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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나와 우리덜

선관위가 인정해 준 '박근혜 출산' 그림,왜?


Daum 블로거뉴스
 


선관위가 인정해 준 '박근혜 출산' 그림,왜?
-선관위 유권해석, 박근혜가 박정희 출산한 해프닝-



선관위는 왜 박근혜 출산그림을 빼앗아 간 것일까

음...불편부당한 소식 하나 전해드린다. 글쓴이('나'라고 칭한다)는 서울에 살고 있는 데 이틀 전 메일을 열어보고 느낀 황당한 사건에 대해 잠시 언급하고 싶은 것이다. 티스토리(Tistory-Clean Daum)에서 보내온 메일 내용은 내가 쓴 포스트를 블라인드 처리했다는 내용이다. 그게 어떤 글인지 살펴보니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썬그라스를 쓴 아이를 출산하는 모습'을 담은 홍성담 화백의 그림을 배경으로 끄적인 포스트였다.

글쎄 그게 '공직선거법 제251조(후보자비방죄) 및 공직선거관리규칙 제45조의 3(정보통신망을 통한 선거운동) 제 1항에 따라 삭제요청이 있어 블라인드 조치를 했다는 것. 속으로 '뭐 이딴 것들이 있어' 싶은 생각이 퍼뜩 들었다. 포스트 삭제 요청을 서울에 있는 선거관리위원회 같으면 찾아가서 항의라도 해 보고 싶지만, 웬걸 내 포스트를 삭제요청한 곳은 <강원도 선거관리위원회>였다. 그래서 (아래)표시된 전화로 통화를 시도했다. 이런 거 반드시 따져 물어야 한다.


※ 강원도 선거관리위원회
우)200-853 강원도 춘천시 동면 강변로 194 (장학리 625-2)http://gw.election.go.kr
전화 : 033-251-4409 / 전송 : 033-257-1286 / E-mail :
hyoun16@nec.go.kr




사실을 좀 일찍 포스팅 하지 못한 건 전화통화 때문이었는 데 통화를 시도한 직후 나타난 부드러운 목소리의 담당자. 강원도 선거관리위원회 (인터넷)담당자는 박 모 씨로 여성이었다. 자초지종을 이야기 했다. 다 좋다. 내 글을 삭제요청한 곳이 서울이 아니고 왜 강원도선거관리위원회인가. 삭제 이유는 뭔가 등에 대해 차분하게 물어봤다. 어처구니 없는 답변이 전화기 저편에서 나긋나긋 하게 들려왔다.

"선생님...그 건 요...중앙선거관리 위원회도 있지만 강원도에서 먼저 발견하여 처리한 겁니다...네...(부산이라도)그렇습니다.네 강원도에서 먼저 발견했기 때문에...삭제 이유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비방한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입니다....네...삭제된 게시물을 원상복구 할 수 있는 건 잘 모르겠습니다. 협조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대략 이런 취지의 통화(오전 10시 10분 경) 내용이었다. 티스토리의 안내문에 따르면 게시물을 복원하는 등의 조치가 있을 거 같았지만, 한 번 삭제한 게시물은 (선거가 끝나도)사실상 복구가 불가능한 것이다. 선관위에 문의하여 확인해 보고 싶었던 건 '삭제이유'내지 '판단'이었다. 담당자의 통화 내용에 따르면 홍성담 화백의 작품(갓 태어난 각하에게 거수경례를 하다)이 주로 삭제대상이었다. 그래서 물어봤다.

"그렇다면...출산하는 모습을 담은 그 그림에서 태어난 아이가 (박근혜의 애비)박정희란 말입니까?..."

"아 그게 아니라요. 선관위가 그렇게 본다는 거죠..."


나는 속으로 '참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통화를 한 담당자가 무슨 죄가 있겠나. 중앙선관위라는 곳이 그렇게 판단을 하고 있다니 말이다. 선관위의 판단이 이런 정도라면 어떤 결과가 따르겠나. 천륜을 뒤집고 딸래미가 애비를 낳는 희한한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그림 내용이 '그렇다'고 하므로 발생하는 웃지못할 해프닝인 것이다. 그래서 '조중동이나 종편 등지에서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건 괜찮나' 하며 물었지만 그게 무슨 소용인가. 중앙선관위가 그렇다면 그런거지. 

문제는 중앙선관위의 형평성을 잃은 태도였다. 특정 작품을 마음대로 해석하는 것도 그렇지만, 인터넷에서 활동하는 블로거를 새누리당 김태호가 국민들에게 내뱉은 표현처럼 홍오X처럼 여기는 행위다. 그래서 나만 그런건지 커뮤니티를 둘러보니 곳곳에서 아우성을 치고 있었다. 이른바 '박근혜 출산그림'은 모조리 삭제되고 있었던 것이다. 그냥 박근혜가 썬그라스를 쓴 애비를 출산하는 그림을 빼앗아 가는(삭제) 건 용서한다 치더라도 , 포스트를 삭제를 하면서 남긴 삭제이유(후보자비방죄)를 보면, 블로거를 '자기검열'하게 만드는 조치나 다름없는 행위가 선관위로부터 저질러지고 있는 것이다.

조중동은 물론 종편 등 언론사들이 거의 매일 하루종일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건 눈감고 있으면서, 인터넷의 작은 외침인 블로그를 향해 검열의 잣대를 내민 것이다. 이게 특정 후보를 위한 비겁한 검열 아닌가. 좋다. 다 좋다. 그런데 선관위가 자발적(?)인 유권해석을 내려 빼앗아 간 그림 때문에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썬그라스를 낀 박정희를 낳은 게 확실해졌다. 홍성담 화백의 의도가 기막히게 맞아 떨어지고 있었던 것. 그래서 아쉽긴 하지만 빼앗긴 그림을 (돌려준다고 해도)되돌려 받고 싶지 않다는 것.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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