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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봄나들이 '할머니' 뒷모습에 숨겨진 짧은사연

봄나들이 '할머니' 뒷모습에 숨겨진 짧은사연


봄볕이 너무나 화창한 며칠전 한 아파트단지에 개나리가 만발을 했습니다.
자동차 속도를 걸음걸이 수준으로 저감하며 노오랗게 핀 개나리를 응시하며 가다가
할머니 한 분을 만났습니다.

어머니께서 아직 살아 계셨드라면 동년배의 나이쯤 되어 보이는 할머니 였습니다.
그 할머니는 유모차를 끌고 개나리가 활짝 핀 아파트단지내 인도를 걷고 계셨습니다.



 할머니는 유모차를 끌고 개나리가 화~알짝 핀 보도를 사뿐히 걸으시면서 유모차에서 손을 놓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그 유모차에는 할머니의 손주가 타고 있었나 보다 하고 개나리꽃과 할머니를 번갈아 봤는데
할머니는 가시던 길을 홱!~되돌아 오셨습니다.

카메라를 들고 어머니의 뒷모습과 닮은 할머니를 담으려던 저는 화들짝 카메라를 거두며 놀랬습니다.
할머니가 뒤돌아 설 줄 꿈에도 몰랐던 것 입니다.
할머니는 제게 관심도 없었습니다.

할머니의 시선은 노오란 개나리와 함께 먼곳을 응시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할머니가 끄시던 유모차에는 손주가 타고 있을 거라는 상상이 빗나가고 말았습니다.



그 유모차에는 쌀 부대와 같은 곳에 뭔가가 담겨져 있었습니다.
순간적으로 이 할머니는 폐품을 수집하며 사시는 할머니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할머니!...자녀들은 없으세요?..."

"...?..."

"...유모차는...왜?..."

"...응...허리 때문에...의지해야 하는..."

할머니가 끄시는 유모차는 할머니를 지탱해 주는 지팡이 대용품이었습니다.

"...그런데 할머니께선 왜 왔다 갔다 하시는 거죠?..."

"...(이런 멍청한 놈?!...)...봄이 왔잖아!...개나리가 너무 이뻐!..."



순간 저는 멍해지고 말았습니다.

"...내가 이 꽃을 몇번이나 더 보겠어?!...봄은 느끼는 순간 이미 가고 말지!..."

 어머니께서 볕이 좋은 봄날,
 뒷뜰에서 꽃밭을 서성이며 괜히 오가시던 모습이 불현듯 떠 올랐습니다.

여성들은 봄이되면 노소를 불문하고 가슴이 설레나 봅니다.
그 설렘으로 한 평생을 사시는 어머니 입니다.

당신의 모습은 생각지도 않으시며...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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