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6군사쿠데타와 인혁당사건 망언 등 과거사에 발목을 붙들린 새누리당(박근혜 후보)의 대국민관(정신상태)은 어느 정도나 될까.
우선 자료 사진을 주목해 주시기 바란다. 자료사진은 '해명서'로 시작되는 데 차근히 읽어보시면 요즘 대선 이슈로 떠오른 'MBC의 정수장학회 지분(30%)매각' 논란에 관한 직접적인 내용이 포함돼 있다. 자료는 1971년 4월 20일자 동아일보 1면에 실린 '5.16장학회' 해명서(광고)이다. 1969년 3선개헌을 통과시킨 박정희가 1971년 4월 27일 실시된 제7대 대통령 선거에 공화당 후보로 나서자5.16 장학회가 선거 이슈로 등장한 것이다. 따라서 정수장학회의 전신 5.16장학회는 해명광고를 통해 "첫 째, 본회의 소유형태는 민법상 재단법인이기 때문에 누구의 사유물도 될 수 없습니다."라며 소유논란에 대한 문제를 불식시키고자 한 흔적이 기록돼 있다. 5.16장학회는 사유재산이 아니란 말이다. 41년 전의 일이었다.
정수장학회의 둔갑 이력과 5.16군사쿠데타 주동세력
주지하다시피 오늘날 정수장학회는 김지태 씨의 부일장학회(1958년 언론인 김지태의 재산으로 만들어진 장학회로, 김지태는 삼화고무와 부산일보 등을 운영)를 강탈한 5.16군사쿠데타 주동세력 등이 부일장학회를 5.16장학회로 이름을 바꾸고, 그로부터 24년이 지난 1995년 박근혜는 5.16장학회의 이사장이 됐다. 부일장학회가 둔갑을 거듭하며 정수장학회(1982년 1월 전두환은 박정희와 육영수의 이름을 따 '정수장학회로 명칭 변경)'가 된 것이다. 관련 자료 등에 따르면 박근혜가 1995년부터 2005년까지 11년 동안 이사장으로 재직 중에 11억여 원의 월급을 받았으며, 특정 연도에 그녀가 받은 보수는 그녀를 제외한 전체 직원의 월급보다도 많았다고 기록하고 있다. 정수장학회가 특정인의 소유처럼 여겨지는 대목이다.
그러나 제아무리 이름을 바꿔가며 세탁을 거듭해도 정수장학회의 정체성은 변하지 않는 것이다. 부일장학회를 5.16장학회로 세탁하고 다시 둔갑시켜 정수장학회로 만들었지만, 정수장학회의 정체성은 여전히 '5.16군사쿠데타' 주동세력들에 의해 강탈된 부일장학회인 것이다. 강탈이 뭔가. 강탈이란, 남의 재물을 강제로 빼앗는 행위가 아닌가. 이를 테면 날강도 내지 도둑놈의 행위를 일컫는 게 강탈이자, 정수장학회는 박근혜의 애비 박정희 등 5.16군사쿠데타 주동세력의 강탈에 의해 만들어졌던 것이다.
정수장학회 전신 '부일장학회' 강탈 비하인드스토리
대선을 앞 두고 인간의 심정으로 도무지 헤아릴 수 없는 일이 MBC의 정수장학회 지분매각 논란으로 번지자, '부일장학회 헌납 및 경향신문 매각사건'에 대한 X-파일이 <시크릿오브코리아>로부터 공개됐다. 매우 방대한 분량이었다. 이 중 첫 번째 파일을 열어보니 부일장학회가 강탈 당할 당시 비하인드스토리가 빼곡하게 기록돼 있었다. 그 기록 중 한 장면을 살펴보니 이랬다.(아래 '정수장학회 국정원 조사보고서' 참조 바람. 다운로드 권장)
"쿠데타 직전인 61년 5월 3일 당시 박정희 2군 부사령관이 군수사 참모장 김용균과 함께 부산시 송도 덕성관에서 대구 사범 동기인 부산일보 주필 황용주를 만나 5.16 거사계획을 설명하고 부산일보 사장 김지태에게 500만환을 급히 융통해 줄 것을 부탁했으나, 황용주는 평소 김지태가 집권당인 민주당 거물 정치인들과 교류하고 있었고, 재벌의 속성상 쿠데타 자금을 지원하지 않을 것이란 판단과 자신이 김지태에게 많은 신세를 진 처지를 고려하여 자금요청 사실을 김지태에게 전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였고,
김지태측은 5.16 거사직전 박정희 장군이 거사자금 지원을 직접 부탁하기 위해 부산일보 사장 부속실에서 기다리던 중 김지태가 급히 출타하며 그냥 지나치자, 박 장군은 이를 문전박대한 것으로 생각하게 되었을 것이라고 주장...이와 관련, 박 아무개 전 중정 부산지부장은 부산일보 주필 황용주로부터 박 장군이 부산 송도 덕성관에서 김지태와 술을 마시면서 혁명자금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는 내용을 전해들었다고 진술...<김지태에 대한 쿠데타 자금요청 문제 중>"
재단법인 정수장학회 매각 음모, 이유가 궁금하다
정수장학회 국정원 조사보고서에 기록된 이러한 사실은 김지태의 장남과 삼남의 진술 등으로 구성되어 있었는 데,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부일장학회는 박정희의 '괘씸죄'에 걸려들어 강탈 당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박정희 등 5.16군사쿠데타 주동 세력들이 중앙정보부를 통해 강탈한 의혹을 지닌 김지태의 재산은, 박정희를 비롯해 쿠데타 주동세력 그 누구의 소유도 아니었다. 사람들이 정수장학회(재산)을 국고로 환원시켜야 옳다고 주장하는 이유이며, 박근혜나 최필립(정수장학회 이사장) 등이 관련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MBC의 정수장학회 지분(30%)매각' 논란에 대해 불편부당한 조치로 판단하는 분명한 근거이다. 설령 김지태가 5.16군사쿠데타 주동 세력들에게 강탈 당하지 않았다고 해서, 공적으로 조성한 재산(재단법인)을 특정인이나 특정 집단의 정치적 이익 등을 위해 사용한다면 그게 옳은 일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수장학회 지분매각 논란 중심에 있는 MBC 2대 주주 정수장학회는, 정수장학회가 부산일보 지분 100%와 MBC 지분 30%를 매각한 대금으로 부산.경남 지역 대학생 및 노인층, 난치병 환자 등을 위한 대규모 복지 사업을 계획 중이라는 게, <한겨레 신문>의 보도로 들통나게 된 것이다. 정수장학회가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 건 몇가지 이유가 있었다. 정수장학회가 대선을 두 달 여 앞 둔 이 시점에서 왜 지분매각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는가 하는 의혹이다.
이미 믿을 만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드러나고 있는 것 처럼, 박근혜는 야권의 문재인.안철수 후보와 상대할 때 어떤 후보와 상대해도 이길 수 없는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대략 10% 포인트 정도가 뒤쳐진 박근혜의 지지율이며, 이 지지율로 본선을 거치면 200% 탈락이라는 등식이 적용될 게 뻔하다. 따라서 정수장학회의 공적자금을 풀어 부산.경남지역의 민심을 끌어보려는 의도라는 게 야권의 주장이자 의혹이다. 그럴듯 하다.
그러나 한국은행이 발표한 기준금리(2.75%)를 참조하면 대선 이후 내년의 경기는, 그 어떤 후보가 당선돼도 견디기 힘들 정도의 경제불황의 적신호가 깜박거리고 있다. 이게 뭘 말하는 가. 이명박 정부에서 김재철을 낙하산에 태워 보낸 MBC는 편파보도 등을 일삼아 방송3사 중에서 시청률 꼴찌를 기록하고 있다. 한 때 자주 듣던 '국민의 방송'이 아니라 '딴나라 내지 새머리 방송'으로 위상이 추락한 것이다. 한마디로 정치적 환경이 급변하며 사업성이 떨어질대로 떨어졌다고나 할까.
그동안 이명박 정부와 새누리당이 보여준 대국민관에 따르면, 그나마 돈보따리를 풀어 지지율을 끌어올린다는 건 상상할 수도 없다. 이 사람들 절대로 돈 안 풀거나 못 푸는 사람들이다. 4대강사업만 해도 그렇다. 강바닥에 23조원이나 되는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었다. 하지만 이 사업을 둘러싼 '담합비리' 등 비리의 사슬은 곧 불거져 나올 예정 아닌가. 또 저축은행 비리 당사자나 수 천억원이 증발돼도 모른 척 하는 사람들이다. 남의 돈 끌어쓰거나 국민들 돈 끌어내 친인척.측근 비리 만드는 '사기꾼 집단'이나 다름없다는 말이다.
그런 사람들이 부산.경남지역의 민심을 끌어보려고 돈을 푼다? 그건 아닌 거 같다. 사기꾼들이 사람들의 인심을 얻기 위해 돈을 풀었다는 건 금시초문이다. 그렇다면 정수장학회 매각 논란 의혹의 핵심은 박근혜 후보의 패배를 가정한 경우의 수에 따라 '보따리 챙기기'가 아닌지 의심해 봐야 한다. 지금은 비리 때문에 감방에 가 있는 방통대군 최시중이 열연한 종편 때문에 장사도 안 되고, 김재철 때문에 시청률 떨어지고, 5.16군사쿠데타와 인혁당사건 망언 커버 하느라 편파방송으로 됐지. MBC노조가 시퍼렇게 칼(?)을 갈고 있지. 어디를 둘러봐도 쥐구멍에 볕들만한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어쩌면 당분간 아니 수 십년 이상 또는 영~원히 대한민국에서 수꼴들이 발을 못 부칠 지 모르는 거 아닌가. 그게 2012년 대선 정국에 나타난 민심이다.
41년 전 추억 지우고 도망가고 싶은 박근혜와 정수장학회?
이 포스트를 읽은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흠...도망가는 게 상책이다. 도망가자.그냥 도망가는 게 아니라 돈 챙겨 도망가자...!) 그래서 MBC의 정수장학회 지분매각 논란은 '36계 줄행랑' 쇼로 판단되는 것이다. 따라서 5.16장학회의 소유형태는 민법상 재단법인이기 때문에 누구의 사유물도 될 수 없다는 41년 전의 약속을 비밀리에 깨뜨릴 음모가 들통나게 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딱 걸려든 MBC!!... MBC는 13일 정수장학회와 자사의 지분 처리(부산일보 지분(100%)과 MBC 지분(30%) 매각 방안) 문제 등을 논의한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MBC의 해명은 타인의 재산을 강탈한 장물을 손에 쥐고 어찌할 바를 모르며, 사람들의 눈치를 요리조리 살피는 해괴망측한 꼬락서니를 쏙 빼 닮았다고나 할까.
이런 꼬락서니는 41년 전 박근혜의 애비 박정희 등 5.16군사쿠데타 주동세력들이 은근슬쩍 써 먹다 들통나 <해명서>에 기재한 '재단법인의 사유물'에 해당하는 것으로, MBC의 이진숙 본부장이나 정수장학회 최필립 이사장 등이 특정인 이름(박정희.육영수)으로 마음대로특정 지역에 처분할 성질이 아닌 것이다. 재단법인으로 포장해 둔 장물을 그렇게 함부로 취급해도 되겠나. 41년 전의 케케묵은 논란이 다시금 재현된 게 정수장학회 (지분매각)논란이자, 박근혜와 MBC 정수장학회는 여전히 과거사 망령에 붙들려있는 지긋지긋한 모습인 것이다.
생각해 보시라. 타인의 재물을 권력의 힘으로 강탈한 매서운 의혹의 눈초리 속에서 이토록 태연할 수 있다면, 사적 이익은 물론 특정 조직을 위해 인혁당사건은 필적도 안 될, 그 어떤 일 조차 마음대로 저지를 수 있는 무서운 사람들 아닌가. 사람들이 박근혜 후보를 향해 과거사 하나 정리를 못하고 얼렁뚱땅 '국민대통합'이나 '경제민주화' 외쳐봤자 '말짱 꽝'이라는 게 다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상식 밖의 정의롭지 못한 일에 매달려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드니 그게 당치도 않았던 것이다.
사정이 이러하므로 새누리당 안대희(정치쇄신특위 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쇄신위원들의 생각은 현 이사장이 정말 임기가 다소 남았다 하더라도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사람에게 이사장을 넘기고 그만두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하며, 사실상 최필립 이사장이 '정수장학회에서 손을 떼는 게 낫다'고 진단한 건 옳은 판단이라 하겠다. 새머리당이여 아니 새누리당 5.16처녀보살과 내시들이여 정수장학회에서 발을 떼놓기 바란다. 그대들이 '5.16장물'에 눈독을 들이면 들일수록 <날강도>를 자인하는 꼴 아닌가. 제 정신들인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