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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나와 우리덜

노무현 서거 4주기가 남긴 깊은 상처


-정치는 '절망'의 또다른 이름-














당신이 떠나신지 4년이 됐다.


4년이란 세월은 마치 돋보기 같다. 들이대면 될수록 터럭 하나까지 다 보인다. 누가 나쁜 놈인지 누가 좋은 분인지. 또 누가 옳았고 누가 틀렸는지 착한 놈과 나쁜 놈이 지금처럼 선명하게 구별된 것도 4년의 세월이 지난 후였다. 돌이켜 보면 백범 선생께서 타계한 이후 이 시대의 마지막 백범 선생이 당신이었던 것 같다. 무엇 하나 제대로 된 게 없는 세상. 무엇 하나 진실을 찾아볼 수 없는 세상. 좌표를 잃고 표류하는 대한민국호의 현실이다.

불과 수개월 전까지만 해도 당장 독재자의 딸을 어떻게 해 볼 듯 사람들을 속인 사람들. 자기 목숨 아까운 줄 알면서 남의 목숨은 정치판에 잘도 애용했다. 독재자의 딸을 대통령으로 부르고 있는 사람들. 그들과 함께 이 땅에 사느니 차라리 목숨을 끊는 게 더 나았을까. 민주의 법통을 잇겠다던 사람들은 독재자의 딸이 쓰다 버린 피묻은 밑가리게나 핥고 자빠진 것인지.

당신이 떠나신지 4년이 지나자 양아치로 돌변한 사람들. 누가 이들에게 대한민국호를 위탁했나.4년이란 세월은 마치 돋보기 같다.들이대면 될수록 터럭 하나까지 다 보인다. 당신이 위대했던 증거가 4년이란 세월이 말해주고 있다. 4년 전, 경부선을 타고 봉하마을로 미친듯이 운전했던 기억. 그곳에 도착하자 마자 사람들이 고개를 떨구고 아무 말없이 걷고 있었다. 하늘이 무너지면 사람들의 표정이 그럴 것. 기억이 새롭다. 이제 두 번 다시 이 땅에서 그런 일은 없을 것. 정치는 절망의 또다른 이름. 당신이 그립다.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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