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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DAMERICA

황토빛 기와를 머리에 인 '꾸스꼬'를 바라보며

황토빛 기와를 머리에 인 '꾸스꼬'를 바라보며


알베르토 후지모리 (alberto fujimori)는 일본인 2세로서 잉카의나라 페루에서 대통령직에 당선되어
페루의 역사상 동양인 최초의 대통령을 옹립한 창피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자세한 이야기를 써 볼려면 밤을 세워야 되기도 해서 몇자 끌적여 보면 창피함 뒤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민족 정체성이 이유였다. 피사로가 인디오땅을 점령하면서 부터 남미땅 종가에는 피를 부르는 싸움이 끊이지 않았다.

한마디로 정의하면 두개의 정파가 정권을 쥐기 위한 '테러'를 계속하고 있었던 것이며
그들 싸움 가운데서 무고한 페루인들의 희생이 계속 되었던 것인데,

후지모리의 업적으로 말하면 테러단체를 제압하고
연간 400%에 달하는 인플레를 잡고 페루경제를 어느수준 끌어 올렸던 것이다.



그는 이 과정에서 무고한 시민들을 학살한 죄와 부정선거 및 측근들의 부정부패한 전력으로
 2000년 결국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게 되고 초라한 망명길(?)에 올랐다가 일본에서 5년간 거취후,

페루국내의 정세를 호시탐탐 노려 2005년 칠레로 입국해 있던 중 페루로 강제송환되어
현재 페루대법원에서 징역 6년형과 벌금13만 5천달러 상당을 선고받았다.

그럼에도 페루에는 후지모리를 지지하는 보수층들이 건재하고 그의 딸 게이꼬가 정치활동을 계속하고 있음으로
후지모리를 둘러싼 페루내 정치적 향방은 예측하기 힘들 정도다.




 '황토 기와를 머리에 인 꾸스꼬'라는 제목으로 짧은 글을 써 보고 싶었던 이유는 다름이 아니다.
변하고 싶지 않은 그들에게 끊임없이 변화를 강요하며 이익을 챙기려는 집단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그림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꾸스고의 도시를 수놓고 있는 건물들의 모습은 이와 같이 황토빛으로 너무도 정감있는 도시다.
한때 '모든 길은 꾸스꼬 Cusco로 통한다'는 말이 있었던 것 처럼 '팬웨이 아메리카' 고속도로가 뚫린 지금도
남미땅에서 꾸스꼬를 빼고 남미땅의 역사를 이야기하기 힘들 정도이며
高都이자 古都인 이곳의 이야기 하나만으로도 잉카인들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

 수천년 동안 변하지 않은 이 땅을 차지하려는 외세들은 끊임없이
이 땅의 사람들을 괴롭혀 왔고 일본인 이민2세 동양인 후지모리가 정권을 잡았지만 그 역시  정보부장을 통해서
인권을 유린하는 만행을 저지르다가 마침내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게 된 것이다.
농학을 전공한 후지모리가 정치의 단맛을 보며 본연의 자세를 잃으며 생긴 결과였다.




 사람들은 변화를 통해서 '발전'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따지고 보면 쓸모없는 물건들이 문명이라는 이름으로 생겨나서
사람들을 그 물건에 구속 시키는 짓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며
그런짓을 잘 하는 민족이나 국가를 일컬어 문명인 또는 선진국이라 칭했다.

나는 요즘 그런 선진국을 모델삼아 '비젼'이나 '개발'을 화두삼아 정치를 하는 집단이나 사람을 몹시 경멸하게 되었다.
그들은 평화롭게 잘 살고 있는 사람들을 향하여 끊임없이 변화를 요구하고 개발을 통해서 이익을 얻을 것이란 유혹으로
사람들에게 다가와서 본연의 모습을 잃게 만들었던 것이며 마침내 '돈의 유혹'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만든다.
그들은 그것을 '능력'이라고 말하고 그 능력은 '하느님'이 준 선물이자 믿음의 결실이라 한다.

황토기와를 머리에 인 꾸스꼬의 풍경들은 겉으로는 평온 하지만
속사정은 후지모리와 같은 외세의 '이념'과 '야욕'들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는 곳이다.

에스파냐의 피사로가 이 땅을 더럽힌 후 곳곳에 설치된 '광장'에는 정복자들의 이름이 붙여져있는데
관광객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광장에 대해서 무관심하다. 나도 그랬다.




다만 그들도 개종되어 광장곁에 있는 성당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지만
여전히 그들은 배고프고 그들이 원치 않는 세상으로 가고 있음을 알고 있다.
종교가 정치화 되고 정치는 종교를 등에 업지 않으면 안되는 세상이 되었던 것이다.

사람들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데 몇 안되는 위정자들이 깝쭉거려 세상을 혼란하게 하는 것을 보며
문득 꾸스꼬의 황토빛 아름다운 기와가 떠 올랐다.

농사를 어떻게 하면 잘 지을 수 있는가를 연구하던 후지모리는 정치의 달콤함에 길들여져 농사를 팽개쳤고
'공구리'를 잘 치는 '노가다대통령'은 어쩌다가 '미친쇠고기' 때문에 곤욕을 치루고 있다.
꾸스꼬의 황토빛 기와 처럼 변함없는 우리 국민들을 '투사'로 만든 것은
 정치적 이념과 정욕과 같은 야욕이 만든 '탐심' 때문이다.

후지모리를 보며 문득 '우리 대통령'이 떠오르며 꾸스꼬의 모습이 생각났던 것이다.
우리들 생각과 다른 생각을 주입하고자 하는 불순한 동기는 어디서 온 것일까?
민족의 정체성을 흔드는 그것이 '하느님'이 계시한 '비젼'일까?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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