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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온 山들

못생긴 7공주 사는 마을 '하늘만 보이는' 오지에 가다!

못생긴 7공주 사는 마을 '하늘만 보이는' 오지에 가다!


우리나라는 땅덩어리가 좁은 것 같아도 발길만 옮기면 볼만한 곳이 너무도 많이 있습니다.
어떻게... 산이면 산, 들이면 들, 강이면 강, 바다면 바다, 계곡이면 계곡,...
그리고 호수까지... 가히 금수강산 입니다.

제가 찾아간 4월의 옥정호는 너무 아름다워서 슬프기 조차 한 곳이었습니다.



그곳에는 오래전에(그리 오래되었다고 보기는 힘듬) 김씨라는 사람이 터전을 일군 장소입니다.
'김C'가 아니라 '김氏' 姓을 가진분이 죄업을 못이겨 이곳으로 와 살면서 사람이 살기 시작했다는 곳인데,

그가 이곳을 처음 찾아왔을 때 섬진강 상류의 한 산꼭대기에는 하늘만 보이는 곳이라 하여
'하늘만 보이는 오지'라 칭했던 것입니다.



지금은 섬진강 다목적댐이 막혀 '옥정호玉井湖'라는 너무도 맑은 호수를 바라볼 수 있었지만
김씨가 이곳에 당도할 쯤 옥정호 곁 필봉산 자락에는 나무들이 울창한 섬진강 상류의 한 계곡에 불과 했습니다.

김씨가 그나마 이곳에 터전을 일군 까닭은 그래도 산중에 작은 분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고
그곳은 농사를 지을만한 땅뙤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7공주'가 살고 있다는 이곳은  이미 개발이 될대로 다 되어서 성역은 보이지 않지만
강진면 수방리로 가는 길은 너무도 아름다워서
 7공주가 꽃가마를 타고 수방리로 시집을 갈 때를 생각하면 꿈같은 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꽃가마에 몸을 실은 공주님은 굽이굽이 산길을 따라가며 몸이 들썩였을 것인데
너무도 갑갑하여 꽃가마의 커튼을 살며시 열어젖힌 그곳엔 섬진강의 복사꽃이 활짝 펴 한숨을 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수방리로 가는 길은 그렇게 '못생긴' 처녀의 가슴을 설래게 했고
평생을 하늘만 보이는 오지에서 하늘만 바라보며 친정을 그리워 했을 겁니다.
바로 그곳이 못생긴 7공주가 사는 강진면 수방리 하늘만 보이는 오지였습니다.



못생긴 7공주라는 말이 생겨 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칠순을 넘긴 공주들의 모습이 '못생긴' 모습이었을 뿐,



그녀들이 이곳에 꽃가마를 타고 시집을 올 때는
수방城의 왕자님이 하루도 못보면 상사병에 걸릴 정도였지요.



세월은 그렇게 7공주를 세월 뒷편으로 슬며시 밀어 두었지만
수방리 7공주가 사는 땅은 여전히 아름다웠습니다.



그녀들과 왕자님들은 그곳에서 생사고락의 평생을 함께 했고
젊은 날 연정을 활활 태운 곳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열정으로 사랑을 하고 열심히 산 섬진강 줄기의 한 산자락이 '오지'라니 믿기지 않을 정도입니다만
그나마 이곳은 섬진강 상류를 댐으로 막고 다목적으로 사용하면서 부터 오지라는 이름에서 겨우 벗어났습니다.



자동차가 다니게 되었고 전기가 들어오고 문화가 침략(?) 하면서 김씨가 살았던 7공주 마을은 달라지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섬진강을 막아서 만든 옥정호는 발전을 할 뿐만 아니라 호남평야까지 적시는 효자노릇을 톡톡히 한 것인데
옥정호에 대한 전설이 또한 재미있습니다.



어느 고승이 이곳에 '바다가 생긴다는 예언'을 했다는데 옥정호와 같은 호수가 생긴 것입니다.
우연으로 보기에는 너무도 딱 들어맞는 예언이었습니다.

우리나라의 많은 댐들이 오염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 비하여 옥정호는 오염원이 없는 깨끗한 호수로
'玉井'과 같은 맑은 물이 고여있는 곳이자 주변의 경관이 너무도 아름다운 곳입니다.


 못생긴 7공주 사는 마을 '하늘만 보이는' 오지...
그곳으로 가 보겠습니다!!


 이곳은 섬진강 상류 섬진강댐으로 가는 길목입니다.섬진강을 막아서 옥정호가 만들어졋습니다.
강변에는 벚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있습니다. 2008년 4월 13일 오후의 모습입니다.




강은 너무도 조용하고 깨끗하여 물고기들이 살기에는 너무도 좋은 환경입니다.
우리나라에 이런곳이 남아 있다는 것은 정말 축복입니다.

금년 여름에는 반드시 이곳에 다시와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마도 몸속에 찌든 때들이 그냥 녹아져 내릴것 같았습니다. 너무도 맑은 물과 강변의 수초와 떨기나무들...
신선들이 왜 이곳에 살지 않는지 궁금할 정도였습니다.

금년 여름에는 제가 이곳을 지키는 신선이 될 것 같습니다. ^^



 위 지도속의 '강진면 수방리로 가는 길'의 그림이 지금 보고 계시는 그림입니다.
섬진강댐 바로 밑의 풍경입니다.

작은 스프레이와 같은 물줄기가 섬진강이 방류(?)하고 있는 물줄기 입니다.
너무도 미약해 보이는 저 물줄기가 본래 이곳을 적시는 수량이라고 생각하니 예전의 풍경이 상상됩니다.






'하늘만 보이는' 마을로 들어 갈 때 이 천을 따라서 들어 갔을 겁니다.
어쩌면 너무도 적적했을 것 같은 풍경입니다만
지금은 옥정호라는 '바다'가 생겨서 외롭지 않게 되었습니다.




뒤돌아 보니 섬진강댐에서 흐른 물줄기가 강 상류를 적시며 이렇듯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아무도 찾지않는 이 강변을 따라서 7공주가 살고 있다는 하늘만 보이는 오지로 향해서 가고 있습니다.

그곳에는 임실군에서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한 '버스정류장'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바로 제가 찾아가는 마지막 종점입니다.




 오지 아닌 오지 하늘만 보이는 마을입구에는 '섬진교'가 있습니다. '섬진강다목적댐'이라고도 부릅니다.
이 댐에서 '호남평야'로 물을 내 보내서 평야를 윤택하게 하며 발전도 하기 때문이죠.



이곳에서 죄회전을 하면 위 지도속의 '태인IC'로 빠져 나갈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직진을 하면 목적지인 '수방리'로 가는 길입니다. 되돌아 와야 하는 곳이죠.



아래 그림들은 목적지를 향해 가면서 본 풍경들이며
 다시 되돌아와서 이곳 섬진교를 우회전하여 집으로 돌아가는 여정입니다.




 못생긴 7공주가 사는 마을 '하늘만 보이는' 오지로 가는 길에 돌아 본 그림입니다.
수몰되기전 이곳은 두메산골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림과 같이 호수곁에 늘어서 있는 평화로운 마을로 바뀌었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자동차를 세워두고 한참동안 한곳을 응시했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이 또 언젠가 사라질것이란 생각을 하니 너무도 가슴이 아픈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하늘만 보이는 오지'를 가지고 싶지만 이곳에 사시는 분들은 문명의 이기를 누리고 싶기 때문이며
그렇게 되면 이 풍경들이 온전할 것 같지 않기 때문입니다.




'임실군 강진면 수방리'에 있는 '하늘만 보이는 오지'에 버스가 다니며 이 마을 20여가구의 발이 된 버스정류장입니다.
버스한대가 겨우 다니는 길...그 길을 통해서 이곳까지 왔습니다.

버스 한대가 겨우 회차하는 유일한 곳, 그곳은 해발로 보아 강원도산지의 여느곳과 비교되지는 않지만
전라도에 있는 오지 아닌 오지인 이곳이 유일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 길을 나서면 7공주의삶이 어떠했는지 짐작이 가는 곳입니다.
 그녀들은 꽃다운 나이에 꽃가마를 타고 이곳으로 시집온 후로 이곳에서 터를 일구며 평생을 살아왔던 것입니다.



문명이라고는 '왕자님'이 전해주는 읍내의 소식이 전부였고
산아래 마을 친정을 다녀오는 길은 꿈도 꾸지 못했을 세월입니다.
당신의 모습이 세월과 함께 녹아든 너무도 정든 곳이었습니다.

그 막다른 길로 여정을 향했던 것입니다.



이곳이 임실군 수방리 하늘만 보이는 오지로 가는 마지막 길입니다.
자동차 한대가 겨우 지날 수 있는 길입니다.

4월이
이곳에... 야금야금 새롬을 돋구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하늘만 보이는 오지에 당도했지만 이곳은  이미 개간의 손길이 넘치고 있었습니다.
오지 아닌 오지로 변모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늘만 보이는 오지에서 7공주가 앉았던 '방구돌'들을 보니
그녀들이 노닐다 간 흔적들이 되살아 나 보입니다.




70년도 더 된세월의 흔적이 이 방구돌에 남아 있었습니다.
문명을 등진 7공주들이 앉아서 땀을 식히며 도란거렸을 장소입니다.



지금...7공주들은 오지를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그녀들의 열정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이곳에서 그녀들은 여전히 사랑을 노래하고 있고
그녀들을 피눈물 나게한 세월을 망각하고 있습니다.







이 오지에서 그녀들이 흘린 땀과 눈물을 모아두면 옥정호를 가득 채우고도 모자라 넘치게 할 것이므로
그녀들은 오늘도 하얀 웃음으로 웃고 있는 것입니다.



그 웃음들이 땀방울 맺히듯 송이송이 맺혀서 섬진강변을 수놓고도 모자라
옥정호반 곁을 뽀오얗게 물들이고 있는 4월 13일 오후였습니다.



저는 그 길을 천천히 이동하면서 7공주의 모습을 떠 올렸습니다.
이 시대의 모든 아픔을 간직한 그녀들의 눈물이 옥정호를이루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 맑은 물을 보며 저 또한 가슴을 적신 여행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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