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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TAGONIA/lago llanquihue

현지인이 극찬한 '기똥찬 맛집' 어떻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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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인이 극찬한 '기똥찬 맛집' 어떻길래
-입에서 녹아버리는 '쭈뻬 데 마리스꼬' 환상-



칠레에 살고 있는 현지인이 극찬한 맛집의 요리는 어떤 맛일까.

벼르고 별러 우리가 도착한 곳은 이틀 전 다녀온 쟝끼우에 호수 곁 뿌에르또 바라스에서 가까운 한 레스토랑. 이 레스토랑은 우리가 뿌에르또 몬뜨에 두 주 동안 머무는 동안 벼르고 별른 맛집이었다. 이곳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K사장이 우리 내외를 초청해 꼭 맛 보여 주고 싶다고 극찬한 맛집. 갱상도가 고향인 K사장은 그 맛을 일컬어 기똥차단다.

모처럼 휴일을 맞이해 K사장 내외와 우리는 드라이브 삼아 다시 쟝끼우에 호수 곁으로 떠났다. 칠레에 도착한 이후 주로 버스를 이용하다가 이날 만큼은 K사장이 직접 자동차를 운전해 우리를 호강시켜 주고 있었던 것. K사장이 극찬한 레스토랑은 얼마나 맛있길래 틈만 나면 자랑했다.

"거기 예약 안 하면 못 먹어요. 줄을 서 있어요. 여기선 유명하지요." 




칠레의 로스 라고스 주의 수도는 뿌에르또 몬뜨. K사장은 뿌에르또 몬뜨에서 사업을 하면서 짬만 나면 부부와 함께 자동차를 몰아 로스 라고스 주의 뿌에르또 바라스에 위치한 이 맛집으로 달려간다. 그곳은 쟝끼우에 호수 곁에 있는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이자, 해물 요리를 기똥차게 잘 한다고 알려진 곳. 




두 내외가 우리가 묵고있는 숙소로 이동하여 우리를 태우고 목적지로 향했다. 하늘에 먹구름이 잔뜩낀 날씨가 금방이라도 비를 쏟을 듯 하다. 로스 라고스의 봄 날씨는 주로 이러하다. 금방 땡볕이 내리쬐다가 소나기가 쏟아지는 등 변덕스러운 날씨다. 이게 봄을 부르는 날씨이며 우기가 끝나가는 신호다. 비가 오면 밥만 먹고 와야 한다. 날씨가 좋아야 할 텐데...




참 희한하다. 하늘님은 딴 기도나 바람은 외면해도 '돈 안 드는' 이런 기도는 즉시 응답한다.ㅋ  30여 분 우중충한 하늘을 머리에 이고 뿌에르또 바라스에 도착하자 마자 날씨가 하얗게(?) 갯다. 이게 무슨 조환지...^^




쟝끼우에 호수는 볼 때 마다 기분이 좋아진다. 면경같이 맑고 잔잔해진 호수 저 건너편으로 오소르노 화산이 하얀 꼬깔을 쓰고 있는 것 같다. 쟝끼우에 호수와 함께 오소르노 화산은 눈에 밟히도록 많이 봤지만 전혀 질리지 않는다. 배 고플 때 마다 생각나는 밥 같은 존재가 이런 대자연의 모습일까.




 K사장 내외가 이곳을 자주 찾게 된 이유는 반드시 입 맛에 맞는 요리 때문만은 아닐 것 같았다. 잠시 자동차를 주차해 두고 호수 곁을 거닐게 되면 한 주간의 피로가 순식간에 풀리게 될 것 같다. 두 분이 좋아하는 요리를 먹고 호수가를 거닐며 드라이브를 즐기는 재미. K사장 내외는 칠레에서 10년 이상 사는 동안 주로 쟝끼우에 호수 주변을 가장 즐겨찾았던 곳. 그곳에는 최고의 맛집이 늘 기다리고 있었다.


입 안에서 녹아버리는 '쭈뻬 데 마리스꼬' 환상
 




눈 앞에 펼쳐진 요리는 '쮸뻬 데 마리스꼬(Chupe de Mariscos)'라는 해물요리가 대부분이다. 이 요리는 우리나라의 뚝배기 보다 조금 작은 뚝배기에 신선한 각종 해물을 넣고 끓여낸 것인데 해물 속에 치즈가 녹아든 게 이 요리의 특징이다. 마치 해물그라땅 같은 모습. 오븐에서 뜨겁게 끓여져 우리 앞에 도착한 해물요리는 자글자글 소리와 함께, 해물향기와 치즈향기를 동시에 내 뿜고 있었다. K사장이 '기똥차다'며 그토록 극찬한 맛집이 선 보인 첫 맛은 그랬다. 
 



그 다음...아무리 눈팅과 코팅(냄새)에 환장해 먹기 바빠도 현지인이 극찬한 맛집의 요리 한 조각을 카메라에 담아 두는 것도 잊지않았다. (귀국하게 되면 블친들 약 올리는데 그만 일 것.하하 ^^) 솔직히 이런 모습은 점잖은 자리에서 (K사장 내외에게) 자주 써 먹을 게 못 된다. 아내가 슬쩍 눈을 흘기며 핀잔을 주는 것도 그 때문. 그래서 최고의 맛집을 기념하기 위해 촬영을 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게 겨우 네 컷.  




그러나 그 다음부터는 음식 사진을 찍으라 해도 찍지 못했을 것. 게 살 한 조각을 떼서 입에 넣는 순간 약간은 꼬리한 치즈 냄새와 함께 게살은 입안에서 금방 녹아버리는 게 아닌가. 순식간이었다. 이날 K사장 내외가 시킨 요리는 대략 6인분 정도. 4명이 6인분을 순식간에 게 눈 감추듯 해치운 것이다. 바다에서 올라온 해물들이 육지의 젓소들이 짜 낸 젓맛에 홀딱 빠진 듯, 해물해물 거리며 입안에서 다 녹아버린 것. 입안에서 다 녹아버린 쮸뻬 데 마리스꼬는 입술에 짠 맛 조금만 남기고 금새 다 사라졌다.
 



그리고 텅빈 뚝배기에 마지막으로 남은 새우 한 마리. K사장이 그토록 극찬한 해물요리(음료수 포함)는 우리 돈 18만원(1인분/3만원X6인분) 정도의 고가였다. 여행지에서 이런 정도의 비용을 지불하고 음식을 사 먹은 건 빠따고니아 투어가 끝나 귀국할 때까지 대략 열 손가락에 들 정도였다. 여행지의 씀씀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자, 우리는 주로 요리를 직접 해 먹었다.

빠따고니아 투어를 마치고 뿌에르또 몬뜨에 다시 들렀을 땐 우리가 두 분을 대접하게 됐다. 물론 그 땐 해물요리가 아니라 근사한 뷔폐였다. 그곳은 쟝끼우에 호수 동쪽 오소르노 화산 근처의 '엔세나다(Ensenada)'라는 곳에 있는 그야말로 북새통을 이루는 맛집.(그곳은 언제쯤 포스팅 될런지...^^) 우리는 K사장 내외가 습관적으로 그러했던 것 처럼 점심을 먹고 난 후 쟝끼우에 호수를 잠시 산책한 후 드라이브에 나섰다.
 

배부르면 더욱더 환상적인 쟝끼우에 호수 
















로스 라고스 주 최고의 맛집은, 다시 몰려든 먹구름 사이로 한줄기 빛이 비치고 있는 주변에 위치해 있다. 해물요리를 호수 곁에서 먹는 건 별미였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더니 촐촐할 때 본 쟝끼우헤 호수 풍경과 배부를 때 마주친 호수 풍경은 너무도 달라. 이래서 '곶간에서 인심난다'고 했던가. 접대 하는 사람과 대접받는 사람 기분 같기도...^^ 
 

<예고편> 한 장면




K사장의 접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환상적인 드라이브가 남았던 것. 우리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왜 쟝끼우에 호수곁을 떠날 줄 모르는가 싶었는데 환상적인 드라이브길이 마침표를 찍고 있었다. K사장이 극찬한 맛집은 삼박자를 골고루 갖추고 있었던 것. 산 좋고 물 좋고 드라이브 길까지. 이런 데 연인들과 함께 오면 얼마나 좋을까. 그 환상적인 드라이브 길은 다음편에 소개해 드린다.<계속>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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