜준겨냐? 닭 모가지 비트는 소리하고 자빠졌네!..."라며 분노를 수그러뜨리지 않았다. 박근혜가 좀 더 일찍 조문을 하고 국민적 정서에 부합했으면 분노는 쉽게 가라앉았을까. 한 네티즌은 관련 기사 밑에 이렇게 썼다.

"세월호 사고 후, 간절한 희망이 절망으로, 그 절망이 분노로, 이제 그 분노가 체념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런 제가 싫습니다. 나부터라도, 이 잘못된 나라를 바로 잡기 위해 무언가 해야 하는데, 그런 의지보다 체념이 앞섭니다. 이제 국가도 선택할 수 있는 때 아닌가요? 그러기에 많은 분들이 이 나라를 떠나겠다고 하는 모양입니다. 나를, 내 가족을 위해 희망이 보이는 국가로 말이지요. 이 나라에서, 지금, 어떤 희망도 보이지 않습니다. 지난 대선후부터. 안타깝지만..."

한 시민이 오롯이 담아낸 자기의 마음 속에는 세월호 참사를 보는 시각이 지난 대선 직후부터였다. 국가기관에 의한 댓글사건이 나라와 민족 그리고 박근혜의 불행을 잉태한 것이라고나 할까. 댓글정부가 출범한 이후에 정부와 새누리당이 보여준 모습은 불통 이상의 유신망령이 날뛰는 듯 했다. 무엇이든 힘으로 밀어부치려 든 게 청와대의 모습이었으며 우격다짐으로 일관한 게 새누리당이었다. 

사람들은 그 모습을 브레이크가 고장난 자동차에 비유하기도 했다. 언제인가 대형사고를 치고 말 것이란 게 이를 지켜보는 다수 국민들의 우려였을 것. 이같은 일이 세간에 널리 알려지면서 이른바 '박근혜 콘트롤타워'인 김기춘 비서실장과 남재준 국정원장 등이 여론의 도마 위에 자주 오르락 내리락 거렸다.녹쓴 콘트롤타워가 박근혜를 더욱더 망쳤다는 게 여론의 한 모습. 

그러나 그건 여론을 왜곡.호도하는 것과 다름없는 것. 박근혜의 태생적 한계가 화를 불러 일으켰다고 보는 게 옳을 것이다. 여자가 가진 선천적 모성을 참고하면 매마른 정치 분위기를 좀 더 부드럽게 만들 수도 있었던 것. 그런데 박근혜에겐 그런 부드러움 대신 'B사감'같은 이유없는 질투심과 음흉함이 돋보였을 뿐이다. 만약 박근혜가 세월호 참사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무릎을 꿇은 유가족 앞에서 함께 무릎을 꿇고 어께를 들썩이며 통곡을 했더라면, 국민적 분노는 좀 더 사그라들었을 지 모를 일이었다. 

초상난 집이나 다름없는 나라에 국빈으로 방문한 오바마 앞에서 국민적 정서를 생각해 검은 옷에 수수한 차림으로 카메라 앞에 섰다면, '책임론' 은 조용히 수구러들었을 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러나 박근혜와 청와대의 선택은 달랐다. 유족 앞에서 지나치게 도도하게 굴었으며, 국난 중에 끌어들이지 않아야 할 '바다건너 장사꾼'까지 끌어들여 국민적 분노를 일으켰다. 전혀 책임과 무관한 정 총리를 내세워 '책임지겠다'는 정치쇼를 통해 분노를 증폭시킨 것. 





그리고 마침내 까만 상복을 차려입고 합동분향소에 나타난 박근혜...모든 게 거꾸로 가거나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는 컨트럴타워의 늙은시계(?)와 박근혜의 매마른 감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여겨진다. 아울러 이같은 결과는 새누리당 전신 한나라당 때부터 잉태한 악덕이 작용한 것으로 박근혜가 뿌려둔 어록과 무관치 않다. 

박근혜는 노무현 참여정부 당시 김선일씨 피살사건과 관련해 국회교섭단체 연설 중에 "국가가 가장 기본적인 임무인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 하지도 못하는 것을 보면서, 국민들은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에 분노하며, 국가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를 갖게 됐다"고 말한 적 있다. 자기가 한 말이 씨가 되어 당신의 눈을 찌르게 된 것이라고나 할까. 

이같은 현상은 새누리당 내부에서는 일상이 된 거나 마찬가지였다. 박근혜가 합동분향소를 다녀간 직후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 대표는 이른바 '국가개조론'을 통해 "국가 대(大)개조에 준하는 인적 쇄신과 시스템 개혁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런 한편,"정쟁에 매몰돼 국가적 재난에 대비한 안전 행정 관리와 법적·제도적 정비에 소홀했던 것은 아닌지, 관료 조직의 감시와 견제에 소홀하지 않았는지부터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월호 침몰사건이 발생하기 전에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안철수 대표의 연설 중에 "너나 잘해!"라며 비아냥 거리던 게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정치권 전체로 떠 넘기며 도망가는 비겁한 모습이다. 국회의원 개조 1순위,정당 개조 1순위의 만행적 발언 아닌가. 더 있다.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한 정부의 대응에 대한 비난여론이 거세지자 새누리당 한기호(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군)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드디어 북한에서 선동의 입을 열었습니다. 이제부터는 북괴의 지령에 놀아나는 좌파 단체와 좌파 사이버 테러리스트들이 정부 전복 작전을 전개할 것입니다."라며 책임을 엉뚱한 곳으로 전가시키고 있었다. 하나 더 볼까.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은 "이전 정권에서는 해마다 10명 이상 사망하는 대형사고가 발생했지만, 지난해에는 50년 만에 그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강조한 지 사흘 만에, 경주 마우나 오션 리조트가 붕괴되는 사고로 신입생 환영회에 참석한 부산외대 학생 10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리고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면서 유정복은 물론 새누리당이 통째로 이 사고 책임론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것. 우리 속담에 '말이 씨가 된다'는 법칙을 새까맣게 잊고산 결과랄까. 

박근혜가 까만 옷으로 갈아입고 사망.실종자 등 고인에 대한 예를 갖춘 건 잘 한 일이다. 그러나 모든 건 때가 있는 법. 세상사에는 앉을 때와 누울 자리가 구분돼 있다. 지금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박근혜 퇴진운동'이 시작됐다. 박근혜와 새누리당이 세월호 참사의 악몽으로부터 멀어지는 방법을 실행하기 위해선 타이밍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러하지 못하면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 막을지도 모른다. 박근혜...왜 당신의 눈에는 눈물이 말랐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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