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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갤러리/도시락-都市樂

1억 3000만년 전의 무서운 음모


Daum 블로거뉴스
 


1억 3000만년 전의 무서운 음모
-볼수록 재밌는 신기한 식물의 세계-




도시 한쪽 모퉁이에서 오래된 음모가 진행되고 있는 것일까.

이틀 전, 아파트단지 한편에서 놀라운 장면이 목격됐다. 평소에 늘 지나치던 곳이었지만 전혀 눈치 채지 못했던 장면이다. 해가 뉘엿거리는 오후, 햇살에 반짝이는 아주 작고 가는 털이 바람에 날리고 있었다. 그건 사람들이 눈길 조차 주지않는 어느 겉씨식물의 씨앗이었다. 겨우내 이 씨앗은 딱딱한 켑슐 속에서 동면하고 있다가 입춘이 지난 어느날 켑슐을 열고 탈출에 성공하고 있었다.

마치 다른 행성에 첫발을 내딛는 것 처럼 낙하산에 의지한 채 곧 뛰어내릴 준비를 하는 것. 켑슐에서 먼저 탈출한 동료들의 빈자리가 눈에 띄었고, 점프를 위해 순서를 기다리는 씨앗들이 켑슐 속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신기했다. 속씨식물의 씨앗을 처음 보는 것도 아닌데, 어느날 그 모습이 놀라움으로 다가온 것.


 


그 모습을 살펴보고 있노라니, 마치 오래전에 계획된 프로그램에 따라 계획을 실행에 옮기고 있는 것 같았다. 보면 볼수록 놀라운 모습이어서 가던 걸음을 멈추고 한동안 음모(?)의 현장을 떠나지 못했다. 그 모습을 사진과 영상에 담아봤다.
 

볼수록 재밌는 신기한 식물의 세계
 





입춘이 지난 봄 햇살은 켑슐(씨방)을 열어 씨앗의 탈출을 돕고 있었다. 점프 직전의 씨앗들...





우리는 이들의 이런 모습을 그냥 '자연'이라고 부른다. 적당한 온도와 습도와 볕만 있으면 식물이 자랄 테고, 때가 되면 싹을 틔우는가 하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 그게 속씨 식물의 생애다. 식물학자 내지 관련 계통의 전문가가 아닌 이상 우리가 아는 건 대략 이 정도. 그런데 속씨식물의 진화계통을 연구하는 사람들도 별로 다르지 않았다.
 




그들은 '종의 기원'을 발표한 찰스 다윈 이후 괄목할 만한 연구와 업적을 기록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 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참조하면 밝혀진 사실은 생각 보다 적었다. 또 과학자들의 견해는 서로 충돌하는 게 다반사였다. 그런 모습은 '속씨식물의 기원'에서 드러난다. 속씨식물의 기원은 이렇게 쓰여져 있다.

"속씨식물의 기원에 대해서는 수많은 논란들이 있으나 아직까지 확실하게 알려진 바는 없다. 이러한 이유로는 확실한 화석, 특히 꽃에 대한 화석이 부족하고, 속씨식물이 오랜 시간에 걸쳐 아주 서서히 진화했으며 또한 속씨식물들이 자라는 환경이 화석으로 되기에 부적당한 점들을 들 수 있는데, 속씨식물은 겉씨식물의 한 무리에서 진화해온 단계통 무리일 것이라고 믿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발견된 속씨식물의 화석 가운데 가장 오래된 화석은 백악기 초기(1억 3,000만 년 전)의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백악기 말기에는 속씨식물의 화석이 종류뿐만 아니라 그 개체수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속씨식물은 백악기 초기 또는 쥐라기 말기에 나타난 것으로 추정되는데, 대부분 학자들은 백악기 초기에 처음으로 지구에 나타난 것으로 여기고 있다. 백악기 중기에는 지구 전체로 퍼져나가 식생에서 거의 우점종을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출처 
http://preview.britannica.co.kr/bol/topic.asp?article_id=b12s2582b006> 
 




속씨식물의 기원을 참조하면 많은 학자들의 연구와 노력에도 불구하고 기원은 알려지지 않았으며 그 이유가 적혀있었다. 다만, 화석으로 발견된 속씨식물의 출현 연대는 대략 1억 3000만년 전의 일이다. 아울러 사람들이 관심을 두고있는 건 주로 이들 식물들이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 등에 대한 관심사들이었다. 그게 필자의 불만을 불러일으키며 어느날 놀랍게 다가온 겉씨식물의 미스테리 내지 음모라고 말하고 있는 것.




필자의 세상에 대한 가치관은 빠따고니아 투어를 끝마치고 많이도 변했다. 비글호를 타고 탐험에 나섰던 찰스 다윈이 남아메리카 등지에 서식하는 동식물의 모습을 관찰한 직후 종의 기원을 발표하며 사람들을 놀라게 한 건 우연이 아닌 것 같았다. 그는 탐험이 끝난 직후 과감하게 성직자의 길을 버렸다. 그가 박물학에 관심을 더 가졌던 게 사실이지만 비글호 탐험을 통해 히브리 성서는 그의 관심 밖으로 멀어진 것. 






그는 박물학자의 길을 택했다. 필자와 다윈을 견주거나 비교할 만한 대상이 못 될지 모르겠다. 그러나 빠따고니아 투어를 끝마치자 마자 사람들이 별로 관심도 갖지않고 흥미롭게 생각하지 않는 식물이 신비롭고 신기하게 다가온 것. 이들의 삶은 대략 1억 3천만년 정도로 이어지고 있었지만, 또다른 기록을 살펴보면 2억 7천만년 전의 화석이 북한지역에서 발굴되었다는 소식이 있다.<연합뉴스 
http://media.daum.net/breakingnews/newsview?newsid=19950113101400294

어떤 기록에는 그 보다 훨씬 이전부터 식물들은 지구별의 주인으로 살아오고 있었다.<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it_tech/200904/h2009040102523823760.htm>그러나 사람들은 주로 눈에 보이는 것을 맹신하므로, 식물이 화석으로 변해 눈으로 확인되는 것만 믿게 되었는지...사실이 그러하다 해도 식물들은 최소한 수 억년 전부터 지구별에 살아오고 있었던 건 확실해 보인다. 





학자들은 주로 다윈의 종의 기원을 바이블 처럼 배경에 깔고 이들 식물들이 분화과정 등이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 학문적으로 연구해 오고 있었다. 자료를 뒤지던 중 최근 <한국일보>에 연재된 관련 자료를 살펴보게 됐다. 주제는 '다윈이 미래다'라는 것. 여러 학자를 동원해 가며 유전자 연구 등에 대해 특집으로 다루고 있었다. 


특집 중에는 인간이 장차 어떻게 진화하게 될 것인지 고민한 기사도 있었다. 글을 읽다보니 짜증이 날 정도였다. 정말 재미없는 상상과 공상이 전부인 듯. 이들은 괜한 망상에 사로잡혀 인류의 미래를 걱정하고 있는 듯 했다. 예컨데 인류를 과와 속으로 구분시키는 유전적교류가 새로운 종을 탄생시킬 것이라는 데 부정하면서도 학문적 연구는 계속되고 있는 것. 





또 이들은 아이를 적게 낳는 게 인류 진화를 가로 막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생물의 진화가 일어나도록 하는 무작위 변화와 돌연변이 그리고 자연선택의 메커니즘이, 의술이 발전하고 아이를 적게 낳는 현대의 문명사회에서 더 이상 인간 진화를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여전히 생물의 진화를 맹신하는 사람들. 






현재 지구의 육상식물 종은 약 30만 종으로 추정되며, 속씨식물은 그 중 대다수인 25만 종을 차지한다고 한다. 찰스 다윈은 속씨식물의 출현을 "지독한 미스터리(abominable mystery)"라고 표현했다. 중생대 백악기 초기 지층까지 보이지 않던 속씨식물 화석들이 백악기 중기부터 갑작스럽게 다양하게 나타나는 것을 이른 말. 학자들은 그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시간을 보내고 있었던 것이다. 






자료를 뒤져보며 필자가 답답했던 건 '아닌 것' 내지 '모르는 것' 등에 대해, 왜 아니라거나 모른다라고 대답할 줄 모르는가 하는 것이다. 다윈은 히브리 성서의 주인공인 야훼도 아니고 예수도 아니다. 더더군다나 신도 아니다. 그저 박물학자였을 뿐. 그가 모르는 게 미스터리라고 말하는 건 틀렸다는 주장이다. 다윈은  속씨식물의 출현 등에 대해 자기의 머리를 두드리며 '지독한 미스터리'가 아니라 '인간의 지독한 무능'을 탓해야 옳았다. 




그는 종의 기원을 끼적거리는 동안 속씨식물 등에 숨겨진 종의 사상이나 생각 또는 유전적 프로그램에 대해 무능했던 것. 그야말로 그 분야는 인간이 알아서는 안 될 '신의 영역'인지도 모를 일이었다. 유전자 배열 등으로 특정 종의 기원을 알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특정 종의 라이프사이클과 자연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완벽한 프로젝트는 결코 밝혀낼 수 없거나, 밝히려는 노력은 인간의 몫이 아니라는 것. 그게 오늘날 현대인이 만든 '욕망의 바벨탑'이 아닌가 싶었던 것이다. 그런 생각들에 대해 마침표 하나를 찍어준 게 이틀 전 내 앞에 나타난 어느 속씨식물의 모습이었다.
 





다 말라 비틀어진 덩쿨에 붙어있던 열매가 어느날 때를 맞추어 톡 터지며, 씨방 속에 숨겨놓은 수 많은 씨앗들을 바람에 날려보낼 수 있는 능력 정도라면, 그 어떤 환경이 닥쳐도 살아남을 수 있을 것. 이들은 겨울이 오기 전까지 앙증맞은 꽃을 피우며 열매를 맺을 때까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으며 자랐다. 독초였다면 일찌감치 경비아저씨들이 거두어 버렸을 것. 




사람들은 학문을 통해 자연과 어울리는 노력을 게을리 하는 대신, 동식물의 유전적 요인 등을 연구해 경제적 학문적 업적을 남기는 일에 몰두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 식물은 이웃에게 아름다움을 선물한 대신 영원히 생존할 수 있는 길을 스스로 터득해 내고 있었던 것. 그게 최소한 1억 3000만년 동안 지구별의 주인이 될 수 있었던 비결 아닌가. 그건 사람들이 알 수 없는 다양한 '생존 프로젝트'가 씨앗 속에 숨겨져 있어야 가능할 것. 눈에 보일 듯 말 듯한 작은 씨앗 하나에 대용량의 메모리칩 이상의 신비가 깃들어 있었던 것이다. 그걸 다윈이 어떻게 알겠는가. 그게 미스터리인가. 그냥 모르는 거지.
 



다윈을 추종하는 사람들의 표현에 따르면 
식물의 세계는 대략 1억 3000만년 전부터 지구별에서 진화돼 오고 있었다. 우리 인류가 지구별에 살아온 역사는 도무지 비교조차 안 된다. 지구별의 역사 끄트머리에서 진화와 창조 운운하고 있는 것. 미리 말씀드리면 빠따고니아 투어를 끝마친 직후 필자는 창조론과 진화론 전부를 부정하는 양비론자가 됐다.





그 대신 대자연을 교주(?)로 숭배하는 자연론자로 거듭나고 있었던 것. 인간이 태어나고 또 장차 머릴 뉠 곳 또한 대자연으로 느껴진 것이다. 어느날 자연이 내게 일러준 작은 깨달음이다. 그걸 과학적으로 설명하라면 과학적으로 무식한 필자에게 따지지 말고 박물학자 내지 과학자들 한테 따지시기 바란다. 분명해 보이는 건 우리는 대략 1억 3천만년 전부터 이어진 식물들의 무서운 음모(?)의 지배 속에서 하루 하루 살아가고 있다는 것. 
 



참고자료 및 출처
 
한국일보 [다윈은 미래다] 외 다수
 http://news.hankooki.com/lpage/it_tech/200902/h2009021102413823760.htm
속씨식물의 기원 http://preview.britannica.co.kr/bol/topic.asp?article_id=b12s2582b006 
한(北韓)전역서 화석발견 잇달아 http://media.daum.net/breakingnews/newsview?newsid=19950113101400294
식물의 역사와 신화(
쟈크 브로스 지음, 양영란 옮김)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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