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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TAGONIA/lago llanquihue

한국에서 보기 힘든 희귀한 광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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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보기 힘든 희귀한 광경
-뿌에르또 옥따이의 명물-



우리의 현재 모습을 비춰 볼 수 있는 거울같은 풍경 하나

우리는 빠따고니아 투어를 통해 가슴 속에서 지울 수 없는 장면 몇 개가 있다.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이곳의 자연은 우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청정한 것. 그리고 오염되지 않은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다수의 그들은 그런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동안 자연스럽게 터득한 게 있었다. 농경사회에서 매우 자연스러운 근면하고 성실한 습관 외 생필품을 아껴 쓴다는 것.

그들이 생활 속에서 얻을 수 있는 고기와 치즈 등은 풍족하지만, 대부분의 생필품은 수입에 의존하므로 가격이 비쌀 뿐만 아니라 귀하다. 이런 현상은 칠레의 산티아고에서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더욱 진귀한 풍경을 연출한다. 예컨데 산티아고의 베가 중앙시장에서 토마토 한 개가 100원이라면 빠따고니아 끝자락 내륙에서는 토마토 한 개 가격이 1000원 정도라고 보면 된다.





그곳에서는 기후 조건 때문에 토마토 등 야채와 과일의 대량 재배가 힘들기 때문이며, 육로 또는 해로와 항공편으로 수송되는 과일과 야채는 운송비로 인해 가격이 껑충 뛰게 된다. 현재 우리가 투어 중인 쟝끼우에 호수 북부의 뿌에르또 옥따이는 칠레의 로스 라고스 주의 수도 뿌에르또 몬뜨에서 1시간 정도의 거리에 위치해 있는 곳이다. 오소르노와도 가깝다. 우리는 이 마을을 7년 전에 방문했는데 달라진 건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 

뿌에르또 옥따이를 중심으로 흩어져 사는 사람들의 수는 대략 3천명 정도. 우리의 추억이 깃든 길을 따라 이 마을을 돌아보는 동안 크게 달라진 모습이 없는 것이다. 우리가 말하는 '발전속도'가 매우 느린 곳. 세상의 변화 속도가 빠르면 좋다고 여길 사람들 한테는 지옥 같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이들은 아나로그의 느리고 느린 시간을 행복의 척도로 삼고 있는 듯 하다. 


뿌에르또 옥따이의 전설을 간직한 향나무는 거목으로 성장했다. 중앙광장의 명물이다.


칠레의 (국가)행복지수는 한국과 비슷하다. 한국이 OECD국가 중에서 꼴찌 자리를 사수(?)하고 있다면 칠레는 꼴찌보다 한 단계 아래. 하지만  2012년 말 세계 151개 국가를 상대로 조사한 행복지수에서는 한국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칠레는 세계 33위를 기록했고 한국은 97위를 기록했다. 칠레 사람들은 76%가 행복하다고 느끼며 사는 것. 

이런 빈도는 도시로 갈수록 차이를 보인다. 라틴아메리카 사람들 대부분이 낙천적인 성격이지만,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는 행복지수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고나 할까. 그래서 도시로부터 멀어지면 질수록 사람들은 느리게 살며 디지털 문명과 동떨어진 삶의 모습을 보이게 되는 것. 우리가 투어중인 뿌에르또 옥따이는 그런 곳이다. 7년 전에 비해 디지털 문화의 산물인 스마트폰의 유입이 늘어났을지 모르지만 이들은 여전히 느리게 살며 생필품을 아껴쓰고 있는 것. 그 현장을 뿌에르또 몬뜨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우연히 목격한 것이다.


뿌에르또 옥따이의 진정한 명물이신 구두 수선 아주머니
 


바로 이 장면이다. 우리에게도 친숙했던 구두를 수선하고 있는 장면이다. 한 아주머니가 작은 가게 안에서 열심히 구두를 수선하고 있었다. 그런데 수선을 맡긴 구두 속에 수선품목과 달라 보이는 운동화도 보인다. 필자가 아주머니에게 양해를 구해 사진촬영 허락을 받은 건 낡은 운동화 때문이었다. 운동화는 낡았지만 깨끗이 빨아(세탁) 수선집에 맡겼다. 그리고 아주머니 앞에 널부러져 있는 부츠와 구두들은 대부분 낡은 것들. 그게 시선을 끌었던 것이다.

얼마전 컴 앞에서 여행기를 끼적거리고 있는데 아내가 티비를 시청하다가 못 볼 걸 본 것 처럼 투덜 거렸다. 방송 프로그램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었던 것. 건너방에서 중계된(?) 아내의 목소리에 담긴 프로그램 내용은 이랬다.

"아니 글쎄 저 옷을 다 갖다버리고 또 사...(투덜투덜)..." 




아내의 투덜거림은 '여자가 살림을 저 따위로 해서 되겠느냐'는 것. 티비 프로그램 속의 코디네이터는 특정 집의 옷장을 비추며 '2년 지난 옷은 (과감하게) 다 갖다 버려라'는 데 발끈 한 것이다. 아내는 지금도 10년된 옷을 입고 7년된 구두를 신으며, 그야말로 다 갖다 버려도 시원찮을 보자기를 꿰매 방석을 만드는 등 재활용을 하고 있다.디지털 시대에 살고있지만 철저한 아나로그 사고방식이 습관화 된 것. 비록 거금을 들여 빠따고니아 투어에 나섰지만 우리는 결코 그 돈을 허투로 낭비하지 않았다. 그래서 아내를 (잘 판단했다며)응원하고 나섰다.

"...제정신들이 아냐..."

소비를 많이 하면 경제가 살아나지 않는다는 게 내 생각이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저축 보다 대출에 의지하는 빈도가 높은 사회에 살고 있다는 판단. 뭐든지 아껴쓰고 나눠쓰는 등의 소비문화가 사라지고 있었기 때문에 낮선 땅에서 본 익숙한 풍경 조차 귀해 보인 것이다. 뿌에르또 옥따이는 7년 전과 별로 달라진 게 없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7년 전의 모습과 매우 달라져 있다. 우리는 경제문제에 봉착해 있는 반면 이들은 여전히 지금껏 살아온 모습 그대로 살아갈 것. 구두를 수선하며 만면에 미소를 띈 아주머니가 행복해 보이는 건 우연이 아니다. <계속>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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