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우리나라 바다야?
-우도,눈여겨 봐야 할 여름 피서지-
피서지에서 생긴 일...
오래전, 수 십년도 더 된 영화 제목이 단박에 오버랩 됐다. 1959년도에 제작된 로맨틱 영화. 이 영화의 테마곡은 너무도 유명하다. 왠만한 가수나 악단이 한 번쯤 따라부르거나 연주한 곡. 7080세대에겐 너무도 익숙한 곡이 영화 '피서지에서 생긴 일'이다. 본래 제목은 '피서지(A Summer Place)'지만 개봉 당시 '피서지에서 생긴 일' 처럼 얄궂은 제목으로 낚시(?)를 했다고나 할까. 우도의 서빈백사 해변을 보는 순간 떠 올랐던 영화 음악. 영화 보다 우도의 서빈백사는 영화의 테마 음악이 기막히게 잘 어울릴 것 같은 이국적 바다.
바다빛깔은 우리나라에서 흔히 보던 바다가 아니었다. 우도의 서빈백사는 흔히 봐 오던 에메랄드빛 보다 더 황홀했다. 그 바닷가를 젊은 연인들이 무리를 지어 걷고 있었다. 참 아름다운 풍경. 마치 영화 속의 '파인 아일랜드(Pine Island)'를 다시 찾아온 것 처럼. 바다와 연인들의 추억이 서빈백사의 홍조단괴해빈 알갱이들 처럼 알알이 여물어 가는 곳이었다.
피서지에서 생긴 일을 대비해 보면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우여곡절을 겪지만 결혼에 골인하는 것. 그런 피서지가 있다면 기꺼이 '짝'이 되어 찾아가 볼 만한 곳. 올여름 눈여겨 봐 둘 피서지가 우도의 서빈백사 해수욕장이 아닌가 싶다. 연인들이나 가족들에게 오래토록 기억에 남을 명소로 확신이 들기 때문이다. 영화 '피서지에서 생긴 일' 테마 음악을 들으며 서빈백사 해변을 만나 본다.
우도의 서빈백사 해변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한 아가씨가 카메라를 겨누고 서 있는 곳은 서빈백사에서 유명한 맛집 <로뎀가든>과 <회양과 국수군> 바로 앞과 필자가 묵었던 그린제주우도휴양펜션 앞. 로뎀가든은 이곳에서 아침을 먹을 수 있는 유일한 곳이므로 우도를 여행하시는 분들이라면 알아두시는 게 낫다. 스토리텔링으로 엮어지는 한치주물럭 볶음밥은 유명하다. 제주도의 생성과정을 요리로 만들어낸 기발한 곳. 바로 그 옆에 방어회와 회국수를 전문으로 하는 '회양과 국수군'이라는 독특한 이름의 횟집이 자리잡고 있는 것. 그 맛집은 따로 소개해 드리도록 한다.
아무튼 이 두 맛집과 펜션 바로 앞에 그 유명한 서빈백사 해변이 자리잡고 있는 것. 우도에 머물면서 밥은 두 맛집에서 해결하고 나서 바닷가로 나섰던 것. 그리고 서빈백사 해변을 천천히 걸으며 서빈백사의 모든 것(?)을 카메라에 담아왔다. 그 장면들을 여러분들께 소개해 드리는 것. 그동안 열심히 일한 당신께서 어느곳이든 피서는 다녀와야 하므로, 눈여겨 봐 두시는 게 여러모로 좋을 것 같다.
로뎀가든에서 아침을 먹고 나서자마자 펼쳐진 서빈백사 해변. 바다 빛깔이 우리나라에서 흔히 봐 오던 바다와 너무도 다르다. 에메랄드빛에 더 없이 맑은 바닷물이 특별한 모래로 채워져 있는 홍조단괴해빈으로 들락날락 하는 것. 한 여성이 카메라에 그 장면을 담고 있는 모습. 뒷모습이 아름답다.
홍조단괴해빈은 이미 널리 알려져 너무도 유명하다. 서빈백사 해변의 홍조단괴해빈(紅藻團塊海濱)은 김.우뭇가사리 같은 홍조류가 해안 퇴적 과정 중 백사장을 만드는 것을 말한다. 제주도의 다른 해빈 퇴적물과는 달리 우도 해빈퇴적물의 구성입자 중 96.3%가 홍조단괴로 알려졌다. 나지막한 언덕 위에서 홍조단괴해빈으로 이루어진 백사장을 내려다 보면 바닷물빛이 초록빛 또는 연초록빛 등으로 무시로 변하는 것. 마치 딴나라에서 보던 바다 풍경을 보는 듯 하다.
그런 풍경이 발 아래로 펼쳐지며 하우목동항 쪽으로 길게(1km) 이어지고 있는 것.
그 언덕 위에 서면 누구나 그 장면을 카메라에 담고싶은 강한 유혹을 느끼게 만든다.
누구나 아무나 어떤 장소에서 슈팅을 날려도 작품이 되고 추억으로 남는 곳.
그곳이 우도팔경의 서빈백사(동서)로 불리우는 홍조단괴해빈 해수욕장인 것.
우도에 발을 디딘 다음 가장 궁금했던 게 바로 서빈백사 해수욕장.
그래서 즉각 인증샷에 나섰다. 홍조단괴해빈은 바다로부터 멀어질수록 입자가 컷다.
가까이서 본 홍조단괴해빈은 이런 모습. 마치 굵은 자갈처럼 생겼지만 산호조각이 부서진 것 같은 알맹이들이다. 홍조단괴해빈의 정체가 밝혀지기 전까지 '산호사 해변'으로 불리운 까닭이다. 서빈백사 해변에는 홍조단괴해빈이 해변을 따라 길게 이어지고 있었다. 홍조단괴해빈의 크기는 모래 알갱이 처럼 작고 부드러운 것부터 골프공 크기만한 것까지 다양했다.
서빈백사에서 맨 먼저 손바닥에 올려놓고 인증샷을 날려본 홍조단괴해빈의 정체. 홍조단괴해빈은 2004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어 외부로 반출하면 500만원의 벌금형을 받게된다고 안내문에 쓰여져 있었다. 따라서 인증샷이 끝나면 그 자리에 되돌려 놓는 수고를 잊지 말아야 한다. 참 비싼 홍조단괴해빈 해변에 발을 딛고 있었던 것. ^^
그 해변은 아침이 밝아오자 이틀 전 불어댄 바람이 해조류를 잔뜩 실어 날랐다. 홍조단괴해빈과 해조류가 뒤섞인 기막힌 장면.
그 해변을 따라 아침산책에 나서면 해조류의 향기를 품은 바다냄새가 코끝을 자극한다. 이런 바다 이런 해변은 우리나라에서 처음본다.
그렇게 이국적인 바닷가를 혼자 거닐지 말고 연인과 함께 거닐면 어떤 기분이 들겠는가.
두고두고 잊지못할 추억을 쌓게 될 것이며 피서지에서 생긴 일을 단박에 떠올릴 것.
이곳을 다녀간 사람들은 그곳에 작은 돌탑을 쌓고 있었다. 피서지에서 생긴 일을 기념하고 싶었던 것. 사람들의 앞날은 알 수 없다. 좋은 감정이 깃든 추억이 한 순간에 운명을 바꿀 수도 있는 것. 서빈백사의 맑은 바다와 고운 해변을 걷게 되면 좋은 일이 예감되는 것인지. 필자에게도 행운이 다가와 주었다. 서빈백사 해변에서 보기 드문 광경을 목격하게 된 것. 아침산책에 나섰는데 속이 훤히 다 들여다 보이는 바닷물 속으로 고기떼(돌돔 새끼들인듯)들이 무리를 지어 유영을 하고 있었다. 이런 풍경은 우도의 서빈백사 해변이 아니라면 만나기 힘들 것. 그 장면을 카메라에 담아 봤다.
서빈백사에서 만난 또다른 이국적 풍경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맑고 고운 바다 너머로 비치는 기막힌 바닷물빛. 그냥 에메랄드빛으로 부르긴 민망할 정도로 애매하고 황홀한 바다. 그 속에서 꿈틀거리는 물체들...
궁금해서 가까이 다가가 봤다.
그곳에 새까맣게 무리지어 노니는 정체불명의 물고기들...놀랬다. (감동!...ㅜ)
여기가 우리나라 바다가 맞나?...싶은 생각이 단박에 들었다.
남태평양의 어느 섬이나 지중해 등 지상낙원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 우도의 서빈백사에 펼쳐져 있는 것.
그냥 '이국적'이라고 불러도 안 될 것 같은 느낌. 가장 '우도'스러운 풍경이 눈앞에 자연스럽게 펼쳐지고 있었다.
조금 전 떠나온 서빈백사 해수욕장 너머 멀리 성산일출봉이 신비스러운 실루엣으로 바라 보인다.
우리는 이런 바다와 해변을 가진 보물섬을 놔 두고 얼마나 먼 데까지 낙원을 찾아 돌아다녔는지...귀가한 즉시 아내와 우도를 다시 방문할 여정에 들뜨게 만든 풍경이 이런 모습들. 올여름 피서지로 눈여겨 봐 두시기 바란다. 어쩌면 우도의 한 풍경이 당신의 운명을 바꾸게 될지도 모른다.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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