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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나와 우리덜

사라진 90표, 분노가 아니라 절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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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90표, 분노가 아니라 절망
-개표시연1843+67=1910, 사라진 90표 어디로?-



우리는 왜 절망하는 것일까...


1843+67=1910,사라진 90표!!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사람들 무진장 똑똑하다. 웬만한 방정식은 눈감고도 푼다. 계산기를 앞에 두고도 검산을 거듭하는 해외의 어떤 마트 직원이라면, 죽었다 다시 깨어나도 풀 수 없거나 아예 포기할 수 밖에 없는 방정식이 우리나라의 초딩들도 다 풀어낸다. 원래 타고난 지능이 스마트한 이유도 있었겠지만, 대한민국에서 살아남기 위해 학습에 학습을 거듭한 결과 '수리영역'은 도사도 혀를 찰 정도. 그런 사람들이 모여사는 대한민국에서 [1843+67=1910]이라는 결과에 대해 묻는 건, 시쳇말로 상대를 무시하거나 우롱하는 것. 문제는 덧셈의 결과가
1910이 아니라 2000이어야 옳았던 것. 왜 그랬을까.
 
"중앙선관위는 시연이 1시간 10분쯤 경과된 3시 40분 2000표가 든 첫번째 투표함의 개표를 완료했다. 전자개표기 분류와 참관인들이 분리한 각 후보별 득표는 정확하게 계량됐다. 그러나 선관위는 총 유효투표수 1843표, 무효투표수 67표, 총 투표수 2000표라고 기입하는 착오를 범하기도 했다. 책임사무원 및 위원들의 검열도 통과한 상태였다.  선관위 측은 기자들이 '덧셈이 잘못 됐다'라고 지적하자 실수를 인정한 후, "시연회가 아닌 진짜 선거에서는 각 후보 측에서 '크로스체크' 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없다"며 해명했다.<출처: 이데일리>"

대한민국 제18대 대통령을 뽑는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 유권자들은 대선 결과에 불복하고 있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투표결과에 따른 개표결과가 의심쩍다는 것.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전자개표가 문제이며 '수개표'가 생략된 '부정선거'라는 주장이었다. 필자의 블로그에 기록된 내용만 참조해 봐도 참으로 억울하고 분통 터지는 결과였다.

방송3사와 YTN의 출구조사도 달랐지만 방송3사의 '특별한 예측시스템'이라는 걸 차마 시인할 수 조차 없었다. 그토록 부정선거를 조심하라고 했지만 '특별한 예측시스템'에 두 손 들며 멘붕에 빠져들었던 게 지난 대선의 결과였다. 참담했다. 그런 마음이 든 건 필자 뿐만 아니라 대선이 끝난 직후 필자가 만난 사람들 다수가 그랬다. 대선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

그런데 적지않은 사람들이 패배감에 휩싸여 있을 때 일각에서는 '부정개표'에 대한 '검증' 바람이 거셌다. 따라서 정권교대가 막 이루어지고 있는 때 중앙선관위가 부정선거에 대한 검증을 공개적으로 시연됐다. 하지만 선관위의 검증은 시민들의 불신을 증폭시켰다. 그게 필자가 인용한 <이데일리>의 기사이며 인터넷을 통해 이같은 사실이 세상에 파다하게 전파됐다. 선관위의 공개 검증이 오히려 역효과를 부르며 부정선거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었던 것.




그 결과가 위에 언급한 덧셈 [1843+67=1910]의 결과였으며 샘플로 개표한 2000표 중에서 90표가 사라진 것이다. 그것도 '책임사무원 및 위원들의 검열도 통과'한 상태였다. 책임사무원 및 위원들은 덧셈과 뺄셈도 잘 할 줄 모르는 해외의 어떤 마트 직원 출신 알바였던가. 대선이 끝난 직후 적지않은 시민들이 부정선거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있었다. 전자개표와 함께 수개표를 해 부정선거에 대한 의혹을 한 점 없이 밝혀야 한다는 요구였다. 정당한 요구였다. 

그런데 정작 대선 패배의 당사자인 민주당은 대선 결과에 대해 입을 다문 채 지지자들의 생각과 전혀다른 '회초리 투어'를 기획하여 실천하고 있다. 잘 못 했으니 사죄하겠다는 것. 참 크나큰 문제이자 절망을 부르는 참담한 투어였다. 당신들 더러 누가 이런 투어를 하라 했으며 당신들이 뭘 잘못했다는 말인가. 최선을 다해서 싸우고 패했다면 역량의 한계이지 잘 못 한 게 아니잖는가. 

따라서 18대 대선에 폐했다면 폐인을 분석하여 차기 대선에 다시 도전하면 그만일 것. 아쉬워도 그 때까지 역량 결집을 다시 시도해야 하는 게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민주당이 정말 잘 못 하고 있는 건 지지자들의 요구를 묵살하고 뒷짐을 지고 있었던 것. 최소한 1500만 명에 가까운 시민들이 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지지해 준 건, 민주당을 통해서 '사람이 먼저'인 보다 나은 세상을 갈망한 결과였다. 

유권자들이 자기의 의사를 민주당(대의민주주의)을 통해 행사한 것이다. 국민들에게 주어진 유일무이의 주권행사는 그렇게 행해졌다. 그런데 당사자인 민주당이 지지자들의 요구인 '수개표'에 미온적이거나 부정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어떤 생각이들까. 18대 대선은 [부정선거] 이미지와 함께 [정치권이 짜고친 선거]라는 정치권에 대한 매우 부정적인 생각으로 귀결되는 것. 선관위가 시민들의 수개표 요구에 마지못해 응한 결과는 부정선거의 개연성을 무차별 증폭시킨 결과나 다름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관위 측은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해프닝이라고 변명하고 있다. 참으로 분노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승만의 3.15부정선거 이후 유사이래 최대의 부정선거가 저질러 질 것이라는 예상이 점점 더 맞아떨어지는 결과라 아니할 수 없다. 이렇게 탄생된 정권이 정상 가동될 것이라고 믿을 수 있겠는가. 문제는 부정선거를 한 특정 주체세력이 아니라 이를 방관하고 옹호하는 민주당의 어정쩡한 스탠스!!...어디 하소연 할 곳도 마땅치 않은 시민들이 분노 조차 접고 절망에 빠져드는 이유이다.

필자는 대선이 끝난 이후부터 정치판은 물론 시사문제에 대해 한눈을 팔고 있다. 사정상 그러하기도 했지만 도무지 희망이 보이지 않는 현실로부터 얼마간 떨어져있고 싶었던 것. 그러나 인터넷에 로그인만 하면 곁눈질로 보이는 황당하고 허무한 정치현실. 이런 생각을 비단 필자만 하고 있겠는가. 불과 5년 전 우리는 착한 한 대통령과 이별하는 설움을 겪었고, 그로부터 5년 후 다시금 착한 한 대통령의 친구로부터 설움을 겪는 희한한 세상에 살고 있다.

정권교대가 이루어지고 있는 지금, 지난 5년동안의 문제가 홍수처럼 쏟아지며 우리를 압박하고 있는데, 우리는 어디 하소연 할 곳도 찾지 못한 채 절망하고 있는 것. 수개표 결과를 두려워 하는 세력이 있다면 그건 부정선거가 있었다는 증표이며, 또한 수개표를 통해 다시금 결과에 승복하면 그만.

그러나 국민의 심판이 두려워 법을 바꿔가며 부정선거를 용이하게 한 정권은 곧 도망을 간다. 그 때까지 진부하기 짝이없는 회초리 투어나 할 것인가. 민주당은 부정선거의 국민적 분노를 국민적 절망으로 잇지말기 바란다. 그 결과 민주당을 포함한 정치권은 엄청난 대가를 치루게 될 것. 선관위가 시연한 수개표 결과를 보며 느낀 점이다. 무조건 엎드려 잘 못 했다고 빌 게 아니라 왜 잘 못 했는지 반성하고 실천하라. 이미 지지자들의 마음으로부터 멀어진 민주당이 살아남을 수 있는 생존전략은, 회초리 투어가 아니라 [재검표 요구]라는 점 명심하라.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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