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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온 山들

이런 '돌탑'은 누가 쌓았을까?

 이런 '돌탑'은 누가 쌓았을까?


 오늘 구룡산을 다녀오는 길에 구룡산 정상에 쌓아둔 작은 돌탑을 만났습니다.
300m가 채 안되는 작은 산이라지만 작은 산은 대모산과 길고 가파르게 이어져서 산행 시간이 꽤 소요되기도 합니다.
그 정상 가까운 산길 옆에는 그림과 같이 작은 돌탑들이 오가는 산행객들의 눈을 붙들어 둡니다.



 작은 그늘 아래 돌무더기와 함께 조용히 서 있는 돌탑들은 말이 없건만
저 돌탑들을 쌓은 손길들 속에는 적잖은 소원이 깃든 모습을 알 수 있습니다.




재미로 쌓았건 소원을 빌며 쌓았건...
저 돌탑을 쌓는 동안 그의 마음속은 아무것도 없이 텅빈 독과 같이 평안했을 터인데
길손이 된 제가 오히려 저 돌탑에 불필요한 말을 걸고 있는 것입니다.




 자세히 들여다 보지 않아도 정성이 깃든 이 돌탑은 누가 쌓은 것일까요?

무릇 탑이라면 웅장하고 의미가 있어야 할법 한데
이 작은 돌탑은 너무도 소박하고 조그만 하여 아무런 의미도 없는 탑이자 장난으로 쌓은 것 같습니다만,
켜켜이 쌓은 돌탑을 가만히 들여다 보자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세상에는 내가 쌓은 탑만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내가 쌓은 커다랗고 명성이 있는 탑만이 '탑'이라는 오만에 빠진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지요.




요즘 우리사회의 커다란 이슈이자 문제인 쇠고기만 해도 그렇습니다.
미국산 광우병쇠고기수입 문제를 놓고  연일 뜨거운 소모전이 벌어지는 뒤편에는
다수의 국민들을 무시하는 오만과 편견이 도사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들만의 논리에 의해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은 마침내 국민적 저항을 받았고
바벨탑과 같은 권력의 누각은 허물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들이 쌓은 오만과 편견의 탑 보다
산 모퉁이에 버려진듯 오랜시간 정성스럽게 쌓은 이 탑이 소중해 보이고 귀중해 보이는 것은
스스로를 낮추며 이웃과 소통하는 소박한 우리이웃들의 모습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진노를 자초한 바벨탑은 '언어의 혼잡'을 통해서 이 땅 곳곳으로 뿔뿔히 흩어졌다고 바이블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반만년동안 이어져 온 우리네 한반도 문화속에 섣부른 외세가 개입하고 그들 문화와 함께 들여오는 미국산 광우병쇠고기를 둘러싼 논쟁은
오만과 편견에 사로잡힌 한 비뚤어진 지도자의 '밀어부치기' 사고가 만든 결과물입니다.

그가 이 작은 돌탑을 쌓듯이 세상을 바라보면 세상은 너무도 평안할 것입니다.
욕심이 빚은 바벨탑 사건과 작은 돌탑이 제게 보여준 단상입니다.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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