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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TIAGO

대통령궁 앞 구걸 퍼포먼스 인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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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궁 앞 구걸 퍼포먼스 인상적  


대통령 궁 앞에서 벌인 구걸 퍼포먼스가 전하고자 한 메세지는 무엇이었을까요?


지금 보시는 이 건물이 칠레의 '대통령 궁' 후문쪽 모습 입니다. 대통령궁 전체를 카메라에 담기 위해 화각이 큰 17-35mm 렌즈를 이용해 사진을 찍으니 사진의 일부가 왜곡되어 보이는군요. 참고하시고요. 칠레의 대통령이 집무하고 있는 대통령궁을 'Palacio de La Moneda'라고 부르는데요. 모네다(Moneda)라는 말은 '동전'을 뜻하므로 웬지 대통령의 권위와 잘 맞아떨어지지 않는 거 같습니다. 그래서 현지인들로 부터 알아보니 대통령궁은 원래 동전(화폐)을 찍어내는 '조폐창'건물이었다고 합니다. 그 건물을 대통령 궁으로 사용하고 있었던 것이죠. 오늘날은 주로 '라 모네다'라고 부릅니다. 


이미 관련 포스트에서 언급한 바 글쓴이가 칠레의 대통령궁을 방문하게 된 이유는 '통닭투어' 때문이라는 거 말씀드렸습니다. 튀김통닭이 맛있다고 해서 통닭도 먹을 겸 대통령 궁이나 아르마스 광장이나 대성당 등을 동시에 둘러보게 된 것입니다. 우리 일행이 대통령 궁을 방문했을 당시 현재 칠레의 대통령 '삐녜라'는 방한 중이었습니다. 한국에서 열린 핵안보 정상회의 등에 참석하기 위해 자리를 비운 사이였던 것이죠. 따라서 대통령은 만나지 못하고(^^) 먼 발치에서 대통령 궁을 카메라에 담아봤습니다. 


이곳을 다녀왔다는 증표 내지 인증샷 정도였지 건물 자체만 보면 산티아고에 있는 여러 고풍스러운 건물에 비해 별로 아름답지 못한 건축물이었습니다. 특히 이 건물이 지닌 정치적이자 역사적인 사실 때문에 한국의 현대사가 절로 오버랩 될 정도입니다. 우리나라와 너무도 닮은 정치적 사건이 이 건물에 고스란히 박제되어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우리나라에서 겪은 군사독재정권과 민주화 과정을 판박이 처럼 겪은 나라가 칠레이며, 그 중심이 대통령궁이었다는 거 모르시는 분들 빼면 다 아는 사실입니다. 흠...대통령 궁 때문에 정치 이야기를 하지않을 수가 없네요.



여행지에서 잠시 잊고 싶었던 정치 이야기지만 특정 국가를 여행하거나 그 나라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맨 먼저 정치적 배경을 되짚어 보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여행지의 정치적 상황 등을 미리 알고가면 여행의 재미가 배가된다고나 할까요.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 등은 모두 정치로 부터 우여곡절을 겪으며 발전하고 도태되면서 자리를 잡아가는 것이죠. 칠레의 대통령궁에 서린 참혹한 역사도 이와 같습니다. 이곳 대통령궁에 가면 그 역사가 절로 오버랩된다고나 할까요.



1973년 9월 11일은 라틴아메리카 최초의 사회주의 대통령인 '살바도르 아옌데' 칠레 대통령의 마지막 연설이 이곳 대통령궁에서 행해졌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미국 CIA의 지원을 받은 칠레 공군 장성 출신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쿠데타를 일으킨 것이지요. 그는 아옌데 대통령이 신임했던 사람이었는데,...(결국 배신을 때렸군요.)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빠블로 네루다'의 지지 등으로 아옌데가 대통령에 당선 된 직후 감행된 각종 개혁조치가, 이 나라의 특권층 심기를 건드리게 된 것이 화를 부른 것입니다.



이를 테면 미국 자본의 구리광산을 국영화 하는 등의 개혁조치 때문에 피노체트를 앞세워 쿠데타를 일으키게 된 것입니다. 피노체트의 쿠데타군은 '호크기'를 동원해 라 모네다 폭격하게 되는 데요. 이때 대통령궁에 머물던 아옌데 대통령은 대국민 선언을 라디오를 통해 칠레 국민들에게 마지막으로 전하고, 쿠바의 카스트로로 부터 전해받은 AK-47 소총으로 자결하고 맙니다. 중남미를 사회주의 물결에 들뜨게 만든 아옌데 대통령의 마지막 연설은 이렇게 전해집니다.



"이번이 제가 여러분에게 말하는 마지막이 될 것입니다. 곧 마가야네스 라디오도 침묵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여러분에게 용기를 주고자 했던 나의 목소리도 닿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계속 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항상 여러분과 함께 할 것입니다. 내가 이제 박해 받게 될 모든 사람들을 향해 말하는 것은, 여러분들에게 내가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이야기하기 위한 것입니다. 


나는 민중의 충실한 마음에 대해 내 생명으로 보답할 것입니다. 나는 언제나 여러분과 함께 있을 것입니다. 나는 우리나라의 운명과 그 운명에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다른 사람들이 승리를 거둘 것이고, 곧 가로수 길들이 다시 개방되어 시민들이 걸어 다니게 될 것이고, 그리하여 보다 나은 사회가 건설될 것입니다. 칠레 만세! 민중 만세! 노동자 만세! 이것이 나의 마지막 말입니다. 



나의 희생을 극복해내리라 믿습니다. 머지않아 자유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보다 나은 사회를 향해 위대한 길을 열 것이라고 여러분과 함께 믿습니다. 그들은 힘으로 우리를, 우리를 지배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무력이나 범죄행위로는 사회변혁 행위를 멈추게 할 수는 없습니다. 역사는 우리의 것이며, 인민이 이루어내는 것입니다. 언젠가는 자유롭게 걷고 더 나은 사회를 건설할 역사의 큰 길을 인민의 손으로 열게 될 것입니다."



살바도르 아옌데는 라디오 연설을 마지막으로 자결을 하게 되는데요. 그의 시신은 쿠데타 군에 의해 처참하게 참시되는 우야곡절을 겪에 됩니다. 마치 산티아고를 건설한 페드로 데 발디비아가 생포된 직후, 거꾸로 매달린 채 껍질이 벗겨지고 심장과 내장을 끄집어 낸 뒤 스페인 군에게 되돌려진 장면을 연상할 정도로 끔찍한 장면이었습니다.(무시무시한 기록입니다.ㅜㅜ)이 땅을 차지한 특권층이라는 게 이런 정도이니 누가 정치판에 함부로 발을 들여놓으려 하겠습니까. 


칠레의 현대사는 아옌데의 죽음으로 오랫동안 암흑기로 접어드는 데요. 우리나라의 박정희 독재정권 내지 군사독재정권이 유신헌법 등 별의별 조치를 다 치룬 후 민주화가 되는 과정과 비슷한 과정을 겪게 됐습니다. 아옌데를 쿠데타로 몰아낸 피노체트는 결국 국민들의 요구에 마지못해 응하여 국민투표를 실시했다가 패배한 후 장기집권을 마감하게 되는데요. 그 장면들은 우리나라 현대사를 얼룩지게한 사독재정권의 비인도적인 만행을 그대로 오버랩 시키는 것입니다. 


대통령 궁 앞에 서기만 해도 이런 정도의 역사적 사건이 절로 떠오를 정도인데,...그 현장에서 멀찌감치 대통령 궁을 바라보는 데 세 사람의 젊은 친구들이 "한 푼 줍쇼~"하고 외치는 거 아닙니까. 온 몸에 페인팅을 하고 비닐 봉지를 든 채 이방인을 향해 동전을 구걸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모네다 궁 앞에서 동전 구걸이라. (ㅎ 재밌잖아요. ^^) 그래서 호주머니에서 동전 몇 닢을 봉지에 넣고나서 그 대가(?)로 사진촬영을 부탁했던 것입니다. 동전 구걸할 때 당시 표정 그대로 말이죠. 이들 세 사람의 구걸 퍼포먼스가 전하고자 한 메세지는 무엇이었을까요?...



여행자의 눈에 비친 오늘날의 칠레는 살바도르 아옌데아우구스토 피노체트 당시의 정치적 상황과 매우 다른 모습입니다. 칠레의 북부 이키또에서 부터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나 남부의 파타고니아 까지, 그 어디를 여행해 봐도 정치적 스트레스를 받는 일은 거의 드물었습니다. 사람들은 착하고 또 표정에 여유가 넘쳐 그들의 삶이 어느정도인지 알 수 있을 정도였지요. 


그러나 이들 칠레노들의 가슴 한 구석에는 늘 허전한 빈자리가 뼈 속을 드나드는 음산한 추위 처럼 도사리고 있는 게 느껴집니다. 이런 사정은 도시와 지방이 별로 다르지 않았는데요. 그들 가슴속에는 여전히 피노체트를 조종했던 특권층에 대한 불만이 도사리고 있었던 것일까요. 그들은 그 이유가 무엇인지 말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현직 정치권에 대한 불만을 한마디로 표현했습니다.


"Malo!!..."



 나쁘다!...는 것이죠. 150일 간의 파타고니아 투어를 통해 늘 듣게 된 한 마디는 주로 이랬습니다. 그 말이 향하는 곳이 바로 대통령궁이었고, 사람들은 그곳을 라 모네다(La Moneda)로 부르고 있었습니다. 세상 어디를 가나 늘 문제가 되는 게 정치인들이며 대통령들인가요. 칠레는 국가의 청렴도를 따지는 청렴지수가 세계 20위인데 비해 우리 대한민국은 40위라나 뭐라나요. 정치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지 못한다면 그건 있으나마나한 건데, 그나마 대통령 궁 앞에서 구걸 퍼포먼스를 벌인 세 사람 때문에 기분이 좋아진 하루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돈을 가진 곳은 두 곳 뿐인 거 같군요. 



한 곳은 돈을 찍어내는 조폐창(Palacio de La Moneda)이고요. 또 한 곳은 그 돈을 싹쓸이 해 가는 특권층인가요. 아래는 칠레의 현대사를 암울하게 했던 살바도르 아옌데 대통령의 '마지막 말'을 원본과 번역본으로 실어둔 것이므로 참고해 보시면 재밌을 겁니다. 역사가 그랬다고요. ^^




살바도르 아옌데의 마지막 말 


 

확실히 이번이 제가 여러분들께 연설하는 마지막 기회일 겁니다. 공군이 마가야네스 라디오의 안테나들을 폭격했습니다. 제 말들은 쓰라림이 아니라 실망을 담고 있습니다. 아마 자신들의 맹세를 배반한 이들에게는 도덕적 처벌이 있을 겁니다. 칠레의 군인들, 이름뿐인 총사령관들, 스스로를 해군 사령관이라고 칭한 메리노 장군, 그리고 바로 어제 정부에 대한 충성을 서약했고 스스로를 (준군사 경찰) 카라비네로스의 총장으로 임명한 비열한 장군 멘도사씨. 이런 상황에서 저에게 남은 건 오직 노동자들에게 말하는 것입니다. 제가 사임하지 않을 것이라고!

 

역사적 변천 과정에 처해서 저는 일생동안 인민들에게 충성한 대가를 치를 겁니다. 그리고 여러분들께 말씀드립니다. 제가 수많은 칠레인들의 양심에 뿌린 씨앗이 영원히 시들어버리지는 않을 것임을 확신한다고 말입니다. 그들은 무력이 있고 우리를 지배할 수 있겠지만, 그러나 사회의 진행은 범죄로도, 무력으로도 막을 수 없습니다. 역사는 우리의 것이고, 인민들이 역사를 만듭니다.

 

내 조국의 노동자들이여, 여러분이 언제나 보여줬던 충실함 그리고 헌법과 법률을 존중하겠다고 했고 실제로 그것만 했으며 정의에 대한 위대한 갈망의 해석자에 불과한 이에게 주셨던 신임에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바로 이 결정적인 순간, 제가 여러분께 연설할 수 있는 이 마지막 순간, 저는 여러분이 교훈을 잘 활용하시기를 소망합니다. 외국 자본, 제국주의가, 반동세력과 함께, 군부로 하여금 자신들의 전통을 깨뜨리게 만드는 분위기를 조성했다는 사실에서 말입니다. 이 전통은 슈나이더 장군이 가르친 것이고 아라야 사령관이 재확인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두사람은, 오늘날 자신들의 이익과 특권을 계속 지키려고 외국의 도움으로 권력을 다시 정복하려 하는 바로 그 사회 세력들의 희생자들이었습니다.

 

저는 무엇보다, 이 땅의 품위 있는 여성, 우리를 믿는 농부, 아이들에 대한 우리의 염려를 아는 어머니, 바로 당신에게 말합니다. 저는 칠레의 전문직들 (다시 말해), 자본주의 사회의 이점을 옹호하는 직능 결사체들, 최고급 결사체들이 지지하는 반란에 맞서 계속 애써온 애국적 전문직들에게 말합니다.

 

저는 젊은이들, 노래 부르고 우리에게 자신들의 기쁨과 투쟁 정신을 보여준 그들에게 말합니다. 저는 칠레의 남성, 노동자, 농부, 지식인, 이미 이 나라에 파시즘이 나타나 여러 시간 지속되고 있는 탓에 학대당하게 될 그들에게 말합니다. 행동할 의무가 있는 이들의 침묵 속에서 테러 공격, 다리 폭파, 철로 절단, 기름과 가스 수송관 파괴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들은 결심이 굳습니다. 역사가 그들을 심판할 겁니다.

 

확실히, 마가야네스 라디오는 침묵할 것이고, 제 목소리를 전하는 차분한 금속 기계는 더 이상 여러분에게 도달하지 못할 겁니다. 이건 대단치 않습니다. 여러분은 앞으로도 계속 듣게 될 겁니다. 저는 언제나 여러분 곁에 있을 겁니다. 적어도 제 기억이, 조국에 충성한 위엄 있는 사람의 기억이 될 겁니다.

 

인민들은 스스로 방어해야 합니다만, 제 스스로를 희생해서는 안됩니다. 인민은 자신이 파괴되도록, 총알 세례를 받도록 놔둬서도 안됩니다만, 인민이 굴욕을 당할 수도 없습니다.

 

내 조국의 노동자들이여, 저는 칠레와 칠레의 운명을 믿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반역이 지배하려고 하는 이 어둡고 모진 순간을 극복할 것입니다. 머지않아 위대한 길이 다시 열리고 이 길로 자유인들이 더 나은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걸어갈 것임을 잊지 마십시오.

 

칠레 만세! 인민 만세! 노동자 만세!

 

이것이 제 마지막 말입니다. 그리고 저는 제 희생이 헛되지 않을 것임을 확신하고, 이것이 적어도 중죄, 비겁, 반역을 처벌할 도덕적 교훈이 될 것임을 확신합니다.<출처: http://blog.jinbo.net/marishin/218 >


칠레 산티아고 1973년 9월11일.



Ultimas palabras por Salvador Allende

-살바도로 아옌데의 마지막 말 원문-


Seguramente, ésta será la última oportunidad en que pueda dirigirme a ustedes.  La Fuerza Aérea ha bombardeado las antenas de Radio Magallanes.  Mis palabras no tienen amargura sino decepción.  Que sean ellas un castigo moral para quienes han traicionado su juramento: soldados de Chile, comandantes en jefe titulares, el almirante Merino, que se ha autodesignado comandante de la Armada, más el señor Mendoza, general rastrero que sólo ayer manifestara su fidelidad y lealtad al Gobierno, y que también se ha autodenominado Director General de carabineros.  Ante estos hechos sólo me cabe decir a los trabajadores: ¡No voy a renunciar!


Colocado en un tránsito histórico, pagaré con mi vida la lealtad al pueblo.  Y les digo que tengo la certeza de que la semilla que hemos entregado a la conciencia digna de miles y miles de chilenos, no podrá ser segada definitivamente.  Tienen la fuerza, podrán avasallarnos, pero no se detienen los procesos sociales ni con el crimen ni con la fuerza.  La historia es nuestra y la hacen los pueblos.


Trabajadores de mi Patria: quiero agradecerles la lealtad que siempre tuvieron, la confianza que depositaron en un hombre que sólo fue intérprete de grandes anhelos de justicia, que empeño su palabra en que respetaría la Constitución y la ley, y así lo hizo.  En este momento definitivo, el último en que yo pueda dirigirme a ustedes, quiero que aprovechen la lección: el capital foráneo, el imperialismo, unidos a la reacción crearon el clima para que las Fuerzas Armadas rompieran su tradición, la que les enseñara el generalSchneider y reafirmara el comandante Araya, victimas del mismo sector social que hoy estará esperando con mano ajena, reconquistar el poder para seguir defendiendo sus granjerías y sus privilegios.


Me dirijo a ustedes, sobre todo a la modesta mujer de nuestra tierra, a la campesina que creyó en nosotros, a la madre que supo de nuestra preocupación por los niños.  Me dirijo a los profesionales de la Patria, a los profesionales patriotas que siguieron trabajando contra la sedición auspiciada por los colegios profesionales, colegios clasistas que defendieron también las ventajas de una sociedad capitalista.

Me dirijo a la juventud, a aquellos que cantaron y entregaron su alegría y su espíritu de lucha.  Me dirijo al hombre de Chile, al obrero, al campesino, al intelectual, a aquellos que serán perseguidos, porque en nuestro país el fascismo ya estuvo hace muchas horas presente; en los atentados terroristas, volando los puentes, cortando las vías férreas, destruyendo lo oleoductos y los gaseoductos, frente al silencio de quienes tenían la obligación de proceder.


Estaban comprometidos.  La historia los juzgará.

Seguramente Radio Magallanes será acallada y el metal tranquilo de mi voz ya no llegará a ustedes.  No importa.  La seguirán oyendo.  Siempre estaré junto a ustedes.  Por lo menos mi recuerdo será el de un hombre digno que fue leal con la Patria.

El pueblo debe defenderse, pero no sacrificarse.  El pueblo no debe dejarse arrasar ni acribillar, pero tampoco puede humillarse.

Trabajadores de mi Patria, tengo fe en Chile y su destino.  Superarán otros hombres este momento gris y amargo en el que la traición pretende imponerse.  Sigan ustedes sabiendo que, mucho más temprano que tarde, de nuevo se abrirán las grandes alamedas por donde pase el hombre libre, para construir una sociedad mejor.


¡Viva Chile! ¡Viva el pueblo! ¡Vivan los trabajadores!

Estas son mis últimas palabras y tengo la certeza de que mi sacrificio no será en vano, tengo la certeza de que, por lo menos, será una lección moral que castigará la felonía, la cobardía y la traición.

Santiago de Chile,
11 de septiembre de 1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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