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속의 고향
-그 아침,꿈엔들 어찌 잊으랴-
넓은 벌 동쪽 끝으로/옛 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얼룩백이 황소가/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비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짚벼개 돋아 고이시는 곳.../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러/ 풀섶 이슬에 함추롬 휘적시던 곳.../전설 바다에 춤추는 밤 물결 같은…/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사철 발 벗은 아내가.../햇살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성근 별/ 알 수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정지용의 '향수')
...꿈같은 노래다
북부 빠따고니아 오르노삐렌 네그로 강가...안개 자욱한 그 아침에 본 풍경은 꿈이 아니라 생시. 우리가 잊고 살던 노래 속의 풍경이 꿈처럼 펼쳐진 곳이다.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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