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ANTIAGO

비지니스냥 단잠 깨운 못 된 여행자


Daum 블로거뉴스
 


팔자좋은 비지니스냥 알고보면 응큼
-비지니스냥 단잠 깨운 못 된 여행자-




나른한 오후, 팔자 늘어진 팔자냥...
 


그의 본명(?)은 팔자냥이 아니었다. 그래서 녀석의 정체를 살펴보기로 한다. 녀석이 늘어지게 두 다리 쭉 펴고 자빠져 자는 곳은 칠레의 산티아고 베가 중앙시장. 이곳에는 팔자냥 외에도 베가냥과 도사냥이 살고 있는 곳. 우선 팔자냥이 두 다리를 쭉 뻗어 팔자 늘어지게 자고 있는 테이블이 뭔지 알면 녀석의 정체에 다가서게 될 것. 팔자냥이 드러누운 곳은 좌판이다. 팔자냥 뒤로 노랗게 보이는 건 비닐봉다리(봉지보다 '봉다리'란 어감이 좋다. ^^).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시장은 오전이 붐비고 상대적으로 주말이 붐빈다. 안 그래도 잠자는 게 일인 냥이계에서 사람들이 덜 붐비는 오후는 신경 쓰일 일이 더 줄어들었다. 괜히 가만히 잠 자는 팔자냥을 깨우는 사람들 수가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팔자냥이 자빠져 자고 있는 곳은 아보카도를 팔고있는 가게 옆. 풍경은 이랬다.




구렛나루를 길게 기른 아보카도 가게 아저씨. 뒤로 베가 중앙시장에 널려있는 과일들이 보인다.




베가 중앙시장의 좌판은 주로 이런 모습. 장사가 끝나게 되면 커다란 천으로 덮어두거나 문을 닫는다. 시장 모습은 우리나라와 별로 다를 바 없어 보인다. 그러나 우리나라와 분명하게 아니 극명하게 비교되는 모습이 있다. 그건 이 나라 사람들이 개나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에 대해 매우 관대하다는 것.

여행자의 눈에 비친 이들의 모습은 그야말로 반려동물들의 천국이자 냥이들의 천국. 그래서 사람들은 이들 반려동물을 보면 귀염귀염 쓰담쓰담...같은 행동을 보인다. 그런 습관을 놓칠 수 없는 베가 중앙시장의 사람들. 베가 중앙시장 곳곳에는 좌판에 냥이들을 올려놓고 시선을 붙들어 두는 것이다. 눈치채셨는가.

사람들의 고운 마음씨를 장사에 적절히 이용하고 있는 것. 
냥이들 때문일까. 이 시장을 들락거리는 동안 쥐 한 마리 구경 못했으므로 단지 쥐를 잡기 위해 고양이를 진열(?)해 둔 건 아닌 것 같았다. 응큼한 상술에 '귀염술 쓰담술'이 동원됐다고나 할까. 그곳에서 만난 냥을 다시 한 번 더 살펴보면 이런 모습.





깡패냥으로 불렀던 베가냥도 이곳에서 만났다. ㅋ





뿐만 아니다. 나이 보다 너무 노숙해 보이는 생김새 때문에 도사냥으로 불리게 된 도사냥도 좌판 위에서 산다.





그리고 오늘, 정체를 다시 살펴 볼 팔자냥이 드러누운 곳. 그곳은 베가 중앙시장의 좌판 위에서 였다.




"마!...일나라!!...ㅋ"
(화들짝...끄응...아저씨 우린 일 안 나가는 데요...눈 가득 졸림졸림...)
"일어나라 켓지 누가 일나가라 켓나.ㅋ"





그리고 정신 차린 팔자냥. 정체가 마침내 드러났다. 녀석이 팔자 늘어진 건 사실. 그러나 녀석들의 공통점은 베가 중앙시장의 상인들의 비지니스에 동원(?)됐다는 점이다. 그 중에서도 팔자냥의 빨간 목줄 때문에 나비넥타이 처럼 눈에 띈 것. 그래서 녀석에게 붙여준 이름은 비지니스냥. 비록 상술에 동원된 듯한 느낌이 살짝 들지만 팔자 늘어진 비지니스냥이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풍경. 오후의 나른한 단잠을 깨운 못 된 여행자다. ㅋ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내가 꿈꾸는 그곳의 PhotОтправить сообщение для Марта с помощью ICQ 이야기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