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중에 담아온 드로잉 모델
-여행지에서 건진 평범한 듯 비범한 풍경-
풀꽃을 헤치며 나아가는 듯한 배 한 척...
아마도 이런 풍경은 처음 보는 낮선 장면일 것. 바닷가에 크고 작은 보트나 선박이 정박돼 있는 건 매우 평범한 일이자 어촌의 일상이다. 우리가 늘 봐 왔던 풍경이다. 그러나 크고 작은 배들이 바닷가 언덕 위에서 편안한 자세로 휴식을 취하는 모습은 보기 드문 일. 배를 만드는 조선소 근처에서는 비슷한 장면이 연출되긴 하지만 사정이 그렇다고 한들 보트 아래 풀꽃들이 흐드러진 풍경은 발견하기 쉽지않다.
그러나 이곳 북부 빠따고니아 오르노삐렌에서는 그런 풍경이 일상 처럼 널려있다. 썰물 때의 오르노삐렌 앞 바다는 속을 다 내 보인 갯벌 위에 작은 보트들이 뒹구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또 한 때 이 바다를 오가던 보트들이 사정상 퇴역한 후, 언덕 위에서 자기가 다녔던 바다를 조용히 바라보고 있는 편안한 풍경.
그러나 이곳 북부 빠따고니아 오르노삐렌에서는 그런 풍경이 일상 처럼 널려있다. 썰물 때의 오르노삐렌 앞 바다는 속을 다 내 보인 갯벌 위에 작은 보트들이 뒹구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또 한 때 이 바다를 오가던 보트들이 사정상 퇴역한 후, 언덕 위에서 자기가 다녔던 바다를 조용히 바라보고 있는 편안한 풍경.
바닷가를 오고 가면 늘 눈에 띄던 그 장면들은 평범했지만 비범해 보였다. 그림을 그리는 아내의 드로잉 모델로 적격이었던 것. 당장은 그 풍경들을 카메라에 담아뒀지만 다시 꺼내 드로잉을 하고 소묘를 하면, 보는 이로 하여금 쉼을 얻게 하고 자기의 삶을 뒤돌아볼 수 있게 만드는 기회를 줄 수 있을 것 같은 장면들이었다.
여행을 떠나면 일상에서 벗어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연속 선상에 있는 것. 시공이 다른 듯 여전히 일상 속에 갇혀 사는 것이다. 비록 지구반대편에 있을지 몰라도 생각들은 자기가 살아왔던 곳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오르노삐렌 언덕 위에 편안하게 드러누운 작은 보트들이 그런 형국이었다. 그들은 한 때 오르노삐렌 앞 바다를 떠나 앙꾸드만 곳곳을 누비고 다녔을 것이나, 지금은 쇠락하여 자기가 떠났던 그 바닷가를 다시 돌아와 편안히 관조하고 있는 것.
사람사는 세상이나 보트의 사이클이 참 많이도 닮았다. 떠날 때가 있으면 돌아올 때를 아는 것. 그게 또 여행자에게 주어진 숙명일까. 오르노삐렌에 머물 당시 무시로 드나들었던 바닷가 언덕 위의 편안한 풍경들을 담아봤다.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는 느낌으로 스크롤바를 내리면 시공을 초월한 느낌이 들어 당신이 여행자가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여행을 떠나면 일상에서 벗어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연속 선상에 있는 것. 시공이 다른 듯 여전히 일상 속에 갇혀 사는 것이다. 비록 지구반대편에 있을지 몰라도 생각들은 자기가 살아왔던 곳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오르노삐렌 언덕 위에 편안하게 드러누운 작은 보트들이 그런 형국이었다. 그들은 한 때 오르노삐렌 앞 바다를 떠나 앙꾸드만 곳곳을 누비고 다녔을 것이나, 지금은 쇠락하여 자기가 떠났던 그 바닷가를 다시 돌아와 편안히 관조하고 있는 것.
사람사는 세상이나 보트의 사이클이 참 많이도 닮았다. 떠날 때가 있으면 돌아올 때를 아는 것. 그게 또 여행자에게 주어진 숙명일까. 오르노삐렌에 머물 당시 무시로 드나들었던 바닷가 언덕 위의 편안한 풍경들을 담아봤다.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는 느낌으로 스크롤바를 내리면 시공을 초월한 느낌이 들어 당신이 여행자가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여행지에서 건진 평범한 듯 비범한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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