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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TIAGO

애완견 초상화 보신 적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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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견 초상화 보신 적 있나요?
-슬픈눈을 가진 산티아고의 '보니따' 초상화-



동물들도 슬퍼하는 걸까...
 


녀석의 눈은 참 슬퍼보였다. 그녀 이름은 보니따. 스페인어로 보니따(Bonita)란 우리말로 '이뿐이' 정도로 해석하면 될 것. 예쁘다는 뜻의 보니따는 그녀의 엄마에겐 예뻐보일지 모르지만 솔직히 말해 예쁘다기 보다 귀엽거나 깜찍하다고 해야 옳았다. 보니따가 내게 보인 행동이 그랬다. 보니따는 우리가 한 식탁에 둘러앉아 만찬을 즐길 때 탁자 옆에 쪼구리고 앉아 빤히 쳐다보며 가끔씩 손으로(앞발) 다리를 툭툭 건드리거나 긁어댓다.

처음엔 그게 무슨 뜻인지 몰랐다. 보니따 엄마 한테 이유를 물어보니 보니따가 '나도 좀 줘'라고 바디랭귀지를 쓴 것. 그 때부터 보니따가 귀엽고 깜찍해지기 시작했다. 녀석은 특히 삼겹살을 좋아해 접시에서 하나 덜어 주면 잘 받아 먹고 조금 있다가 다시 다리를 긁어댓다. 참 속 깊고 말 수가 적은 녀석.ㅋ




그림은 사진을 확대한 모습이라 화질이 떨어지는 점 양해바람. ^^


그런 녀석이 어느덧 친해지기 시작하며 마침내 뷰파인더 속에 들어앉은 것이다. 순전히 보니따 초상화 때문이었다. 애완견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보통사람들이 잘 이해하지 못할 정도인데, 보니따 엄마가 얼마나 보니따를 이뻐했는지 초상화를 보면 단박에 알 수 있을 것. 
 





그림은 보니따 엄마와 친한 친구였던 베트남 여성 '마이'가 그려준 것. 두 사람과 우리는 자주 어울리게 됐는데 아내의 스페니쉬 공부를 도와준 보니따 엄마 때문이었다. 보니따 엄마는 독신녀였고 베트남녀 마이는 미국인 호텔사업가와 결혼해 산티아고에서 살고 있었다. 그러니까 우리가 한자리에서 만나면 다국적문화가 테이블 위에 올려오곤 하는 것. 




산티아고에 머무는 동안 이분들 때문에 참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됐다. 그런데 마이가 그린 그림 솜씨가 얼마나 뛰어난지 보니따의 슬픈 표정을 그대로 화폭에 담아둔 것이다. 어느날 그 표정이 눈에 띄어 그림과 대조해 보니 보니따는 슬픈눈을 가지고 있었다.





녀석은 혼자 있을 때 늘 이런 표정을 짓고 있었다. 오빠(?)가 곁에 있어도 거들떠 보지도 않는 것. (흠...보니따!...삼겹살만 좋아하냐? ㅋ ) 그녀는 중절수술을 받아 새끼를 낳지 못한다. 보니따 엄마도 사정은 마찬가지. 그녀는 여태껏 독신으로 살고있다. 아내더러 이렇게 말한다.

"언니...좋은 남자 좀 소개해 조...^^ " 

보니따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모른다. 혼자 살고있는 보니따의 슬픈눈을 보니 그런 생각이 드는 것. 보니따...안녕~ ^^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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