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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도어폰에서 사라진 '얼굴' 누구일까?

도어폰에서 사라진 '얼굴' 누구일까?


아파트에 있는 도어폰의 기능은 여러가지로 편리한 기능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외부에서 걸려오는 전화는 물론이고 아파트관리실이나 경비실과 직접 연결되어 있기도 하고
단지내 세대간 통화도 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방문객의 얼굴을 직접보며 통화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도어폰의 기능은 원치않는 사람의 방문을 제어하는 좋은장치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도어폰은 가끔씩 아이들이나 잡상인들이 눌러서 귀찮게 만들기도 하지만 그런 횟수는 빈번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도어폰이 필요이상으로 작동하여 장난치는 사람을 혼내주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도어폰은 눌렀는데 도어폰의 카메라로 부터 얼굴을 감추는 사람이 가끔있어서
언제인가 그 사람의 얼굴을 촬영이라도 해 놔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저께도 이와같은 일이 또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재빨리 카메라를 들고와서 찰영은 했지만 얼굴은 사라지고 난 후 였습니다.
지금도 도어폰에서 사라진 몇몇 얼굴들은 기억을 하고 있지만
도어폰은 누른채 몸만 보이고 얼굴을 피하는 사람이 누군지 궁금하며 처는 그런 사람을 무서워합니다.

그래서 늘 당부하기를 제가 없는동안  모르는 사람이 도어폰을 작동하면 문을 '절대로' 함부로 열어주지 말라고 당부해 두었습니다.
언제인가 어느 교회에서 온 사람들에게 실수로 문을 열어준 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런건 별 문제가 없었습니다.


공동현관에서 사라진 얼굴이 복도에서 다시 나타났다가 사라졌습니다.

가끔씩 보도되는 사건 사고소식에 의하면 낮선사람 또는 면식이 있는 사람들에 의하여
계획적이거나 우발적인 범행이 일어나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기 때문이며
그들은 한결같이 무슨 점검을 위해서 방문했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아파트 CCTV에 찍힌 사람들이 자주 등장하고 그 인물이 끔찍한 사고를 저지른 사람들이라서
아파트와 같은 폐쇄된 공간에서는 계획적인 범행을 노리는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안전(?)하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경찰이 사건해결직후 범인의 범행을 재연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끔찍한 장면과
그들이 아파트 내부로 진입한 과정을 생각하면 생각만해도 아찔한 순간이고
이웃의 누구라도 범인으로 돌변할 수 있는 상황이며 모방범죄가 일어날 수도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내린 조치는 전화연락이 없이 방문하는 사람은 일체출입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입니다.

저희 아파트의 경우 출입카드나 비밀번호를 입력하지 않으면 출입이 불가능한데
정체불명의 사람들은 어떻게해서 무슨일로 얼굴을 감추며 무작정 도어폰을 누르고 보는 것일까요?

이제는 도어폰이 작동하는 소리만 들려도 처는 가슴을 쓸어 내리고 있는 지경입니다.
우리사회가 왜 이 지경으로 가고 있는지 참으로 딱한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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