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도,소소한 듯 너무도 귀한 풍경

SensitiveMedia 내가 꿈꾸는 그곳 
www.tsori.net

 


노란 풀꽃과 조랑말 & 바다

-우도,소소한 듯 너무도 귀한 풍경-

어미 말과 망아지 한 마리...
 

우도의 흔한 풍경 하나로 우도가 자연스럽게 이해된다. 선뜻 이해가 안 되실 수도 있다. 그러나 잘 생각해 보면 그럴 듯 하다. 어미 말과 똑같이 닮은 너무 귀여운 망아지. 세상에 태어난 새끼들은 다 귀여운지. 덩치가 크고 작고 생김새가 어떻든 새끼란 새끼는 다 귀엽다. 특히 갓 태어난 망아지를 보면 다른 동물과 달리 신기할 정도다.

태어나자 마자 벌떡 일어나 어미 젖을 빠는 것은 물론, 당장이라도 도망 다닐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을 보면 참 착한 동물이다. 말이 가진 무기란 빨리 도망칠 수 있는 것. 그래서 다리가 늘씬하게 쭉 뻗어있다. 크기는 작아도 어미 말과 꼭 닮았다. 덩치는 커도 얼마나 귀여운지...

우도가 그랬다. 아무런 생각도 없이 그냥 바라보면 작은 섬에 불과한 우도. 그러나 제주도의 기생화산이자 '새끼 오름'이란 생각을 하면 어미 말과 망아지 같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 우도에 발을 디디자 마자 가장 제주도 스러운 모습을 숙소 앞에서 마주치게 됐다.

제주도에선 너무 흔해서 소소한지 모르겠다. 그러나 한 여행자 앞에 나타난 이런 풍경은 너무도 귀했다.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자 우도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 그 풍경 앞에서 무릎 꿇고 또 엎드려서 절 하듯 노란 풀꽃과 함께 조랑말을 카메라에 담았다. 바람이 마구 불어댓다.
 

노란 풀꽃과 조랑말 & 바람 부는 우도의 바닷가

바람 부는 우도의 바닷가에서

요즘 필자는 빠따고니아 여행기를 잠시 접어두고 <우도 여행기>를 주로 끼적거리고 있다. 우도 투어는 불과 2박 3일에 불과한 여정이지만 매우 진한 여운을 남기고 있는 것. 필자의 시각에는 우도가 '한국의 빠따고니아'같은 생각이 들었다. 우도는 빠따고니아와 판이한 풍경이지만 청정한 모습과 원시 자연을 그대로 간직한 모습 때문에 붙인 대명사이다.  우도의 서빈백사 해변 곁을 잠시 거닐어 볼까.

전혀 뜻 밖의 행운이었다. 생각 보다 훨씬 나은 풍광을 고이 간직하고 있었던 게 우도였던 것. 우도에 도착하자 마자 숙소 앞 지근거리에서 만난 제주산 조랑말은 물론, 서빈백사 해변 곁의 파래를 뒤집어 쓴 바닷가 풍경을 보니 소시적 부산의 한 바닷가가 단박에 떠 올랐다.

그 때만 해도 부산은 개발을 하지않아 우도의 바닷가 같은 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다. 아무때나 바닷가에 나서기만 하면 고동이나 소라, 멍게, 해삼, 게 등 해산물이 지천에 널려있었다. 60년대의 오래된 이야기. 그 전설 같은 풍경을 우도에서 맞딱뜨리게 된 것이다. 설령 그런 풍경이 제주도 본토에 있었다면 감동이 덜했을지 모른다. 뷰파인더의 시선 속에 현대의 모습이 너무도 많이 담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도는 달랐다. 한 어미 말 곁에 망아지가 서 있는 것 처럼, 우도는 갓 태어난 망아지 처럼 순수한 모습을 고이 간직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우도에 발을 디디자 마자 보게 되었으니 어찌 행운이라 말하지 않을 수 있을까. 제주 속의 작은 제주로 불리는 우도는 망아지 보다 더 신기하고 아름다운 땅이었다. <계속>
 

 

 

Boramirang
 

내가 꿈꾸는 그곳의 Phot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