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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 Chalten/Laguna Torre

그곳에 다시 가고싶은 이유 바람만 알까


-그곳에 다시 가고싶은 이유 바람만 알까-



여행은 왜 필요한가...


쉬운 듯 어려운 화두가 여행의 목적이 아닌가 싶다. 사람들이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을 때 그 이유를 찾아보면 여행의 목적이 드러나는 것인지. 장맛비가 오락가락 하는 오늘 아침엔 새삼스럽게 '여행은 왜 필요한가' 싶은 생각이 문득 든다. 그래서 빠따고니아 투어를 떠날 당시를 회상해 보니 주재 넘게도 오지랖 넓은 일이 필자를 괴롭히고 있었다.

빠따고니아 투어는 2011년 10월부터 2012년 6월까지 햇수로는 2년에 걸쳐 이루어졌고 정확한 일수는 10개월 정도가 소요된 긴 여정이었다. 그 중 5개월을 빠따고니아에 머물렀으며 절반은 산티아고에 체류하며 노후생활을 설계하고 있었다. 칠레(산티아고) 현지에서 시민권(장기체류 비자,Temporaria)을 취득한 후 직업은 <포토그래퍼>로 등록했고, 사업실적과 일정 기간이 경과하면 이민자로 살아가게 될 예정이었다.

목적이 예정대로 이루어졌다면 안데스 곳곳을 자동차 등으로 투어하며, 바람의 땅에서 그야말로 바람같은 삶을 살다가 죽고 싶었다. 그 과정들은 사진이나 영상으로 남겨질 것이며, 기록들은 우리같은 삶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로드맵으로 작용될 게 틀림없었다. 그런 확신을 150일 간의 빠따고니아 투어를 통해 체득한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긴 여정으로 떠나게 된 빠따고니아 투어의 동기 또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곳에 다시 가고싶은 이유 바람만 알까
 

빠따고니아 투어가 시작된 2011년은 필자 뿐만 아니라 적지않은 대한민국 국민들을 스트레스 내지 광풍으로 몰아넣은 중대사건이 있었다. 물론 이 사건은 그 이전부터 깨어난 시민들을 힘들게 하는 요인이었다.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포장된 정부의 사악한 음모가 4대강 전부를 초토화 시킨일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었던 것이다. 국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밀어부친 이 사업으로 말미암아, 4대강은 최소한 수십년 이상 어쩌면 1세기를 통해서도 원상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파헤쳐지며 국고를 날려버리고 있었던 것이다. 돈도 잃고 금수강산의 절경까지 잃게된 사건이 철 없는 한 대통령으로부터 시작되고 있었던 것이다. 

그 기간동안 필자는 짬짬이 이들의 만행을 고발하는 글을 블로그를 통해 끼적거리고 있었다. 만행을 고발하지 않으면 숨 조차 쉴 수 없을 정도로 스트레스는 극에 달했다. 그 일을 단지 정치적인 일로 포장하는 사람들은 잘 모를 것이다. 그러나 권력을 이용하여 나라와 국고 손실을 입히고 있는 반민족 비민주적 세력의 횡포를 방관하면, 우리 아들 딸 내지 후손들은 더 큰 피해를 입을 게 틀림없어 보였으므로, 국민 1인이 할 수 있는 일은 해야 했다. 그게 필자의 블로깅이었다. 
 




그러나 민주세력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4대강 사업은 조기에 완성됐다. 물론 최근 4대강 사업 감사결과 <대국민사기극>으로 밝혀졌다. 빠따고니아 투어는 사기극이 한창일 때 이루어진 것이다. 필자는 사기극이 한창일 때 낙동강 상류 상주의 비경 경천대(擎天臺)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곳에 수중보가 만들어지면서 대대손손 이어져 내려온 비경이 굴삭기에 의해 훼손되고 있는 모습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마치 자기를 낳아준 어미를 겁탈하는 듯한 반인륜적 행태가 서슴없이 저질러지고 있는 현장으로 다가오고 있었던 것이다. 그 모습을 사진에 담아 공모전에 출품했다. 물론 수상은 바라지도 않았다. 작은 고발 하나로 금수강산이 살아날 수만 있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아야 했다. 그런데 출품한 사진은 대상을 수상하게 됐다. 어미가 겁탈 당하는 듯한 현장 사진을 찍은 게 상을 받게 된 것이다. 그러나 4대강 사업은 그칠줄 모르고 진행됐으며 오히려 가속도를 붙였다. 절망적이었다. 그때 실낱같은 탈출구가 아내로부터 제안됐다. 빠따고니아로 떠나게 된 이유이자 여행의 발단(목적)은 그렇게 시작된 것이다. 라구나또레로 가는 길에 만난 풍경을 천천히 돌아보시면 그곳에 다시 가고싶은 이야기가 이어진다.




































































사람들이 아는 듯 잘 모르는 게 있다. 서서히 숨통을 조여오는 억압을 심각하게 여기지 못하는 것이다. 예컨데 밀폐된 공간에 여럿이 살면서 고갈돼 가는 산소량과 증가하는 이산화탄소량에 대해 잘 느끼지 못하고 살아가거나 합리화 하면서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어느날 호흡곤란의 심각한 증세를 느낄 때쯤이면 이웃의 경고에 귀를 기울일까. 조금 비약된 주장일지 모르겠다만 우리나라의 4대강 전부가 훼손되면서 국내여행지는 몽땅 사라진 것이나 다름없게 됐다. 산과 강 그리고 어느 바다를 가도 뷰포인트만 있을 뿐 힐링포인트는 사라진 것이다. 좁디 좁은 땅덩어리의 전국 방방곡곡에 개발을 빌미로 콘크리트 황칠을 한 결과였다.

한 이틀 필자에게 중요한 일이 있어서 인터넷으로부터 잠시 멀어져있었다. 빠따고니아 투어를 통해 칠레 현지에서 노후생활을 계획한 게 어긋난 일 때문이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지구반대편에서 포스트를 끼적거리고 있었겠지만, 조기에 귀국해 1년동안 전혀 원치않은 송사에 신경을 써야했던 것이다. 한 파렴치한 인간과 경찰수사관과 검찰이 저지른 황당한 기소 사건에 1년 여의 시간을 허송 세월로 보내고 있었던 것이다. 

그 일이 대략 마무리된 게 이틀 전의 일이었다. 자세한 이야기는 따로 포스팅(고발)할 예정인데, 그동안 필자에게 힘이 돼준 게 빠따고니아 투어 당시 촬영해 온 여행사진들이었다. 그 장면들을 다시 보면 당시의 바람결까지 다 느껴지며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이다. 사람들이 여행을 떠나 느끼고 싶었던 게 이런 치유효과(힐링) 때문일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래서 요즘은 다시 바람의 땅으로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져 오는 것이다. 사람들이 떠나는 여행지는 마음이 편안해지는 곳. 라구나또레로 가는 길은 영혼이 구름에 안겨 떠다니는 듯한 꿈결같은 트레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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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내가 꿈꾸는 그곳의 Photo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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