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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온 山들

산사에 나타난 '레게머리' 미녀들!

산사에 나타난 '레게머리' 미녀들!


오래전의 일입니다. 제가 일 때문에 중미의 카리브에 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으로 아득한 일인데 그때가 80년대였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세월이 쏜살같이 지나간다는 말이 실감나기 때문입니다.



당시 카리브의 작은나라 트리니다드 토바고(서인도제도)의 포트 오브 스페인(Trinidad Tobago&west Iadia Port of spain)에
업무차 들러서 두어달 있는 동안 재미있는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저와 같이 샤워를 하던 흑인친구가 머리에 비누를 바르던 모습이었습니다.



저와 같은 동양인들은 샤워를 할 경우 머리에 물을 끼얹으면 금방 생쥐꼴(?)이 되고 마는데
이 친구는 글쎄 샤워기의 물이 머리에 닿자말자 물이 머리카락 속으로 빠져들지 않고 그대로 흘러내리는 것이었습니다.





마치 머리카락에 기름을 발라둔 듯 샤워기의 물은 비누거품이 일고 한참이 흐른뒤에
그 친구의 머리속을 다니고(?) 있었던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부풀대로 부풀어 오른 머리는 손질을하지 않으면 엉겨붙어 여간 고통스럽지 않아 보였습니다.
그래서 이 친구와 같은 카리브의 사람들은 마치 '쇠스랑'같은 빗을 바지 뒷춤에 꽂아넣고
건들 거리며 휘파람을 불며 즐거운 표정으로 길거리를 활보하고 다니던 생각이 납니다.



당시 폿오브스페인에서는 유명한 '스틸밴드' 음악을 늘 들을 수 있었는데
어제 다녀온 전주 모악산 대원사의 진달래화전 축제에 '사생대회'에 참가한 아이들을 보면서
문득 그 생각이 떠 올랐습니다.



요즘은 '레게'나 '힙합'이 알려지면서 적지않은 신세대들이 이들의 문화를 흉내내고 있지만
정작 그들 문화속의 '머리손질'은 참으로 힘든 과정이 뒤 따릅니다.



머리속으로 파고 드는(?) 머리카락 한올한올을 펴서 볏단처럼 한가닥으로 만들고
그 한가닥을 머리전체에 여러가닥으로 만들어 놓으면 정말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되는데
그들은 일부러 멋을 내기 위해서 한다기 보다 생활 가운데서 불편한 머리카락을 손질했던 점도 있습니다.



그런데 멀쩡한 머리카락을 일부러 꼬아서 이른바 '레게머리'를 하는 신세대들의 문화를
때로는 이해하지 못할 때도 있었습니다.



저들이 가장 부러워 하는 머리결이 우리의 머리결인데 말이죠.
아마 그들이 음악의 한장르로 자리잡은  '레게'에 심취한 결과물이 아닌가 여겨지기도 합니다.



산사에서 만난 이 미녀들은 모두 다섯가족의 아이들이며
한 어머니가 축제에 참가하기 위해서 일일이 머리손질을 해주었다니...
딸을 향한 어머니의 마음이 여간 아름다워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이들 어머니께 양해를 구하고 이렇게 앙증맞고 이쁜 사진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중 제일 어린 막내는 언니들 틈에 끼어서 봄볕에 졸고 앉아서 만사가 귀찮아졌는데
엄마가 물러서 고개를 든 모습이 너무도 이쁩니다.



전라도 전주 모악산의 진달래화전 축제에 나타난 진달래 꽃 같은 미녀들이었습니다.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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