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엘로行 버스를 기다리며
-여행자의 습관은 기다림-
이번에도 허탕이다.
뿌엘로행 버스는 오지않았다. 북부 빠따고니아 뿌엘체 선착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일이 점점 더 힘들어지기 시작했다. 모처럼 절정에 이른 봄볕은 마치 여름햇살처럼 따끈거릴 정도로 눈부셨다. 아내는 이정표가 만들어준 그늘 아래서 볕을 피하고 있었고, 나는 할일 없이 이곳 저곳을 서성거렸다. 뿌엘로행 버스가 선착장에 당도할 시간은 지났건만 버스는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음을 졸이는 횟수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었다.
선착장에서 훼리호 뱃머리가 열릴때 쯤이면 버스 행선지가 쓰여진 작은 안내판을 유심히 바라보곤 했다. 자칫 놓치기라도 하면 낭패다. 다시 오르노삐렌으로 돌아가야 할지도 모를 일이었다. 선착장을 서성이는 시간이 점점 더 길어지고 있는 그때 눈에 띈 앙증맞은 하얀꽃. 꽃잎은 벚꽃을 닮았지만 줄기를 보니 난 종류로 보인다. 이름모를 야생화.
선착장 주변 언덕에서 발견된 이 꽃은 선착장으로 다가서자 만발해 있었다. 괜히 마음만 바쁜차에 만난 요정같은 녀석들. 선착장 앞까지 다가가 언덕을 올랐다. 녀석들도 선착장을 오가는 길손들을 바라보고 있었는지, 누가 오시려나 궁금했는 지, 목을 길게 내밀고 있는 모습들. 줄기를 매만져 보니 까칠한 녀석들. 그렇지만 꽃잎은 얼마나 곱고 향기롭던지...
선착장에서 훼리호 뱃머리가 열릴때 쯤이면 버스 행선지가 쓰여진 작은 안내판을 유심히 바라보곤 했다. 자칫 놓치기라도 하면 낭패다. 다시 오르노삐렌으로 돌아가야 할지도 모를 일이었다. 선착장을 서성이는 시간이 점점 더 길어지고 있는 그때 눈에 띈 앙증맞은 하얀꽃. 꽃잎은 벚꽃을 닮았지만 줄기를 보니 난 종류로 보인다. 이름모를 야생화.
선착장 주변 언덕에서 발견된 이 꽃은 선착장으로 다가서자 만발해 있었다. 괜히 마음만 바쁜차에 만난 요정같은 녀석들. 선착장 앞까지 다가가 언덕을 올랐다. 녀석들도 선착장을 오가는 길손들을 바라보고 있었는지, 누가 오시려나 궁금했는 지, 목을 길게 내밀고 있는 모습들. 줄기를 매만져 보니 까칠한 녀석들. 그렇지만 꽃잎은 얼마나 곱고 향기롭던지...
여행자의 습관은 기다림
빠따고니아 북부에서 중남부 전역에서 눈에 띈 이 꽃의 이름은 마젤란 후크시아(Fuchsia magellanica).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이란다. 마젤란 후크시아는 바늘꽃과에 속하는 후크시아속의 110여개나 되는 종중의 하나로, 키가 3m 정도 되는 관목이며,페루남부로부터 아르헨티나 및 칠레의 마젤란해협까지 분포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잘 봐 두자.
빠따고니아의 피오르 지형은 연안의 수심도 깊다. 바다가 시릴 정도로 푸른 빛이다.
행복은 전염되는 게 맞나보다. 카메라를 들고 이리저리 옮겨다니니 한 여성이 나타났다.
벌써 몇번 째인지 모른다. 훼리호가 들락날락 했지만 뿌엘로행 버스는 감감 무소식...ㅜ
사진을 클릭해 보면 버스 행선지가 보인다. 선착장에서 보면 한 눈에 행선지를 알 수 있었다.
* 훼리호를 잘 살펴볼 기회가 생겼다. 여객들은 주로 그림 좌측 갑판에 시설된 작고 비좁은 선실에서 목적지까지 이동하게 된다. 맑은 날씨면 문제가 없지만 비라도 내리면 붐비는 곳. 다른 곳은 우리나라의 도서지역을 이동하는 훼리호와 별반 다를 바 없다. (흠...그런데 갑판부 선원들이 조금 통통한 게 다른가.ㅋ)
이번에도 뿌엘로행 버스는 오지않았다. (그래!...너희들처럼 마냥 기다리는 거야...)
반응형
'PATAGONIA > Puelo'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파타고니아]원시의 호수 따구아 따구아 비경 (20) | 2014.02.21 |
---|---|
[파타고니아]뿌엘로의 바람 (2) | 2014.02.19 |
힐링,그저 바라만 봤을 뿐인데 (36) | 2014.01.13 |
따구아 따구아 호수에 핀 천국의 꽃 (18) | 2014.01.04 |
믿기지 않는 기적의 여행 도시락 (26) | 2014.0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