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불동계곡 속으로
-천불동계곡,내게 가장 귀한 산골짜기-
바다 건너 머나 먼 지구반대편에서...
언제인가 나를 낳아준 어버이와 조국을 생각 할 때마다 떠올랐던 풍경 하나.그곳은 설악산 천불동계곡과 그 골짜기에 줄지어 선 티 없이 맑고 고운 옥수와 기암괴석과 어릴 때 추억이 깃든 동네 뒷산 골짜기. 그 맑은 물과 솔향기 묻어난 바람은 죽어도 잊지 못할 것. 그곳은 내가 이 땅에서 태어났고 장차 머리를 뉠 수 있는 공간이자, 영원히 지켜져야 할 보물같은 존재라고 늘 생각한 성소같은 곳.
그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면 혼백의 거처는 동네 뒷산과 천불동계곡에 흘러내리던 옥수가 아니었을까. 육신의 갈증과 혼백의 갈증을 동시에 달래줄 영원한 고향. 이역만리 먼 바다 건너에서 늘 그리워했던 우리 산하의 모습이다. 사람들이 전설 속에 담아둔 신선과 선녀들의 거처 같은 곳. 이상과 현실이 늘 교차하는 비경을 간직한 곳이 내 앞에 펼져지고 있었다.
그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면 혼백의 거처는 동네 뒷산과 천불동계곡에 흘러내리던 옥수가 아니었을까. 육신의 갈증과 혼백의 갈증을 동시에 달래줄 영원한 고향. 이역만리 먼 바다 건너에서 늘 그리워했던 우리 산하의 모습이다. 사람들이 전설 속에 담아둔 신선과 선녀들의 거처 같은 곳. 이상과 현실이 늘 교차하는 비경을 간직한 곳이 내 앞에 펼져지고 있었다.
천불동계곡 속으로...
아직은 이르다. 그러나 그 꿈같은 비경 속에서 한 발 한 발 내 디디며 하산하는동안, 하나 둘씩 눈 앞에 펼쳐진 크고 작은 폭포와 물웅덩이들은 조물주가 선녀님들을 위해 빚은 최고의 폭포 내지 수조라는 생각이 드는 것. 세상에는 수 많은 폭포가 있고, 그 중에 웅장하고 아름답고 거대한 세계의 3대 폭포도 있었다. 그렇지만 천불동계곡의 폭포들 만큼 아기자기 하게 빚어둔 폭포는 여적 보지못했다.
나뭇꾼과 선녀의 전설이 서린 설악산의 여러 폭포들 중에서 '내가 본' 가장 아름다운 폭포들이 줄지어 선 천불동계곡의 가을은 이랬다. 하산 하는 데 꼬박 1년(?)이 걸린 그 현장을 영상과 사진으로 천천히...매우 느리게 감상해 보시기 바란다. ^^
나뭇꾼과 선녀의 전설이 서린 설악산의 여러 폭포들 중에서 '내가 본' 가장 아름다운 폭포들이 줄지어 선 천불동계곡의 가을은 이랬다. 하산 하는 데 꼬박 1년(?)이 걸린 그 현장을 영상과 사진으로 천천히...매우 느리게 감상해 보시기 바란다. ^^
**관련 포스트☞ 내설악 비경,1년만에 내려놓다 / 내설악,못 보고 죽으면 너무 억울한 비경 / 내설악,마지막 남은 한국 최고의 비경 / 천불동계곡,세 번 하예지는 곳 / 천불동계곡,내게 가장 귀한 산골짜기
천당폭포!...누가 이름을 지었는지...(천당폭포까지 하산해도 갈길은 까마득 하다. ㅜㅜ)
터덜터덜 투덜투덜...마침내 당도한 그곳...천불동계곡에서 가장 아름다운 폭포(양폭) 앞에 섰다. 크지도 않으면서 매우 정교하게 잘 조각 한 듯한 선녀님들의 전용수조 같은 은밀해 보이는 곳. 희한하게도 이곳부터 물빛은 초록색 물감을 풀어놓은 듯 파랗다.
1년 전 양폭산장은 화재로 소실되어 빈터만 남았다. 동행한 아우님은 양폭의 화재가 무척 아쉽단다. 아우님의 추억이 고스란히 담긴 양폭산장에 대한 회고는 이로부터 꽤 시간이 지난 후 아우님 블로그에(설악산 천불동, 양폭산장 화재에 대해.) 실어두었다. 아우님은 1993년부터 1994년까지 양폭산장을 여러분과 운영했는데 민간에서 운영할 당시에 없던 화재사고가 국립공원 관리공단에서 (부실하게)운영하면서 소실된 게 가슴아프다고 말하고 있었다.
1년 후 다시 이 자리에는 목재로 만들어진 양폭산장이 지어지고 있었는데 친환경소재임에는 틀림없지만 화재에 취약한 점이 걸린다고 말한다.
천불동계곡에 길게 늘어선 폭포와 소(沼)들 가운데 주요 폭포는 위로부터 천당폭포,양폭,오련폭포 순이다. 맨 아래 오련폭포를 지나자 어둠이 짙게 깔리기 시작한다. 커메라를 처음으로 가방 속에 집어넣었다. 이때부터 작은 문제가 발생했다. 아내와 아우님이 자취를 감추어 버린 것. 연락할 길도 없고 그저 앞만 보며 하산길을 재촉하는 데 아내가 걱정됐다. 아마도 그 여인은 우리 계획을 새까맣게 잊어먹고 비선대를 지나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너무 힘들어 앞만 보고 걸어갔을 아내는 그로부터 한참 뒤 귀면암에서 만나게 됐다. 얼마나 반갑고 또 원망스러운지...ㅜ 천불동계곡은 칠흑같은 어둠속에 갇혔다. 그 어둠 속으로 세 개의 헤드렌턴이 반짝거린다. 1박 2일의 여정이 끝나고 곧 비선대에 짐을 풀면 2박 3일의 여정이 끝날 것. 가도가도 끝도 없이 이어지는 하산길. 주성 형은 이 먼 길을 고무신만 신고 대청봉까지 올랐으니, 신선이 아니라면 미친사람만 할 수 있는 산행길이 아닌가.ㅋ 우린 기진맥진 비선대에 도착해 낮에 흘렸던 땀 보다 더 많은 곡차로 체액을 보충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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