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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나와 우리덜

문재인,시민이 되돌려준 '노란색' 목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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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이 되돌려준 '노란색' 목도리
-감동의 쓰나미는 대지진을 원하지 않는다-



아...이럴수가...


뷰파인더 속에 나타난 매우 짧은 순간의 셔터음 뒤에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유세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장면이 연출된 것. 문재인 후보의 광화문대첩에 사회자로 출연한 시민캠프 유정아 대변인이 문재인 후보의 목에 노오란 목도리를 둘러주고 있는 모습이다. 아무런 생각없이 이 모습을 보면 그저 추운 날씨에 목도리 하나 걸쳤을 뿐이다. 매우 추운 날씨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오란 목도리의 색깔을 보면 어디서 낮익은 게 아닌가. 그게 어느덧 몇 해 전인가. 우리는 우리가 너무도 아끼던 한 대통령을 광화문 앞에서 떠나보내며 숨죽여 울 수 밖에 없었다. 시청 앞 광장에서 띄워올린 노오란 풍선 기억하시는가.

아 이런...그 짧은 순간에 몇 해 전에 떠나보낸 '바보대통령'이 눈 앞을 가리는 게 아닌가. 그동안 민주당에서는 차마 당신의 죽음을 입에 담지 못했다. 사람들은 당신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사람사는 세상 봉하마을을 다녀갔다. 그 수가 500만 명이 더 된다고 한다. 그러나 사람들의 망각은 새로운 기억보다 더 빠른 것인지, 노오란 풍선이 다시 광화문으로 돌아올 줄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그 풍선을 되돌려 준 사람은 안철수 전 대통령 후보와 심상정 전 진보정의당 후보 등 시민연대를 실천하고자 했던 사람들이다.

문재인 후보는 이날 연단에 오르면서 두툼한 외투만 걸쳤을 뿐 목도리를 하지 않았다. 추운 날씨에 아무 목도리나 걸쳤을 수도 있었을 것이지만, 지지자들의 목에 건 노오란 목도리를 차마 목에 두를 수 없었던 것인지. 유세가 시작된 직후 문 후보의 목소리는 차가운 날씨에 굳어 있었다. 그리고 기막힌 드라마 같은 일이 유정아 대변인의 센스에 의해 (어쩌면 당신이 그토록 그리던) 노오란 목도리를 목에 두르게 된 것이다. 

시민들이 바보대통령을 대신하여 '절친 문재인'에게 되돌려 준 노오란 목도리이자, 이번 만큼은 두 번 다시 실패하지 않는 대통령, 새정치를 통해 성공하는 민주정권이 되라며 격려를 담아 둘러준 '사랑의 목도리'가 아닌가. 감동의 쓰나미는 대지진을 원치않는 것 처럼, 작고 따뜻한 손길이 추위를 녹이며 눈시울을 뜨겁게 달군 것이다. 그 순간은 이랬다.


시민캠프가 돌려준 '노란색' 목도리










참 짧은 순간이었다. 유정아 대변인으로부터 엉겁결에 노오란 목도리를 전해받은 문재인 후보는 흡족한 표정을 지었고 사람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유정아 대변인은 문재인 후보의 등을 어루만지며 시민들을 대표해 격려를 하는 듯한 표정. .(함성소리 때문에 목소리는 전해들을 수 없었지만)들리지 않은 목소리는 이랬을 것.

"(사람들의 함성 소리)문재인,문재인..."
"(그리고 유정아 대변인)힘내세요. 후보님...^^"






흡족해 하는 표정의 문재인 후보의 모습에 모처럼 환한 미소가 퍼졌다. 어쩌면 당신은 이 순간 '사람사는 세상'과 '바보대통령'을 동시에 떠올렸을 지도 모르겠다. 이런 드라마틱한 장면을 돋보이게 한 건 심상정 전 후보였다. 심 전 후보는 '타임지(誌)'의 표지에 등장한 박근혜 후보의 'The Strongman's Daughter'라는 표현에 대해 "...타임지 커버는 이번 선거의 시대적 사명을 상징적으로 얘기해주고 있습니다. 인권유린에 스트롱했고, 노동탄압에게 스트롱했고, 민주주의 파괴에 스트롱했던 'The Strongman의 시대'를 끝내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라며 분위기를 띄웠다. 그리고 시민들의 열렬한 환호 속에 연단에 등단한 문재인 후보의 옷차림은 이랬다.




이날 문재인 후보가 입고 나온 외투는 추워보이고 외로워 보이는 소박한 단색 차림이었다. 더군다나 목 앞 부분이 탁트인 모습과 맨손은 영하의 매서운 날씨에 매우 썰렁해 보이는 장면이었다. 마치 정권교체와 대선승리를 위해 와신상담한 모습이랄까. 노오란 목도리 하나 만 둘렀는 데 온기가 느껴지며 표정이 달라지고 자신감에 찬 목소리가 광화문에 울려퍼졌다. 세상과 사람을 바꾸는 마력이 노란 목도리에 있었던 것인지. 시민들이 되돌려준 노오란 목도리와 함께 광화문대첩의 포문을 열었다.


광화문대첩, 문재인 후보 유세장면





"(문재인,문재인...) 정권교체,새정치,국민연대가 출범했습니다. 저와 안철수 후보도 하나가 되었습니다.(와...함성) 드디어 아름다운 단일화 완성됐죠?(예..) 우리 심상정 후보도 하나가 됐습니다.(와..) 이제 정권교체 눈 앞에 다가왔습니다...이명박 정부도 민생에 실패했다...박근혜 후보가 남 얘기하듯 말하고 있죠?(네..) 이명박 정권의 민생파탄, 박근혜 후보에게는 책임이 없습니까? (아니요..) 부자감세 5년간 100조!!(100조원은 5천만 전 국민이 200만 원씩 골고루 나누어 가질 수 있는 돈이자, 반값등록금을 실현 시킬 수 있는 돈),4대강 사업예산 22조!! 모두 박근혜 후보와 새누리당이 찬성해 준 것이 아니겠습니까?...(문재인, 대통령,문재인, 대통령 연호...)"<영상 녹취>




노오란 목도리를 두른 문 후보의 모습이 훨씬 더 나아진 모습을 영상과 사진을 통해 확힌해 봤을 것이다. 혼자 보다 둘이 낫고, 고통은 나눌수록 작아지며 행복은 나눌수록 커진다고 했던가. 노오란 목도리만 둘렀을 뿐인 데 문 후보와 지지자들은 일심동체가 된 듯 했다. 불과 수 년 전 갈갈이 찢겨 분열되었던 야권이 하나가 되어 다시 탄생한 게 노오란 목도리이자, 국민연대의 모습으로 새롭게 태어난 모습이다.




이날 문재인 후보의 광화문대첩에서는 노오란 목도리를 되돌려 준 사건(?) 외 전혀 의도하지 못한 일이 또 하나 더 발생했다. 이번에는 손수건을 건네 준 사건(?)이다. 문 후보가 감정에 격해 눈물을 흘린 게 아니었다. 매서운 날씨가 만들어 낸 콧물이었다. 문 후보가 잠시 멋적어 하며 콧물을 훔치는 동안 사람들은 함께 웃으며 환호와 격려를 보탯다. 광화문대첩은 혹독한 환경 속에서 치루어낸 전쟁이었을까.

봄은 그냥 오지 않는다. 서릿발 같이 살을 애는 아픔과 된서리를 경험해도 봄은 그냥 오지 않는다. 봄은 서릿발 같은 아픔과 된서리를 겪으며 인내하고 또 인내하고 기다린 사람들 한테 만 주어지는, 하늘의 노오랗고 달콤한 축복이자 선물 아니겠나.





휴일 오후, 시민캠프가 되돌려준 노오란 목도리에 대해 몇 자 끄적이는 동안 새로운 소식이 들어왔다. 문재인 후보는 "...차기 정부는 진보 보수의 이념을 뛰어넘은 대통합의 '시민의 정부'를 출범시키겠다"고 밝혔다. 참 반가운 일이다. 시민들의 바람을 담아 유 대변인이 되돌려준 노오란 목도리에 담긴 새정치의 뜻이 실천방안으로 옮겨진 모습이다.

사정이 이러하면 요즘 남 잘 되는 꼴 못 보는 사람들 부글부글 끓을 것이다. 야권이 광화문대첩으로 대통합을 이루자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측의 김무성이 '권력 나눠먹기 하냐'며 딴지를 걸고 나섰다. 국민들의 피와 땀이 서린 120조원 이상의 돈을 마음대로 '날치기(통과)' 시켜, 1%의 기득권 내지 이명박 정부와 함께 권력을 나누어 먹었던 이들의 딴지 치고는 허망하다.

이들의 목에는 전두환이 건네준 6억원(은마아파트 30채 상당)과 정수장학회의 장물(4조원 대 자산)로 살아온 <나이 61세의 '노처녀' 소녀가장 박근혜>후보의 꿈과, 유신독재자의 망령을 되살려줄 것으로 믿는 '빨간색 목도리'가 걸려있다. 유신독재자의 권력을 지탱했던 '반공.방첩' 시비 등을 위해 목에 둘렀을 빨간색 목도리는, 안타깝게도 '새빨간 거짓말'을 상징하는 거짓말쟁이의 상징 처럼 변하고 있는 것이다.


광화문대첩 유세를 끝마친 문재인 후보가 연단에서 내려와 시민들 속에 파 묻혀 열렬한 환영을 받고 있는 모습.


시민연대에서는 이들에게 2차 TV토론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는 소식.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떡실신' 시킨 1차 TV토론에 이은 대통령 후보 자질 검증이다. 이들은 토론을 하루 앞두고 <YTN> 자막에 흐르고 있는 "이정희 2차 TV토론서도 박근혜 저격수"라는 제목 때문에 그야말로 떡실신 될 지경 아닌가. 1%의 승자 독식을 위해 권력과 부정부패를 나눠먹은 과거사 때문에 후덜덜 떠는 모습.그러나 문 후보가 목에 두른 노오란 목도리는 그들과 전혀 다른 모습이다. 99%의 시민들이 모여 소외된 1%를 구하는 시스템이다. 이게 진정한 새정치의 모습 아닌가. 

1%가 120조 원 이상의 돈을 갈취해 가는 승자독식의 정권이 아니라, 99%의 시민들이 120조 원의 자산을 소외된 1%을 위해 사용할 때, 우리사회는 보다 더 행복해 질 것이며 '눈물없는 사회'를 구현하는 진정한 복지국가로 거듭나게 될 것으로 믿는다. 그런 의미에서 2차 TV토론의 주제인 '경제,노동,복지,환경'에 대한 대통령 후보의 생각을 엿보는 자질검증은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이 중에서 '환경'분야는 시민단체들의 회신이 거의 없고 여론조사 응답에서 비중이 적어 토론 주제에서 제외했다고 한다. 이명박근혜 정부의 4대강 사업에 쏟아부은 22조원에 대한 검증이 어려워진 것이다.

따라서 '경제민주화,일자리창출,복지정책'이 2차 TV토론의 주제가 됐다. 그렇다고 4대강 사업에 쏟아부은 22조원의 정체 등에 대해 언급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상대 후보의 질문에 모두 포함될 수 있는 게 4대강 관련 경제민주화,일자리창출,복지정책이다. 문재인 후보는 이에 대해 4대강 사업예산 22조, 모두 박근혜 후보와 새누리당이 찬성해 준 것이 아니겠습니까? 라고 말했다. 4대강 사업은 경제민주화는 물론 일자리창출과 복지정책에 모두 실패한 기득권 1%를 위한 '나눠먹기 사업'이었을 뿐.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또 다른 모습의 떡실신을 예고하는 부분이다. 새정치를 추구하는 노오란 목도리 시민연대와 빨간 목도리를 두른 거짓정권의 실체를 가르는 '진실게임'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금번 2차 TV토론 사회는 황상무 KBS 기자가 맡아 진행하며 KBS, MBC, SBS 텔레비전과 라디오 등을 통해 10일 오후 8시부터 동시 생중계 된다. 많은 시청과 응원바란다.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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