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고니아 갈매기들 노는 배경이 달라
-여행지가 연두빛 환상으로 추억되는 곳-
벌건 대낮, 맨 정신에 느끼는 환상은 이런 것일까...
여행지가 연두빛 환상으로 추억되는 곳
Boramirang
벌건 대낮, 맨 정신에 느끼는 환상은 이런 것일까...
그 바닷가에 서면 환상을 보게 된다. 또 그 갯벌에 들어서면 환상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달님과 햇님이 만든 바법같은 세상. 오늘날 카메라가 없었다면 한 여행자의 증언은 허튼 소리로 듣거나 '그럴 수 있을 것' 정도로 이해해 줄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백문이불여일견(百聞而不如一見)'이라고 했던가.
말로만 들을 게 아니라 눈으로 직접 확인해 봐야 했다. 여행에서 담아온 사진의 위력은 그런 것. 사실이 그렇다 해도 현장에서 느끼는 느낌과 사진으로 느끼는 느낌은 차이가 적지않을 것이다. 그 바닷가 그 갯벌가에서는 바람 결에 떠돌던 비릿한 향취와 볕은 직접 느낄 수 없으니, 느낌을 말해도 가슴 깊숙히 다가오지 않을 것.
말로만 들을 게 아니라 눈으로 직접 확인해 봐야 했다. 여행에서 담아온 사진의 위력은 그런 것. 사실이 그렇다 해도 현장에서 느끼는 느낌과 사진으로 느끼는 느낌은 차이가 적지않을 것이다. 그 바닷가 그 갯벌가에서는 바람 결에 떠돌던 비릿한 향취와 볕은 직접 느낄 수 없으니, 느낌을 말해도 가슴 깊숙히 다가오지 않을 것.
세상에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듯한, 없는 듯 실제하는 현상. 우리는 오르노삐렌 앞 바다의 갯벌이 연출한 매직쇼 속으로 마냥 끌려들어 갔다. 연두빛 해조류가 발산하는 광채 때문이었다. 그 빛은 세상을 온통 연두빛 속에 가두어 놓은 듯, 현실감이 없었으며 생전 처음 보는 낮설고 희한한 풍경. 마치 딴 세상에 가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고 머리 속이 하얗게 아니 연두빛으로 바랜 것만 같은 환상의 실체가 눈 앞에 펼쳐지고 있었던 것이다.
태고적으로부터 이어져 온 대자연의 모습. 그곳에는 괭이갈매기 무리들이 사람들과 적당한 거리를 두고 살아가고 있었다. 안데스에서 발원한 네그로강 최하류가 바다와 맞닿아 있는 곳. 썰물 때의 오르노삐렌 앞 바다는 신비로운 광채를 발하며 여행자의 기억 속에서 영원히 지울 수 없는 연두빛 추억으로 남게 됐다. 그 환상적인 현장을 공개한다.
태고적으로부터 이어져 온 대자연의 모습. 그곳에는 괭이갈매기 무리들이 사람들과 적당한 거리를 두고 살아가고 있었다. 안데스에서 발원한 네그로강 최하류가 바다와 맞닿아 있는 곳. 썰물 때의 오르노삐렌 앞 바다는 신비로운 광채를 발하며 여행자의 기억 속에서 영원히 지울 수 없는 연두빛 추억으로 남게 됐다. 그 환상적인 현장을 공개한다.
여행지가 연두빛 환상으로 추억되는 곳
안데스자락의 산 위에 걸쳐있던 구름띠가 서서히 걷히고 있는 곳은 오르노삐렌 화산의 모습. 그 아래로 이 마을 사람들이 모여살고 마을 앞으로는 네그로강이 썰물 때 바닥을 거의 드러낸 모습이다. 강 바닥에 서식하던 해조류들이 마치 잴리처럼 뒤엉켜있는 희한한 풍경.
이 풍경들은 오르노삐렌 바닷가에 서기만 하면 여행자를 재촉했다. 실체가 매우 궁금했던 것. 멀리서 봐도 그저 그럴 것 같았지만 볕에만 드러나면 팔색조 처럼 모습을 달리하는 매직쇼 속으로 들어가 보고 싶었던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결심을 하고 네그로강 하류까지 이동했다.
이 풍경들은 오르노삐렌 바닷가에 서기만 하면 여행자를 재촉했다. 실체가 매우 궁금했던 것. 멀리서 봐도 그저 그럴 것 같았지만 볕에만 드러나면 팔색조 처럼 모습을 달리하는 매직쇼 속으로 들어가 보고 싶었던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결심을 하고 네그로강 하류까지 이동했다.
S자형으로 굽이쳐 흐르는 네그로 강 하류에 다다라 오르노삐렌 화산을 돌아보니 마치 바다 한가운데서 바라본 듯한 풍경. 장관이다. 이곳에서 등을 돌리면 오르노삐렌 앞 바다가 눈 앞에 펼져진다. 썰물 때 갯벌 바닥을 다 드러낸 바다가 눈 앞에 등장하는 것.
그곳에 괭이갈매기들이 무리지어 해바라기를 하고 있는 평화로운 풍경. 주로 고운 모래입자로 구성된 갯벌은 생각과 달리 딱딱하여 겉 표면만 신발 자국이 찍힐 정도로 부드러운 느낌이 들었다. 웅덩이로 들어서는 불상사만 없다면 갯벌 어디로든지 이동할 수 있고 방향을 바꿔가며 풍경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 따라서 서브배낭을 바닥에 내려놓고 마을을 배경삼아 괭이갈매기 무리들이 차분이 휴식하고 있는 장면을 카메라에 담았다.
(쉿!...)이런 장면...조용히 쉬고 있는 갈매기들 뒤로 마을과 원시림이 빼곡한 산이 보인다.
자세를 조금 더 높여 보니 우리가 무시로 드나들었던 바닷가 언덕이 눈에 들어온다. 그 앞으로 작은 보트들이 정박해 있는 모습. 썰물 때 빈 배들이나 갈매기들은 별로 할 일이 없는 듯 하다. 어부들이 출어를 해야 뒤따라 나설 것인지. 그렇게 할 일을 잃어버린(?) 갈매기들은 낮선 이방인의 침입으로 바빠졌다. 녀석들에게 다가서면 다가 선 만큼 뒤로 물러나거나 저만치 날아 가버리는 것. 그런데 녀석들의 그런 행동 때문에 이 갯벌은 더욱더 환상적으로 변하고 있었다.
갈매기들이 저만치 물러가자 녀석들이 노니는 배경이 급작스럽게 변한 것. 녀석들과 함께 연두빛 환상 속으로 들어가게 된 것이다. 녀석들이 일부러 여행자의 시선을 끌며 우리는 홀릭하게 만들었는지. 네그로강 하류와 바다가 만나는 그곳에는 세상에서 처음 보는 연두빛 매직쇼가 펼쳐지고 있었다.
참 황홀한 경험...뷰파인더 속은 마치 '마법의 창'으로 변하는 듯.
그 순간이 길면 얼마나 길겠는가. 하지만 까마득한 태고적 시간 속으로 시간여행을 떠나는 느낌. (그런 느낌...알랑가 몰라...^^ )
환상의 극치는 괭이갈매기 세 마리가 연출했다. 연두빛 세상에 살고 있는 선택받은 녀석들. 정말 '노는 물'이 달라도 한참 달랐다.
그렇긴 해도 이들은 사람들과 한 공간 속에서 적당한 거리를 두고 살아가고 있었던 것.
바닷가에 서면 늘 가고 싶었던 그 장소에서 괭이갈매기들이 노니는 연두빛 세상을 만났다. 그리고 다시 돌아서 본 그곳은 오르노삐렌 화산이 커다란 어깨로 두 팔을 벌린 채 내려다 보고 있었다. 바닷가 언덕 위에서 전혀 느끼지 못했던 존재감이 느껴지는 것. 괭이갈매기도 그랬지만 우리는 왜 그렇게 작아 보이는지.
가끔씩 우리의 존재를 인식하기 위해 먼 산을 바라봐야 할 거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러한 기회를 찾지 못한다면 환상에서 깨어나지 못할 것 같은...(레드썬!!...) 하지만 이 갯벌 위에서 서성이는 동안 만큼은 환상 속에서 깨어나고 싶지 않았다. <계속>
가끔씩 우리의 존재를 인식하기 위해 먼 산을 바라봐야 할 거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러한 기회를 찾지 못한다면 환상에서 깨어나지 못할 것 같은...(레드썬!!...) 하지만 이 갯벌 위에서 서성이는 동안 만큼은 환상 속에서 깨어나고 싶지 않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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