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대화를 나눈 것일까
-애완견과 대화 나누는 소년-
무슨 대화를 나눈 것일까...
비취빛 꽃단장을 마친 목조 건물 2층. 그곳에서 한 소년이 애완견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오고 가며 열흘에 걸쳐 찍은 사진들이다.) 이곳은 산악인들이라면 누구나 꿈꿀, 세로 피츠로이(Cerro Fitz Roy)와 세로 또레(Cerro Torre)의 암봉군(群)이 하늘을 뚫을 듯 치솟아 있는 배후 도시 엘찰텐(El Chalten,Argentina). 년중 여행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엘챨텐은 여행자의 천국이기도 한 곳.
엘챨텐은 성수기가 되면 숙박을 할 수 있는 장소가 턱없이 부족해 이곳의 정보를 모르게 되면 곤욕을 치룬다. 우리도 예외는 아니었다. 8년 동안 벼르고 별러 천신만고 끝에 두 번째 방문한 엘챨텐은 방 하나 조차 쉽게 내 주지않았다. 성수기를 까마득히 잊고 있었던 것. 남미의 연말연시는 요란하다. 크리스마스를 시작으로 대략 한 달 이상 이어지는 휴가기간 중 명소의 호텔과 민박집은 미어터진다.
사정이 이러하므로 급조된 목조건물은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바깥으로 나있다. 보기 드문 광경인 것. 애완견이 2층으로 올라가려면 계단으로 올라가야 한다. 쉽지않다. 소년이 애완견과 나눈 대화를 짐작하게 한다. 집은 말끔히 꽃단장했지만 애완견과 친하게 지내려면 시간이 필요할 거 같다. 덕구야! 조금만 기다려...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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