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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나와 우리덜

최시중, 풀어주면 부정선거 용인하는 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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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시중, 풀어주면 부정선거 용인하는 꼴
-선한 눈물을 악용한 간교한 눈물-



남자의 눈물은 언제쯤 흘려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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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전 언론 통제 야욕에 들뜨며 '방통대군'으로 불리우던 최시중이 법정에서 흘렸다는 눈물 때문에 떠올려 본 생각이다. 널리 알려진 '남자의 눈물'에 대해서는 시도 때도 없이(?) 우는 여자와 분명히 다르다. 남자는 눈물을 흘려야 할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이른바 사내가 시도 때도 없이 찌질대면 자기는 물론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 시선도 별로 아름답지 못하다. 그래서 세간에서는 남자가 울어야 할 타이밍은 세 번 정도로 함축해 놓고 있다. 남자가 울 때는 태어날 때와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그리고 나라가 망했을 때로 손꼽고 있다. 나라가 망할 일은 그나마 희박해서 남자가 울 권리(?)는 매우 희박해진 모습이다. 그만큼 남자들은 함부로 찌질대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오죽하면 여자는 눈으로 울고 '남자는 가슴으로 운다'는 말이 있겠는가. 

그렇지만 이명박 정부 들어서 대통령은 물론 대통령의 멘토로 불리우는 최시중이 덩달아 카메라 앞에서 안경을 벗어 제치고 눈물을 흘리는 장면을 자주 연출하고 있는 것이다. 아마도 이들은 눈물을 통해 사람들의 동정심을 유발시키고자 하는 지 몰라도, 이를 지켜보는 국민의 1인으로 볼 때 생쑈 내지 하등의 가치도 없는 눈물로 밖에 여겨지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최고 권력을 누리고 있는 사람이 찌질대는 모습을 빗대어 '악어의 눈물' 정도로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최시중이 법정에서 흘린 눈물의 의미가 대략 그 정도로 다가오고 있었다. 하지만 최시중이 눈물을 흘리며 최후진술을 했다는 내용을 <한겨레>를 통해 살펴보니 간교함이 묻어나고 있었다. 그는 최후진술을 통해 어린아이들 처럼 찌질대며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음.. 제가 건강이.. 수술하고 나서 독방을 쓰면서 심리적으로 위축이 됐습니다. 수감된 지가 110일이 넘어가, 정신적, 육체적으로 버틸 수 없는 한계가 왔습니다. 저 같은 나이에 건강이 한번 꺾이면 회복이 어려운데, 한계점에서 버티고 있기 때문에 (보석 신청이) 받아 들여졌으면 좋겠습니다"

최시중은 재판부를 향해 보석신청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보석신청 이유는 정신적.육체적 한계에 도달한 자신의 처지 때문이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트윗은 난리가 났다. 노 전 대통령의 절친 "고 강금원 보석신청은 느그들이 어찌했는지를 기억해라"며 형평성을 되묻는 글과 함께 "감옥에서 나와 아름답게 늙어가고 싶다며 눈물 보여가며 선처를 구걸하고 보석을 신청한 MB멘토 최시중 전 방통위원장. '편하게'와 '아름답게'를 구분하지 못하는구나. 피부 두꺼운 후안무치는 그들의 닮은 꼴"이라며 뻔뻔스러움을 말하는 트위터도 있었다. 또 최시중의 악행에 대해 "수십명의 해고 언론인과 초유의 방송 3사 장기 파업을 만든 장본인 최시중. 감옥에서 3달 지내니 더 이상은 견디기 어렵다며 보석을 신청했단다. 이런 사람을 풀어주면 결국 우리 사회 내에 묻지마 살인의 씨앗을 자라게 하는 거다."라며 고발하는 트위터도 있었다. 

모두 최시중의 눈물과 보석신청이 가증스럽다는 취지의 내용들이다. 그런데 정말 중요한 사실 하나가 빠진 것 같아서 이 포스트를 끄적이게 됐다. 그게 뭔가. 만천하가 다 아는 '여론조작' 의혹 때문이다. 최시중은 1994년 부터 2007년 5월 까지 <한국갤럽> 회장을 지낸 여론조사 전문가이다. 그런 그가 당시 박근혜 후보 보다 열세에 놓인 이명박 후보의 상임고문으로 위촉되었던 것이다. 그는 2007년 대선경선과 본선에서 이명박 후보의 여론조사를 주도했는 데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뒷담화가 무성했다. 갤럽은 이명박의 비리사실 등으로 지지율이 떨어져야 마땅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사가 나오기 전에 여론조사'를 하고 조중동 등이 이를 보고 '지지율이 높다고 보도하는 행태를 되풀이' 했다는 것이다. 어느 친박계 의원의 볼멘 소리였다.  




역사는 만약을 허락하지 않지만, 이명박이 최시중을 끌어들이지 않았다면 역사는 달라졌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만약 2007년 대선 당시 박근혜가 후보로 나왔다면 정동영 후보와 한 판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아무도 모를 것이며, 노 전대통령이 서거하는 불행을 맞이하지 않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4대강은 여전히 아름다움을 간직한 채 폭염에 지친 사람들의 발길을 불러 모았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천안함 사건 조차도 그 원인이 명확히 밝혀져 우리 군대가 더욱더 강해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을 것이며, 저축은행 사태 등 비리는 보지않아도 되었을 지 모른다. 아울러 가계빚이 1000조원에 달하는 무시무시한 빚더미에 올라앉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아쉬운 점은 한 두 가지가 아니지만 '여론조작 의혹'의 역사는 우리에게 너무도 큰 시련과 불행을 남겼다. 그게 최시중과 이명박의 만남 때문이라니, 최시중이 재판부를 향해 찌질대며 선처를 호소하는 게 일말의 동정심 조차 느끼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더 큰 우려는 딴 데 있었다. 만에 하나 최시중의 보석신청이 재판부에 의해 받아들여진다면 우리는 또다른 역풍을 맞이하게 될 지도 모른다. 사상 초유의 비리를 저지른 이명박 정권이 심판을 면해보기 위해, (최시중 등은)박근혜와 모종의 '딜'을 성사시키려 들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현재 새누리당의 대통령 후보 박근혜는 잠룡으로 침묵하고 있는 안철수 등에 대해 지지율이 밀리고 있다. 어떤 카드를 만지작 거려도 안철수 교수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여간 위기가 아닌 셈이다. 하지만 안철수는 <안철수의 생각> 하나 만으로 박근혜를 앞지르고 있는 데,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면 파급효과는 메가톤급 파장이 될 게 아닌가.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 새누리당이 필패할 수 있는 배경이 마련돼 있는 것이다. 만약 안철수 등 야권에서 차기 대통령이 탄생되게 된다면 이명박 정권의 비리 대부분이 밝혀지며, 줄줄이사탕 처럼 쇠고랑을 찰 사람이 부지기수로 널려있다. 이럴 때 이명박은 (박근혜에 대한)빚도 갚을 겸 최시중을 (보석으로)풀어놓고 다시금 부정선거 시나리오를 만지작 거릴 개연성이 농후한 것이다. 최시중의 눈물에 담긴 의미가 대략 그러해 보였다. 

최시중. 나이 75세...살 만큼 산 나이다. 그의 표현대로 '고난을 극복하고 롤모델이 되겠다'고 했으면 검찰의 구형량은 턱 없이 적어 보인다. 만에 하나 그를 풀어주게 되면 고난의 극복 과정이 대한민국을 절단 낸 사례가 롤모델이 될 것이며, 한 트위터의 표현 처럼 "이런 사람을 풀어주면 결국 우리 사회 내에 묻지마 살인의 씨앗을 자라게 하는 것"과 별로 다를 바 없는 것이다. 생각컨데 최시중은 장돌뱅이 시절을 추억하며 남의 돈 6억원이 결코 공짜가 아니었음을 고백하는 게 더 나아보인다.

그게 여론조사가 아니라 '여론조작'에 쓰였다고 고백한다면 사회활동을 마감하는 지금, 짧은 시간이라도 보람있고 아름다운 삶으로 마감할 수 있을 거 같다. 아울러 최시중의 마지막 눈물이 진심어린 회개의 눈물이었다면 얼마나 훌륭했을까만, 최시중은 6억원 수수 범행에 대해 단 한마디 '반성한다'는 말도 꺼내지 않았다고 전하고 있다. 우리는 그동안 선한 
눈물을 악용한 사악하고 간교한 눈물을 보고있었던 것이다. 나이 75세에 흘리는 눈물은 남자의 눈물이 아니란 말이지. 나라가 망한 것도 아니고 겨우 한 정권이 허물어져 가고있을 뿐인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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