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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DO STUDIO

우도,소라탑도 예술혼으로 거듭난 첫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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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느낌 좋게 만든 풍경들 
-소라탑도 예술혼으로 거듭난 우도의 첫느낌-



우도에서 만난 첫느낌...


무엇이든 첫느낌이 좋아야 한다. 첫눈이 그렇고 첫인상이 그렇고 첫사랑이 그렇고 첫키스가 그렇고 무슨 일이든 첫 번째가 그럴 것. 첫느낌이 싫거나 생각 보다 다르게 느껴진다면 그 다음부터는 왠지 좋아지기 쉽지않다. 물론 나중에 속사정을 알고나서 더 큰 매력에 빠질 수도 있겠지만, 그런 경우의 수 보다 첫느낌이 좋으면 마지막도 좋은 것인지. 우도에 첫발을 디딘 후부터 떠날 때까지 우도는 한 여행자의 마음을 뒤흔든 매력 넘치는 곳이었다. 우도에서 만난 첫느낌이 너무도 좋았던 까닭이자 마음을 쉽게 열도록 만든 풍경들 때문이었다.





필자가 짐을 푼 곳은 우도의 서빈백사 해변이 바로 코 앞에 위치한 '그린제주우도휴양펜션(064-782-7588)'이었다. 전화번호를 미리 알아두는 게 좋을 것 같다. 우도에는 민박집과 펜션이 더러 눈에 띄었지만, 숙박 시설이 흔치않고 현대식으로 잘 꾸민 펜션이 드물었다.

만약 우도에서 여름휴가를 기분좋게 즐기려면 사전에 예약을 해 둬야 할 것 같은 노파심에서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우도를 찾는 관광객 대비 숙박시설이 부족할 것 같은 느낌이 팍팍 드는 것.ㅎ 아무튼 우도에 도착하자 마자 짐을 풀고 맨 먼저 펜션 주변을 둘러봤는데...글쎄 우도는 생각한 것 보다 훨씬 큰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첫느낌이 너무 좋았던 것. 그 장면들을 차례로 모아보니 이런 풍경들. 
 


첫느낌 좋게 만든 풍경들

  




펜션의 오른쪽(방향은 정북쪽)에는 빈 소라 껍데기로 만든 소라탑이 여럿이 무리지어있었다. 소라껍질은 익숙하겠지만 소라껍질로 탑을 쌓은 이런 풍경은 우도에서 처음 보는 장면이었다. 소라를 까 먹고 그냥 버리면 조개무덤으로 변할 것이지만 소라 껍질을 모아 소라탑으로 쌓아두니 창작품으로 거듭나고 있었던 것. 




소라탑 곁에 서면 우도의 해녀들이 물질을 통해 하나씩 채취한 수고가 보인다. 어쩌면 자맥질 한 번에 소라 하나를 켓을지 모르므로 소라껍질 하나에 숨비소리 하나가 깃들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렇게 케낸 소라들이 탑을 이루고 있으므로 소라탑은 단순한 소라탑이 아니라 혼신의 힘을 다한 비바리의 숨비소리가 낳은 걸작품으로 볼 수 있는 것. 
 



그런데 더 큰 행운 내지 첫느낌을 좋게 만든 건 5월에 만난 우도의 풍경 때문이었다. 비바리의 숨비소리를 간직한 소라 껍데기들 곁으로 무우꽃과 유채꽃이 환상적인 궁합을 이루며 슬프게 들리던 숨비소리를 기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재탄생 시키고 있는 게 아닌가. 




그냥 지나칠 뻔 하다가 무우꽃과 너무 잘 어울리는 풍경이 발길을 붙든 것.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이었고 바로 곁에서는 서빈백사에 몰아치는 파도소리가 오락가락 하던 곳. 해질녁 오후햇살에 비친 소라탑이 너무 아름다웠다. 초행길의 우도의 첫느낌을 좋게 만든 소라탑이었던 것. 우도의 전설을 고이 간직한 듯한... 





...보면 볼수록 아름답게 느껴진다.
 




무우꽃과 소라탑의 환상적인 궁합




뒤로 물러서서 한 눈에 바라본 소라탑은 이런 모습. 소라탑 뒤로 우도면소재지로 가는 길이 있고, 그 너머 돌담옆에서는 황금빛 청보리가 바람에 넘실대고 있었다. 잠시 둘러본 그곳에서 '제주 속의 작은 제주'라고 불리고 '섬 속의 섬'이라 불리우는 우도의 모든(?) 것을 다 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숙소에서 벗어나 면사무소(동쪽) 쪽으로 이어진 길.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천천히 걸었다.




우도는 조금만 걸어도 곳곳에서 수채화 같은 풍경이 나타나곤 했다. 나중에 알고보니 우도 전체가 수채화!!...




여행자의 혼을 쏙 빼놓은 돌담과 불어오는 바람에 황금빛으로 넘실대는 청보리밭.




뷰파인더의 시선을 방해하는 물체가 하나도 안 보였다.




숙소에서 채 몇 분도 안 걸었는데 넘쳐나는 볼거리들. 소문난 우도팔경의 속살은 이런 모습이었을까.




우도에 도착하자 마자 눈에 띄는 돌 하나 풀꽃 한 송이 조차 남달라보였다.




그리고 흔한 듯 귀한 풍경 앞에서 한참 서성이게 만든 풍경들.




돌담이었다. 세상에서 유일하게 제주도 내지 우도에서만 볼 수 있는 돌담 아닌가. 세상에는 숱한 돌담이 존재하지만 이렇게 생긴 돌담은 유일무이 할 것. 화산석은 화산이 남긴 흔적이었지만 돌담을 쌓은 사람들은 이 땅을 지켜온 사람들. 소라 껍질이 예사롭지 않듯이 돌담 또한 비범한 것. 돌을 하나씩 쌓은 수고를 생각하면 제주도 아니 우도 전부는 예술품이었다. 그냥 예술품이 아니라 돌담은 과학!!...




만약 우도의 돌담을 페루의 공중도시 마츄픽츄의 석조물 처럼 정교하게 쌓았다면 오히려 과학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구멍이 슝슝 뚫린 우도의 돌담. 이게 과학인 것. 바람과 돌과 여자로 삼다도로 불리운 제주 사람들이 쌓아둔 돌담은 태풍 '볼라벤'도 어쩌지 못했다. 바람에 저항하지 않고 바람 전부를 온 몸으로 받아들이며 통과 시키고 있었던 것. 
 
 



듬성듬성 엉금엉금 이리삐딱 저리삐딱...돌담 틈 사이로 바람이 바람처럼 저항할 겨를도 없이 빠져나가는 데 무슨 수로 돌담을 넘어뜨릴 수 있겠나. 또 이런 돌담은 보는 이로 하여금 숙연하게 만들기도 하고 기분좋게 만들기도 한 것. 이 땅에 살아온 사람들의 노고와 함께 무질서 한 듯 매우 자연스러운 석축들은, 생활 속에서 터득된 평범한 생존기술이 아니라 삶을 윤택하게 해 준 신앙의 한 모습을 보는 듯 경이로운 것이다. 바람과 돌과 여자의 땅 우도가 건재한 까닭이다.




척박한 화산재 속에서 돌을 골라 돌담 하나를 쌓을 때 마다 한 뼘씩 늘어난 밭뙤기...




그 곁에서 풀꽃(벌노랑이 등)들이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곳.




우도를 찾은 사람들은 이런 풍경 바깥에서 빠르게 지나치고 있었다. 내겐 너무도 소중한 '첫느낌'을 준 풍경이었는데...




숙소(왼쪽)로 돌아가는 길. 조금 전 지나쳐 온 길이다. 돌담 곁으로 무성한 잡초와 야생화로 자리잡은 무우꽃과 유채꽃. 그 너머로 보리밭과 서빈백사 해변이 손에 잡힐 듯 가까운 곳. 대략 10여 분 정도 걸으면서 카메라에 담은 풍경들이 우도의 첫느낌을 너무 좋게 만든 것들. 우도에 머물면서 담아온 풍경들은 우도 전체 면적의 아주 작은 일부분이지만, 우도를 다시 찾아간다면 그게 이유가 될 것. 여행자의 마음을 송두리째 뒤흔들어 놓은...세상에서 우도에서만 만날 수 있는 진귀한 풍경들이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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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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