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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나와 우리덜

어느 골초의 최후의 도피처에 놀라다


Daum 블로거뉴스
 


막다른 도피처의 엄청난 시설
-어느 골초의 최후의 도피처에 놀라다-




사람들이 제일 싫어하는 것...
 



그건 자기의 지식과 경험 등을 남에게 강요하는 것. 매우 간단한 이런 법칙을 깨달을 정도면 세상을 꽤나 오래 살아봐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다 제 잘난 맛에 살다보니 남이 어떻게 돼 가는 지 관심 조차 없다. 그래서 지가...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지가 느낀 게 전부인줄 안다. 그렇지 않다면 자기 꼴 아니 자기 꼬라지도 모르면서 타인의 제사상에 감 놔라 대추 놔라 하겠는가.

우리나라 사람들은 스마트한 종족으로 무슨 말 한마디만 들어도 시종, 즉 사건의 전말을 단 번에 다 안다. 그림을 보는 순간 아...이 사람이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다 아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건 다 안다고 할 수 없다. 그림을 보는 순간 흡연자의 비애 같은 걸 단박에 감지할 수 있는 지 모르겠다. 그러나 아파트 비상계단에 비상시에 사용되는 재떨이의 구조를 잘 살피게 되면 놀라게 된다. 웬지 아시나?...

비상계단에 시설한 재떨이는 아파트에 사시는 끽연자들이 한 번 쯤은 봤을 풍경. 몸에 해로운 담배 피운다고 언제는 베란다에 나가서 피우라더만 급기야 밖에 나가서 피우라는 것. 그냥 담배 피는 것만 가지고 태클 걸면 이해하겠지만, 언젠가부터 '돈도 못 버는 주제에 담배는 더 피운다'는 성화. 돈 못 벌어서 담배 피우는 남편 이해 못하는 아내 아니 뇨자.





담배는 어느덧 원수가 됐다. 담배 때문에 이혼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싸운다고 해결 될 일도 아니다. 어쩔 텐가. 도피처가 필요했다. 아무도 모르고 알 필요도 느끼지 않을 뿐만 아니라 출입도 제한적인 은밀한 곳. 그곳에 자기의 지식과 경험 등을 총 집약한 유토피아를 만들어야 했다. 다 만들어 놓고 보니 엄청난 시설로 변모했다. 대단한 정성이 깃든 눈물겨운 시설물. 

그런데 어쩌다가 눈에 띈 이런 시설물은 오랜 습관을 단절한 경험자의 눈에는 애처롭기 짝이없다. 이런 정성이라면 차라리...차라리...차라리...습관을 바꾸는 게 훨씬 더 나을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것이다. 구조가 빤한 아파트의 은밀한(?) 곳에 음모를 꾸미듯 시설한 정체를 보라. 보통 솜씨가 아니다.

비상계단에 설치된 파이프의 두께(직경)는 사전 답사(?) 때 이미 자로 다 재 놓았다. 거기에 강선의 적당한 탄력을 이용해 꼿기만 하면 척 걸리는 걸개. 그건 이미 깡통의 둘레 계산을 끝마친 결과였다. 설계에 따라 고주파용접으로 마무리 했다. 완벽한 시설물이었던 것. 그리고 아파트 계단을 청소하는 아줌마의 지식수준(?)을 고려해 이 시설물의 용도가 무엇인지 계몽적 낙서까지 써 두었다. 담배 꽁초를 버리는 재떨이라는 걸 다시 한 번 더 강조하고 나선 것. 

초딩 때부터 열쉬미 공부해 공대를 수석으로 졸업한 수재가 아니라면 이런 짓은 꿈도 못 꿀 것. 그가 직장에서 늘 마주치게 되는 상사의 벽은 엄청 '빡실' 것이다.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닐 것. 이해한다.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금년 금연 4년차에 접어든 선배의 조언 한마디에 귀 기울여 주시기 바란다. 이런 정도의 엄청난(?) 시설을 꾸밀 정도로 용이주도한 계략이 당신에게 있다면, 차라리 그 정성으로 재떨이와 라이터를 날려버리라. 아이들과 아내는 물론 사람들이 싫어하는 짓을 숨어서까지 할 필요가 있겠는가. 차라리 당당하시던가. ^^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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