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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온 山들

도시에 쳐 둔 '그물' 이대로 좋은가?

도시에 쳐 둔 '그물' 이대로 좋은가?


올림픽대로를 오가면서 늘 눈에 거슬리던 '메머드급 그물'을 드디어 가까이서 볼 수있게 되었습니다.
이 그물은 도심의 아름다운 경관을 가로막고 사람들을 끌어 모아서 놀게하는 역할을 하는 용도로 쓰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그물은 한강변에만 있는 게 아니고 도심 곳곳에 자리잡은 채 도시의 미관을 크게 해치고 있으나
합법적인 영업을 하고있는 이들 '골프연습장'에 대해서는 당국이 전혀 손을 쓰지 못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왠만한 산보다 더 큰 골프연습장의 그물이 철구조물과 함께 서 있다.


2006년 현재 국내 골프산업 시장규모(골프장, 골프연습장 매출액 합계)는 2조 7천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소장 徐千範)가 발간한 「레저백서 2005」에 따르면
 194개의 골프장 매출액은 1조 9,642억원, 3,222개의 골프연습장 매출액은 7,628억원으로
이 둘을 합한 작년 골프산업 시장규모는 총 2조 7,270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2003년(2조 4,218억원)보다 시장규모가 12.6% 증가한 것이고 1999년(1조 2,677억원)보다는 2배 성장한 것입니다.
그중 골프연습장산업의 매출액도 2004년 7,629억원에서 2010년에 1조 2,015억원으로 57.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고,
 골프연습장 타석수도 2004년의 5만 3,582타석(실내 20,435타석, 실외 33,147타석)에서
2010년에는 9만 340타석으로 68.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렇듯 '골프연습장'은 골프장의 수요에 따라서 끊임없이 증가하는 추세에 있고 사용인구도 늘아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래 작은 화살표시의 신축건물을 보면 골프연습장의 규모를 알 수 있습니다.


문제는 골프장이나 골프연습장이 자연의 경관을 크게 훼손하거나 자연을 훼손하는데 있는 것입니다.
'골프장의 경우'에는 자연을 크게 훼손하며 신설되고 잔디를 관리하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농약등으로 환경을 오염시키는 병폐도 따르지만
'골프연습장의 경우' 골프장과는 다른 도심의 미관을 크게 해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올림픽대로에서 본 워커힐 골프연습장의 모습입니다. 불야성을 이룬곳이죠. 우측이 아차산이구요.


골프연습장의 경우 그 규모가 적지않아서 도심에서는 마치 수중에서 어로작업을 하는 커다란 그물처럼 흉물로 서 있는데
도시의 경관과 어울리지 않는 커다란 그물은 아무리 봐도 꼴불견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골프연습장의 숫자가 서울의 경우만 해도 668개나 되고 전국적으로 7116개(2005년8월)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표 참조>


서울 경기도 인천 대구
668 1905 168 186
광주 대전 부산 울산
103 106 258 107
강원도 충북 충남 전북
756 323 483 308
전남 경북 경남 제주
406 690 383 246
전국 실내 실외 골프연습장 7116개(2005년8월)
전국 골프장 현황 191개 (회원제 :132 대중: 58 )

<표>


지난주 아차산을 방문 하면서  본 메머드급 그물은 올림픽대로를 오가며 본 '골프연습장'에서 쳐 둔 엄청나게 큰 그물입니다.
이 그물은 한강변의 한 언덕에 자리잡고 밤낮으로 영업을 하는 곳이며 바로 곁에 유명한 'W'호텔이 있는 곳입니다.


사진 오른쪽에 서있는 건물은 'W호텔' 건물입니다.


이 그물의 규모가 어느정도 되는지 가늠할 수 없었으나 아차산 산길에서 그 규모를 확인할 수 있었고
아차산이나 올림픽대로 어느곳에서도 시선을 불편하게 하는 구조물이란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런 구조물은 비단 저 개인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이곳을 찾은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흉물'로 지목하는 것이었습니다.



얼마전 우리나라를 다녀간 '얀 베르트랑'이라는 프랑스 사진작가는 서울의 도심을 하늘에서 내랴다 본 소감에서 이렇게 밝혔습니다.
"...아무런 계획도 없이 만들어진 무질서한 도시"라고 말했던 것입니다.
그는  지난 4년간 우리나라를 방문 하면서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촬영하여 세계에 소개해 왔는데
그 사진작품은 2만여장에 달합니다.

그가 촬영한 작품은 고가에 팔리기도 하고 그 작품속에서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모습이 소개되곤 하는데
그가 정작 서울에서 남기고 싶었던 작품은 '남대문'이었으나 이제 그마저도 그의 작품 속에서는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런 그가 골프연습장이 있는 서울이나 한국의 풍경을 촬영하지 않은 게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릅니다.



위 <표>에서 보시다시피 서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역에 골프연습장이라는 이름으로 '그물'이 드리워지고 있습니다.
골프는 이제 대중들이 즐기는 스포츠로 자리매김한 게 사실로 보입니다만
한강변이나 도심속에서 흉물로 자리잡고 있는 저런 그물이 도시외곽이나 차라리 한강변으로 자리를 옮겼으면 하고
골프연습장 허가기준을 대폭 강화하여 도시속에서는 저런 그물을 보지말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1994년에 서울 남산에 위치한 외국인 아파트를 화약을 이용하여 발파 해체한 이유는
 남산의 자연경관을 크게 해친다고 판단한 여론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아차산에서 본 이 흉물스러운 골프연습장은 바로 곁에 있는 'W호텔'의 손님들이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보이고
밤낮으로 가동되는 이 시설에는 내외국인이 즐겨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아름다운 한강변의 작은 언덕 전부를 차지하고 있는 흉물스러운 그물이 언제까지 이곳에 서 있어야 할까요?
그물 뒷편으로 보이는 올림픽대로를 따라가거나 아차산으로 올라와도 어디서나 눈에 거슬리는 그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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