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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고구마도 '정치'를 한다는데...!

고구마도 '정치'를 한다는데...!


며칠전에 춘천에 있는 샘밭사두농장을 다녀오면서 재미있는 정보 하나를 듣고 왔습니다.
농사를 짓는 아우가 내 놓은 정보는 고구마나 감자와 같이 열매를 뿌리에 맺는 작물들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금년에 이 아우는 새로운 정보인 '농법'에 따라서 '야콘'을 재배하기 위하여 파종을 시작했습니다.



그가 제게 내놓은 재미있는 정보는 고구마나 감자같은 작물들이 '정치'를 한다는 것입니다.
식물들도 정치를 한다는 이야깁니다. 귀가 솔깃했죠.

고구마나 감자는 파종할 때 다른 작물과는 달리 뿌리에 있는 '씨눈'이 있는 곳을 잘라서 땅에다 심는데
여태껏 해 온 방법은 뿌리에 있는  씨눈하나를 기준으로  여러 조각으로 잘라서 심었습니다.
그런데 새로운 농법은 씨눈이 '세개'가 되도록 심는다는 것입니다.




씨눈 한개와 세개는 어떤 차이가 나는 것일까?...궁금했습니다만 금방 답이 나왔습니다.
땅속에 묻힌 씨눈 세개는 모두다 자라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씨눈끼리 난상토론(?)을 하고난 연후에 합의를 통하여 두개의 씨눈은 '죽어준다' 는 것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죽어주는 대신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하나의 씨눈에 관철시켜 둔다는 이야기며
하나의 씨눈은 합의(?)된 조건을 충분히 수렴하여 성장해 나가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두개의 죽은 씨눈은 사실 죽은 것이 아니라 하나의 씨눈에 의해서 새롭게 부활된 것입니다.



두개의 죽어준 씨눈들은 각각 줄기나 뿌리나 꽃을 튼튼하게 만드는 자질을 갖추었고
씨눈 셋은 서로의 미비한 점을 보완하여 튼튼한 하나의 개체로 새롭게 다시 태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수확되는 감자나 고구마 야콘같은 뿌리식물들은 수확량이 많은 것은 당연하고
병충해에도 강하고 개체들의 크기가 거의 일정하고 크다는 것입니다.



이맘때 뿌리작물들을 파종하시는 농부들이나 체험학습용으로 심는 작물에 대해서
위와 같은 방법으로 적용해 보시면 재미있는 결과가 나타날 것입니다.

어제 여당의 승리로 끈난 제18대총선은 사상최악의 투표율 속에서 막을 내렸습니다.
그동안 우리의 정치풍토는 '니가 죽고 내가 사는' 형태의 정치판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작은 나라에서 이념과 체제싸움을 하며 서로 잘낫다며 상대편을 무시한 결과
국민들이 정치판에 대해서 혐오감을 일으킨것으로 보여지고 그 등살에 서민들의 삶은 피폐해졌습니다.

대다수 잘사는 사람들의 기준(?)으로 법안들은 만들어지고
가진자들은 더 많이 차지하기 위한 탈법으로 빈부격차를 점점 더 벌여놓고 있습니다.



이런 정치풍토가 그동안 해 왔던 '씨눈 하나'로 만든 농법과 같아서
운 좋으면 여럿 달리고 그중에 큰것과 작은 것을 챙기는 '북불복'과 같은 형태였으나
아우가 제시한 농법속에는 서로의 단점을 보완해 주는 토론의 결과가 그대로 반영된
우수한 '민주주의'의 결과가 숨어있었던 것입니다.

금번 총선의 결과는 여당의 승리로 끝났지만 여당이 과거처럼 독주를 위한 강공드라이브를 계속한다면
'너도 죽고 나도 죽는' 소출없는 농사가 될 것이 뻔해 보입니다.



위 그림들은 집에 있는 '호박 고구마'가 보관중 싹이 터서 글에 이용한 것입니다.


그러나 최소한 고구마와 감자의 씨눈이 합의한 정치판처럼
서로의 장점을 최대로 끌어올리는  토론과 절충과 합의가 이어진다면
제18대 국회는 그 어느때 보다 활기차고 생산적인 국회가 될 것으로 생각되어 집니다.

아직도 여야간 합의 안된 '한미FTA법안'의 경우 최대 피해자는 농사를 짓는 농부들입니다.
그들이 '죽어주는' 대신 그에 걸맞는 대체입법이 생겨서
서로가 잘 사는 '상생의 정치'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 간절 합니다.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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