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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

박태환, 한국으로 도망치고 싶었던 이유

Daum 블로거뉴스
 


박태환, 한국으로 도망치고 싶었던 이유
-런던올림픽 최고 꼴불견 연출한 정부 왜 이러나- 



런던올림픽의 최고 꼴불견은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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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7일 새벽) 글쓴이는 체조(남자 '도마' 결선)에서 환상적인 연기를 펼치며 금메달을 목에 건 양학선 선수의 모습을 보며 감격했다. 체조에서 우리 선수가 금메달을 딴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특히 양학선 선수가 선보인 연기는 전 세계에서 양학선이 유일하게 구사할 수 있는 7.4점짜리 초고난도 기술이며 기술 이름도 '양학선'이라고 한다. 이런 기술이 있는 지 조차 몰랐다. 체조 선수 출신의 여홍철 씨의 방송 해설에 따르면 이 기술을 실수 없이 소화하기만 하면 무조건 금메달이라고 했다. 정말 그랬다.

양학선이 두 번째 기술을 완벽하게 소화하자마자 여홍철 씨는 목이 터져라 금메달 금메달을 외쳤다. 여홍철이 꿈꿔왔던 체조의 금메달을 양학선이 마침내 이루어낸 것이다. 거의 매일 우리 선수단의 주요 경기를 지켜보며 감격과 아쉬움을 동시에 체험한 글쓴이도, 혹시나 우리 선수가 실수를 하지않을까 조마조마 가슴을 조린 경기여서 우리 선수가 금메달을 딸 때면 박수를 치며 아이들 처럼 기뻐했다. 올림픽은 그런 감동을 주고 있었다. 물론 우리 선수가 패하는 장면에서는 선수들 이상으로 가슴 아파 했다.





이런 느낌은 글쓴이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들이라면 한결 같을 것이다. 특히 우리 선수들은 선정을 펼친 후 인터뷰를 통해 빼놓치 않고 하는 감사의 인사말이 있었다. 한국과 영국의 시간차가 대략 8시간 정도 차이가 나므로 경기를 지켜보는 시간이 주로 심야여서 '밤 잠 설치며 응원해 주신 국민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라는 인삿말이었다. 일부러 인삿말을 듣고 싶어서 티비 앞에 앉아 있었던 건 아니지만, 그 인사말은 금메달과 함께 대한민국 국민임이 매우 자랑스럽게 만든 최고의 선물이었다. 조금 전 끝난 양학선 선수의 금메달 소식도 그러했다. 
 
그러나...안타깝게도 우리 생각과 다른 사람들도 있었다. 양학선 선수의 승전보를 커뮤니티를 통해 확인하며 기쁨을 나누던 중에, 자랑스러운 선수단에 찬물을 끼얹는 듯한 소식이 발견됐다. 그 주인공은 다름아닌 친인척.측근 비리 등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이명박 정부였다. 우리 선수들이 혼신을 다해 투혼을 펼치며 금메달을 목에 걸 때, 이들은 꼴불견을 연출하고 있었던 것이다. 꼴불견은 다름 아니었다. 정부가 대규모 환영대회 참가를 위해 런던올림픽 메달리스트들에 대해, 대회를 마칠 때 까지 귀국를 못하도록 막아 물의를 빚고 있었던 것이다.  





이 소식을 전한 선수단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런던올림픽 출전 선수단의 성적이 기대 이상으로 좋아 선수단이 귀국하는대로 대규모 환영식을 거행하기로 방침을 정했다"며 "이에 따라 이미 경기가 끝났지만 메달을 딴 선수들은 대회가 마칠때까지 귀국을 미뤘다가 본진이 귀국할 때 같이 들어가게 하라는 지시를 대한체육회로부터 받았다"는 것이다. 정부가 마련한 취지는 참 괜찮아 보였다. 우리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둠에 따라 선수단을 격려하는 의미의 환영행사는 장려할만 했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 보니 정치쇼 버금가는 환영식이었다. 환영식은 선수단 전부가 참가하는 게 아니라 메달을 딴 선수들에게만 국한됐다. 올림픽정신을 무색케 하는 조치가 이런 게 아닐까. 올림픽은 참가하는 데 큰 의의를 두고 있고 메달 색깔과 무관한 스포츠 제전이다. 우리 선수단이 4년간 태릉선수촌에서 피땀 흘려 노력한 이유도 그러했다. 꼴불견을 연출한 정부의 조치대로라면 금.은.동 메달을 딸 수 없는 종목 내지 선수는 애시당초 참여시키지도 말아야 옳은 거 아닌가. 올림픽을 관전하며 열광하고 감동하는 것도 메달을 따는 과정이었지 메달 그 자체는 아니었다.

특히 수영에서 올림픽 연속 은메달을 목에 건 박태환 선수의 경우, 쑨양 선수와 런던에서 보여준 매너는 최고였다. 박태환은 자신의 역량을 최대로 끌어올리며 경기를 즐기고 있었고, 쑨양 선수 등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고 있었다. 올림픽은 그런 거 였다. 금은동을 따지지 않았고 최선을 다한 선수들을 서로 격려하고 있었는 데, 웬걸 대한민국의 이명박 정부는 뭔가 착가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메달을 딴 선수들과 그렇지 못한 선수들을 이간질 하는 듯한 조치와 함께, 메달을 딴 선수들을 정치판에 끌여들이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명박 정부와 새누리당은 런던올림픽이 열리는 기간 내내 공천헌금 사태 등으로 국민들을 불편하게 만들었는가 하면, 우리 선수단이 선전을 펼치며 국민적 자긍심을 드 높힐 때도 오로지 친인척.측근 비리를 무마 시키는 일에 열중하고 있었다. 사정이 이러하므로 정부가 메달을 딴 선수들만 런던에 머물게 한 조치는 우리 선수들을 정치에 악용하려는 의도 외 달리 생각해 볼 여지를 주지못하고 있다.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들이 런던에 남아있고 싶어도 경비(예산)를 이유로 거부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정부의 이런 조치는 즉각 박태환 선수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런던 현지에서 박태환을 응원했던 부모님들은 이미 귀국(5일)한 상태인 데 대한체육회가 환영회를 이유로 그를 붙잡아 두려고 한 것이다. 발끈 한 건 박태환이었다. 박태환은 런던 올림픽을 위해  270여일 동안 힘든 훈련 일정을 소화해 왔고, 심신이 지칠대로 지쳐있는데 다시금 대한체육회가 그를 붙들어 두려고 하자 (발끈하며)이렇게 말했다고 전한다.
 
"여기에서는 도저히 못 견디겠다. 도망이라도 쳐서 무조건 한국으로 가겠다"

박태환은 자신의 기록으로 입상을 하지 못할 줄 알면서(?)도 <남자 1500m 자유형>에 출전하여 최선을 다해 4위의 성적을 기록했다. 정말 장한 선수다. 그런데 그의 조국 대한민국 정부에서는 국민들로 부터 뻔히 지탄 받을 줄 알면서도, 선수들을 강제하며 환영식을 열겠다고 한다. 때가 어느때인 지도 모르고 있는 사람들이자 정말 꼴불견이다. 박태환 선수 뿐만 아니라 런던올림픽에서 최선을 다한 우리 선수들이 편히 쉴 수 있도록 조치해 주는 것도 조국이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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