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도 잊지못할 뿌에르또 몬뜨의 봄 3
-꽃향기 품은 달콤한 오솔길과 꿈같은 봄날-
참 행복해 보이는 빨래들...
드넓은 풀밭에 널려 봄볕을 쬐고있는 빨래들. 봄바람이 가늘게 살랑거린다. 아무렴 빨래들도 행복할 수 있을까. 노란꽃이 만발한 아르힐라가 숲 곁에 펼쳐진 빨래들이 행복해 보인 이유가 있었다. 뿌에르또 몬뜨에서 시작된 7번 국도는 빠따고니아 끝까지 이어지며 '까르레떼라 오스뜨랄'로 불려지고 있는 곳.
우리는 뿌에르또 몬뜨에서 '깔레따 라 아레나(Caleta La Arena)' 선착장 못 미친 한 마을(Chaicas)까지 소풍을 떠났다. 여행지에서 떠난 소풍. 교통비가 달랑 1,000뻬소(우리돈으로 대략 2000원/1인) 정도되는 한 마을을 목적지 삼아 소풍을 떠난 것이다. 왕복 차비 8,000원(2인)으로 하루를 행복하게 보낸 곳.
우리는 뿌에르또 몬뜨에서 '깔레따 라 아레나(Caleta La Arena)' 선착장 못 미친 한 마을(Chaicas)까지 소풍을 떠났다. 여행지에서 떠난 소풍. 교통비가 달랑 1,000뻬소(우리돈으로 대략 2000원/1인) 정도되는 한 마을을 목적지 삼아 소풍을 떠난 것이다. 왕복 차비 8,000원(2인)으로 하루를 행복하게 보낸 곳.
우리는 뿌에르또 몬뜨의 바다가 선물해준 풍경에 흡족해 하며 숙소 쪽을 향해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관련 포스트를 통해 언급한 사실이지만)이번 소풍은 '죽어도 잊지못할 뿌에르또 몬뜨의 봄'이라는 거창한 주제 밑에 부제를 달아 몇 편을 끼적거리고 있다. 그럴 만한 이유가 없었으면 주제 조차 소박할 수 밖에 없었을 것.
뿌에르또 몬뜨의 봄날 바닷가는 너무 아름다웠다. 우리가 늘 봐 왔던 풍경과 또 다른 모습. 호수 보다 더 잔잔한 바다 곁에서 마치 딴 행성에 가 있는 착각을 불러 일으킬 정도였던 것이다. 부산이 고향인 필자가 바다와 강과 호수를 곁에 두고 봤지만 생전 이런 바다는 처음 본 풍경이었다. 새로운 체험이자 죽어도 잊지못할 풍경이 틀림없었다.
그리고 그 바닷가를 떠나면서 만나게 된 또 하나의 잊지못할 체험이 우리 앞에 다가올 줄 꿈에도 몰랐다. 뿌에르또 몬뜨에서 겪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달콤한 체험이랄까. 파도 소리 조차 사라진 침묵의 바닷가. 그곳에서 살랑거리며 불어오는 바람은 따가운 봄볕을 식혀주는 청량제나 다름없었다. 만약 바람이 없었다면 한여름 날씨를 방불케 했을 것.
그리고 그 바닷가를 떠나면서 만나게 된 또 하나의 잊지못할 체험이 우리 앞에 다가올 줄 꿈에도 몰랐다. 뿌에르또 몬뜨에서 겪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달콤한 체험이랄까. 파도 소리 조차 사라진 침묵의 바닷가. 그곳에서 살랑거리며 불어오는 바람은 따가운 봄볕을 식혀주는 청량제나 다름없었다. 만약 바람이 없었다면 한여름 날씨를 방불케 했을 것.
철조망에 걸린 너덜너덜한 물체는 양털을 세탁해 건조시키는 모습. 유카립투스의 잎이 반짝이고 복사꽃 사과꽃이 만발했다.
그런데 살랑거리며 불어온 바람은 후각을 마비시킬 정도로 진하고 달콤한 향기를 품고 있었다. 머리가 어지럽고 띵하게 만드는 지독하게 달콤한 향기.침묵의 바다도 생전 처음 본 풍경이었지만, 이렇게 달콤한 향기를 맡아 본 것도 첫 경험. 우리가 돌아가는 길에 예비된(?) 길은 오솔길이었는데, 그 길은 리오 챠이까스 (Rio Chaicas)강으로부터 챠이까스 다리(Puente Chaicas)까지 강 옆을 통해 길게 뻗어 있었다. 주로 이곳에 살고있는 양들이나 가축이 다니는 좁은 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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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에서 강을 따라 이어지는 오솔길 옆으로 아르힐라가 꽃이 만발해 있다. 산화철을 머금은 붉은빛 굵은 자갈이 이채롭다.
아르힐라가 향기 품은 달콤한 오솔길 속으로
그곳에서 달짝지근한 향기가 봄바람을 타고 마구마구 코를 찌르는 것. 향기의 정체는 오솔길 옆으로 빼곡하게 들어선 '아르힐라가 숲' 때문이었다. 아르힐라가 숲은 쟝끼우에 호수에서 뿌에르또 몬뜨로 돌아올 때 5번 국도변에서 환상적인 풍경을 만들었지만, 이곳 바닷가에서는 달콤함 이상의 지독한 향기를 내 뿜고 있었던 것. 죽어도 잊지못할 뿌에르또 몬뜨는 그렇게 기억 속에 깊이 각인 된 것이다.
그 길을 나서자마자 펼쳐진 모습은 봄볕을 쬐고있는 빨래들. 어떤 느낌이 들겠는가. 바다에서 불어오는 가는 바람은 아르힐라가 숲이 만들어(?) 둔 달콤한 필터를 통해 '달콤한 바람'으로 변신 한 후, 우기가 끝나면서 내 걸어 둔 빨래들 속으로 다 숨어버릴 것. 그래서 달콤한 향기를 품은 빨래들이 행복해 보인 것이다. 오솔길에 불어오는 바람이 그랬다.
그 길을 나서자마자 펼쳐진 모습은 봄볕을 쬐고있는 빨래들. 어떤 느낌이 들겠는가. 바다에서 불어오는 가는 바람은 아르힐라가 숲이 만들어(?) 둔 달콤한 필터를 통해 '달콤한 바람'으로 변신 한 후, 우기가 끝나면서 내 걸어 둔 빨래들 속으로 다 숨어버릴 것. 그래서 달콤한 향기를 품은 빨래들이 행복해 보인 것이다. 오솔길에 불어오는 바람이 그랬다.
여기서부터 코를 찌르는 달콤한 향기가 머리를 띵하게 만들 정도로 눈부시다.
그런 바람이 세상에 단 하나 밖에 없는 듯한 달콤한 오솔길을 따라 강가로 길게 이어지고 있었던 것. 그곳을 천천히 걷다보면 달콤함에 취해 다시는 깨어날 수 없을 것 같은 곳. (할 수만 있다면 포스트 속에 그 향기를 실어보내고 싶다만...)샛노란 아르힐라가 꽃을 보면 자연스럽게 연상될 듯 싶기도 하다.
또 얼핏 보면 개나리 같은 아르힐라가(Argillaga)의 샛노란 꽃이 샛도랑에 비쳐 황금빛 물결을 이루고 있다. 앙꾸드만(灣)에서 불어오는 달콤한 바람은 무시로 등을 떠민다. 머리가 띵할 정도 이상으로 지독하게 달콤한 향기. 죽어도 잊지못할 풍경을 아르힐라가 향기가 마침표를 찍으며 박재시킨 곳. 우리는 그곳으로부터 점점 더 멀어지고 있는 것이다.
뒤돌아 본 그곳...
면경같은 바닷가. 간들바람이 실어나른 달콤한 꽃향기가 꿈 속 같은 풍경을 연출했다. 죽어도 잊지못할 뿌에르또 몬뜨의 어느 봄날이다.
Boramirang
내가 꿈꾸는 그곳의 Photo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