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슬픈 고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라도...
작은 종지(그릇)에 담긴 피 빛 진달래 꽃 한 송이. 진달래 꽃봉오리에 깃든 슬픈 소식 하나. 아내는 아침 산행에서 허리를 굽혀 작은 꽃봉오리 한 개를 줏어 내게 고발했다. 고발은 탄식에 가까웠다.
"누가 이런 짓을...ㅜ "
누군가 꽃을 꺽어 등산로에 버렸던 것. 꽃봉오리는 아내의 손에 들려 집으로 가져오게 됐다. 그리고 귀가 즉시 꺽인 꽃봉오리 줄기에 휴지에 물을 묻혀 깁스를 하고 종지에 담았다. (그녀는)아무런 고통의 소리를 지르지 않았다. 고통이 너무 심하면 자지러지는 법. 그 땐 소리를 지르지 못하게 된다. 못다 핀 진달래 꽃 한송이가 그런 것 같았다.
"누가 이런 짓을...ㅜ "
누군가 꽃을 꺽어 등산로에 버렸던 것. 꽃봉오리는 아내의 손에 들려 집으로 가져오게 됐다. 그리고 귀가 즉시 꺽인 꽃봉오리 줄기에 휴지에 물을 묻혀 깁스를 하고 종지에 담았다. (그녀는)아무런 고통의 소리를 지르지 않았다. 고통이 너무 심하면 자지러지는 법. 그 땐 소리를 지르지 못하게 된다. 못다 핀 진달래 꽃 한송이가 그런 것 같았다.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라도...제발, 제발...이런 일은 없어야 한다.
아름답다고 다 꺽으면 세상에 안 꺽일 건 사람 뿐일까.
사흘 전(3월 29일) 촬영된 약수터의 진달래(자료사진)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라도...그냥 흘깃 바라보고만 지나치소서. 아내의 슬픈 고발 뒤에 숨은 이야기.
Boramirang
반응형
'PHOTO 갤러리 > 도시락-都市樂'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방화수류정의 낮과 밤 이렇게 다를까 (8) | 2013.04.01 |
---|---|
진달래, 이맘때 가장 아름답다 (14) | 2013.04.01 |
아무도 몰랐던 그녀의 하소연 (6) | 2013.03.30 |
봄을 통째로 내준 '즘골'의 봄나들이 (11) | 2013.03.30 |
기억에 남을 체험 '1박 2일' 따라하기 (2) | 2013.03.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