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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DO STUDIO

우도,한국의 파타고니아로 가는 뱃길


-한국의 파타고니아로 가는 뱃길-



우도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여행자를 맞이할까.


참 궁금했다. 우도에 관한 여러 정보들은 늘 접하고 있었지만 막상 우도로 떠나는 성산항 부두에서는 머리 속이 하얘지고 있었다. 우도에 관한 선입견 모두가 가슴과 머리 속에서 지워지고 있었던 것. 그 대신 빈자리를 메운 건 바람이었다. 우중충 하던 날씨가 개이는가 싶더니 볕은 쨍쨍 했다. 그러나 바람은 거세게 불어댓다. 차양이 큰 모자의 턱끈을 바짝 졸라맷지만 바람은 연신 모자를 뒤집어버리고 있었다. 바람의 땅으로 불리운 제주의 본래 모습이 이런가 싶을 정도로 바람은 심하게 불어댓다.





성산포항에서 바라본 우도는 손에 잡힐 듯 가까워 보였지만 일반에 알려진 '우도의 형상'을 찾기는 힘들었다. 우도는 성산일출봉에서 바라봤을 때, 그 생김새가 소가 물 위로 머리를 내밀고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성산포쪽에서 불려지는 이름이 '소머리 오름'이었다.

또 우도 사람들이 부르는 이름은 '섬머리 오름'이었다. 서로 다른 장소에서 다른 이름으로 불리우고 있었던 것. 성산일출봉에서 가까운 성산포항에서 우도의 하우목동항까지 가는 뱃길은 대략 15분 정도의 거리로 알려졌지만, 바람이 많이 부는 지난 주말은 항해 시간이 좀 더 걸렸다. 체감 시간은 30분 정도. 그 뱃길을 사진과 영상에 담아봤다.

우도로 가는 뱃길




성산포항에서 바라본 구좌읍 종달리 모습. 내항인데도 파고가 예사롭지 않다.




우도로 가는 훼리호 한 척이 방금 출항했다. 성산포항의 모습.



성산포항에서 바라본 그림같은 방파제. 왼쪽은 구좌읍 종달리,우도는 오른편에 위치하고 있다.



구좌읍 종달리쪽 모습을 줌인해 본 풍경. 노란색 등주가 인상적이다.




우도 하우목동항에서 출발한 훼리호 한 척이 성산포항으로 접근하고 있다. 고속으로 질주하고 있는 제트보트 한 척이 느리게 이동하는 훼리호와 어선과 비교된다.




훼리호 한 척은 입항하고 한 척은 곧 출항...




우도에서 성산포항으로 입항하는 훼리호는 만선이다.




사람들과 자동차로 빼곡한 훼리호를 스치며 지나다 보니 사람들이 우도에 가진 기대가 의외로 커 보였다. 주말 마다 이런 모습은 재연되고 이 모습이 쌓여 한 해 100만 명 정도가 우도를 찾는다고 하므로, 우도는 사람들의 마음 속 고향이자 로망이었을까. 




성산항을 빠져나오자 시야에 가렸던 우도가 등주 밖으로 금방 모습을 드러냈다.




성산항을 빠져나오자 마자 눈에 들어오는 우도봉과 우도 등대. 우도의 오름 형상이 단박에 확인된다.




그리고 곧 바로 바다에서 바라본 우도 전체의 모습. 동쪽에서 서쪽으로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는 우도. 우도는 제주의 368개의 오름 가운데 한 오름으로 자리잡고 있고, 섬 속의 섬 또는 제주 속의 작은 제주로 불리우며 제주도의 원형을 가장 잘 간직하고 있는 섬으로 알려져 있었다. 우도의 이같은 표현을 따르면 제주도는 삼다도의 본래 모습을 많이 잃었거나 퇴색돼 가고 있다는 반증. 그런 우도가 너무도 궁금했었다. 바람과 돌과 여자의 나라 삼다도...그 원형을 간직한 곳이 우도라니.




우도로 가는 선상에서 바라본 구좌읍 종달리 쪽 모습. 짖굳은 날씨가 신비로운 모습을 만들고 있다.




귀갓길에는 하우목동항에서 종달리항으로 갈 예정. 바다에서 바라본 제주 본토의 모습이다.




그리고 선상에서 바라본 성산일출봉의 실루엣이 아름답다. 바람이 몹씨 불어댄다. 




점점 더 가까워진 우도. 말로만 듣던 서빈백사 해변이 손에 잡힐 듯 하다. 




이곳이 그 유명한 서빈백사(홍조단괴로 이루어진 해변) 해변...홍조단괴란, 김.우뭇가사리 같은 홍조류가 해안 퇴적 과정 중 백사장을 만드는 것을 말한다. 제주도의 다른 해빈 퇴적물과는 달리 우도 해빈퇴적물의 구성입자 중 96.3%가 홍조단괴로 알려졌다. 따라서 홍조단괴로 이루어진 서빈백사 해변의 바닷물 빛깔은 남태평양 내지 지중해에서 볼 수 있는 에메랄드빛 바다빛깔을 하고 있는 것. 아직은 날씨가 우중충 하고 바람이 많이 불어 그 정체가 묘연했으나 곧 정체를 드러낼 것.




바다 위에서 바라본 성산일출봉의 실루엣이 신비할 정도로 아름답다. 바람이 정신을 못차리게 할 정도.ㅜㅜ 




서빈백사 바로 뒷편에 자리잡은 펜션이 필자가 머물 곳. 펜션을 나서면 바로 코 앞에 서빈백사 해변이 그림처럼 펼져진 곳이었다.




2박 3일 동안 주로 서빈백사 해변 곁에서 보낼 예정. 겉으로 보기엔 우도도 제주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대식 건물이 눈에 띈다.




그러나 우도 하우목동항에 발을 디딘 직후, 우도의 풍광은 필자의 마음 전부를 사로잡고 말았다.




바람의 땅에서 돌을치우고 밭을 일구며 살아간 이 땅의 사람들. 우도에서는 비바리의 숨비소리를 바로 곁에서 들을 수 있었다. 우도는 제주도의 원형을 제대로 갖추고 있었고 아직은 때묻지 않았다. 사람들이 오래 머물지 않은 까닭일 것. 마치 '한국의 파타고니아'란 생각이 퍼뜩 들 정도로 청정한 땅이었다.




주말이 되면 더욱더 바빠지는 우도로 발길을 돌리는 하우목동항.




그곳에서 또 한 척의 배가 성산포항 쪽으로 출항하고 있다. 활기 넘치는 성산포-하우목동항 뱃길 모습.




마침내 우도에 발을 디디게 된 것. 어쩌면 이 뱃길이 필자의 운명을 바꾸어 놓게 될지도 모를 일...우도는 한국의 파타고니아였다.




숙소에 짐을 풀고 맨 먼저 만난 풍경 하나...한 여성이 서빈백사 해변을 살피고 있다. 바람의 땅에서 본 첫 여자. 다음날 이곳에서 삼다도를 이루고 있었던 비바리들을 만나게 됐고 그녀들의 숨비소리를 곁에서 들을 수 있었다. 우도의 시간은 아직도 박재된 듯 느리게 느리게 가고 있었던 것. 그곳에서 2박 3일의 꿈같은 시간을 보내고 돌아와 우도를 그리워하고 있는 것이다.
 




우도에 살으리랏다!...란 말을 가슴 깊게 새기게 만든 바람과 돌과 여자의 땅으로 가는 뱃길은 운명의 뱃길일까...우도에서 담아온 소중한 자료들을 정리하며 전혀 생각지도 못한 새로운 운명 앞에서 고민하는 날 수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바람의 땅 파타고니아와 우도...숙명같이 다가온 땅이다. <계속>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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